품앗이, 학생 작품을 보는 현 앤지니어의 시점part.1

PD최 2021.05.11 03:16:00
 현장 앤지니어로 활발히 활동하는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이 사그라들지 않는 필메 구인글들을 보며 글 써봅니다.


1년 메인팀으로 2작품이상 꾸준히 작업하고있고 그중 몇몇 작품은 시청률도 잘 나오는 시청자들에게 인정받은 작품이었습니다.

 

작품이 끝나고 휴식기에 기술발전과 정보전달, 그리고 지원이라는 목적으로 저예산 작품에 참여한지 벌써 4년차가되가고있는데요. 기본기가 좋은 팀이 있는 반면 기본기없는 어중이 떠중이들이 참 많은것같습니다.


학생이니까, 저예산이니까. 당연하다는듯한 인식으로 열정을 외치는 참 편협한 이상으로 기술을 요구하며 작품 완성도를 당연한거라 말하는 저의는 뭘까요?


저예산, 학생작품 일 페이 10만원, 좋다 이겁니다.

그런데 촬영시간에 대한 언급은 왜 없는걸까요?

현장 선배로서(꼰대일수도?) 지원하고 교류하는 목적으로 일페이 10만원 좋다 이거죠. 그런데 현장 기본인 촬영시간에 대해서는 오바하는게 당연하다는듯 '우린 전문인력이아니니까.' '저예산이니까.' 라는 당연한 주장을 펼치는분들이 상당하네요.


촬영시간을 지키는건 기본이어야 합니다.

근로에 있어서 또 작업에 있어서 기본으로 당연히 가져가야 하는 부분이고 이걸 지킬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야 하는게 분명한 팩트인거죠.


'못지킬것 같아서 안될거같아요' 라는 결론이 아니라 시간을 지키면서 만들어갈 능력을 키우고 방법을 찾아야죠.


답답하네요.

전문앤지니어들을 쓰고 싶는데 예산이 없으니 비전문 인력으로 충원하고 구색맞추면서 해 봐야 늘어나는 스케쥴을 막지 못하는게 현실인데 기술파트와 씬,콘티,시나리오 회의를 충분히 하면서 준비된 촬영 진행하는팀 4년동안 웹드라마까지 7~8편정도 하며 딱 한팀봤네요.


기본을 지키려 노력하니 전문인력 선배들이 오히려 후배분들을 챙기고 응원해주는 훈훈한 현장이었죠.


저예산이고 학생이고 품앗이고 스스로 급 정해서 '이게 최선이다.' 착각 하지 말고 기본을 지키기위해 노력하고 적용해야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부족한걸 인정하고 채우기 위해 노력 하려는 용기와 열정이 있는것과. 부족한걸 알고만 있는건 하늘과 땅 차이죠. 

문화와 환경이 바뀌고있는데 대책이나 대비없이 자신의 이상향만 쫓는 이상한 분들이 참 많은것같습니다.


현장에 미디어학과 졸업하고 온 초년생후배들은 1일 16촬영에 큰 불만을 갖고있는데 '너도 학교에서 후배들이랑 그렇게 작업 했잖아. 너의 졸업을 위해서' 라고 말하면 그땐 학생이니까, 여긴 사회니까로 구분해버리는걸 매번 보네요. 


이 부조리와 폐단이 학생들에게서 또 모든현장에서 당연하지 않게되는 그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