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년대 (1960~1969)

venezia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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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6월 17일 16시 59분 04초 *.120.36.55
1. 개요

60년대는 또한 한국의 방송이 본격적으로 발전한 시기이다. TV 보급이 확대되면서 종래의 영화가 가지고 있던 상업적 구조가 깨어지고 지금까지의 영화 관객이 안방으로 분산된다. 영화관에서만 볼 수 있던 극들을 안방에서도 쉽게 볼 수 있게 된것이다. 이러한 TV의 영향 속에서도 60년대에는 많은 영화가 발표되는데,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1,500편이 훨씬 넘는 한국 영화가 상영되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양적 풍요 속에서도 작품의 뚜렷한 경향은 없었는데, 다만 2-3년마다 히트작의 아류작들이 이어지고 다양한 장르 영화가 공존했다.
1962년 1월 법률 제995호로 한국 최초의 ‘영화법’이 만들어 진다. 그 내용의 핵심은 한국 영화의 보호와 육성인데, 신규 영화법의 제1조건의 목적에 “영화회사의 육성발전을 촉진하고 영화문화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며 민족예술의 진흥에 기여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법제정의 강제성만큼이나 제도적으로 영화 내용에 제동을 거는 장치가 되고 말았다. 비단 한국영화 뿐만 아니라 외국영화의 수입에도 외화 절약이라는 명목을 내세워 관객의 보는 권리마저 제한한 제도였고 앞선 영화의 접근을 사실상 막아버린 셈이 되고 말았다. 이 영화법은 당시 71개사에 이르던 영화사를 16개사로 통폐합시켰고 신규등록 여건을 엄청나게 강화 시켰다. 그 결과 64년 <영화법 폐기촉진 위원회>의 활동은 영화법을 개정하기에 이르렀고 그 이후 오늘날까지 6차에 걸쳐 영화법이 개정되었다. 본 영화법은 스크린 쿼터제 등 긍정적인 한국영화 보호책도 있었지만 영화 검열의 대폭 강화는 한국영화의 작품제작 경향을 변화시키게 된다. 유현목의 <공갈>, 이만희의 <휴일> 등은 개작 명령을 받았고 <폭로><7인의 여포로(1965)><춘몽> 등은 사회 목적에 어긋난다고 해서 심한 가위질을 당했다. 이 밖에 박종호의 <벽속의 여자(1969)>, 신상옥의 <내시>, 이형표의 <너의 이름은 여자> 등의 작품은 외설 혐의 시비를 받아 검찰에 입건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서도 몇몇 감독들은 의식이 뚜렷한 창작활동에 이바지하게 되어 자못 멀어져 가려는 관객을 되돌려 세우는 데 공헌했다. 유현목은 <김약국 집 딸> <잉여인간> <순교자> 등으로 그의 위치를 다졌고, 신상옥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 이어 <상록수> <열녀문> <벙어리 삼룡>에서 그 나름대로의 영상미를 시도해 보였다. 김기영의 <현해탄은 알고 있다> <고려장>, 김수용의 <혈맥> <안개>, 이만희의 <시장> <만추> 등 역시 높은 수준의 작품으로 개성이 뚜렷한 작가들로 인정받았다. 이 밖에 문예물이나 오락 위주의 영화는 작품 전체의 수만큼 많았는데, 현실을 벗어난 안이한 영화들은 점차로 국적불명의 내용으로 치닫고 만다.

2. 멜로드라마의 흥행

60년대 멜로드라마는 서민층의 생활, 또는 가정을 중심으로 한 여러가지의 생활 현실을 반영했다. 서민층의 생활이나 가정사를 놓고 보수적인 논리와 새로운 세대 또는 사회 현실의 단면이 극적인 갈등을 일으키는데, 신상옥의 <로맨스 빠빠(1960)>, 홍성기의 <길은 멀어도(1960)>, 박상천의 <가족회의(1962)> <또순이(1963)>, 김수용의 <굴비(1963)> <월급봉투(1964)>, 유현목의 <아낌없이 주련다(1962)>, 김기영의 <현해탄은 알고있다(1961)> 등 전후 세대간의 거리와 윤리적 갈등, 생활 현실의 어려움을 가정을 통해 드려내려 한 작품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색채는 후반에 오면서 신파의 경향이 짙어지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 정소영의 <미워도 다시 한번(1968) >을 들 수 있다. “젊은 미혼 여성이 기혼 남성과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남자의 아내가 나타나 두사람은 헤어진다. 뒤늦게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여주인공은 혼자 아이를 낳아 기른다. 아이가 자라자 여주인공은 아이의 장래를 위해 아이를 남자 주인공에게 보낸다.” 이러한 이야기 구조는 많은 작품 속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우리의 사회의식을 엿보게 한다.
첫째는 남자 아이를 둘러싼 우리 사회의 유교적 이데올로기다. 두 주인공 사이에 태어나는 아이는 대부분 남자아이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영화는 남자아이를 데려가려는 남자 주인공과 빼앗기지 않으려는 여자 주인공 사이의 갈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둘째는 영화를 보는 여성들의 모성을 자극하는 부분을 볼 수 있다. 사랑하는 남자와 헤어져 홀로 아이를 키우는 모습은 동정심을 유발한다. 특히 우리 사회의 구조 속에서 여성이 혼자 아이를 키우는 일은 크고 작은 일에 장애를 겪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아이를 남자 주인공에게 보내고 돌아서는 여성을 통해 대부분의 여성은 자신의 아이를 보내는 것 같은 깊은 모성애를 느낀다.
이 작품의 큰 성공으로 인해 <속 미워도 다시 한번(1969)><미워도 다시 한번 3편(1970)><미워도 다시 한번 대완결편(1971)> 등의 속편이 제작되었으며, 비슷한 이야기 구조의 아류작들이 수없이 만들어졌다.

3. 청춘영화의 대두

60년대 중반에 이르러 청춘영화라는 뚜렷한 하나의 경향이 나타났다. 청춘영화란 한마디로 젊은 세대의 영화다. 해방과 무참했던 동란을 거쳐 20대 전후에 이른 젊은 세대가 주인공이 되고 관객이 되는 그런 영화다. 4.19가 있은 후 젊은 세대들은 하나의 세대 의식을 가지고 형성된다. 그들은 전후의 기성세대와는 다른 사회 현상을 경험하고 그들만의 스타일을 추구한다. ‘청춘영화’의 주인공들은 기성 세대에 반발하거나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로 묘사되면서 젊은 관객층으로부터 열렬한 반응을 일으킨다.
이러한 청춘영화는1963년부터 68년까지 약5년동안 김묵의 <성난 능금(1963)>, 정진우의 <배신(1964)>, 김기덕의 <맨발의 청춘(1964)>, 박종호의 <학사주점(1964)>, 유현목의 <푸른 별 아래 잠들게 하라(1965)>, 김수용의 <여자 19세(1964)> 등 많은 작품들이 제작된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김기덕의 <맨발의 청춘>이다.
이 시대의 청춘영화 역시 공식적인 이야기 구조를 지니고 있다. “뚜렷한 계급 차이를 지닌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진다. 대개 여주인공이 부유한 환경이고 남자 주인공은 가난하거나 가정적인 결함이 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집안의 반대에 부딪힌다. 그래서 두 사람은 사랑의 도피를 한다. 그들은 부모에 의해 강제로 헤어지거나, 두 주인공 중 한쪽이 죽는 결말이 난다.” 지금까지의 세대들은 집안의 반대에 부딪치면 대부분 가족의 뜻에 따랐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가족의 뜻에 따르기 위해 그리움을 참고 견디는 그런 인물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청춘영화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사랑이 집안의 반대에 부딪치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한다. 그것이 비록 죽음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이렇듯 청춘영화는 전후 세대와는 다른 새로운 세대의 단면을 보여준다.

4. 문예 영화의 위세

‘문예 영화’란 소설을 영상화한 작품을 의미하는데, 60년대 후반 들어 본격적인 문예 영화 붐이 일기 시작한다. 이는 정부의 우수영화 보상제도에 따라 외화 수입 쿼터를 얻기 위한 제작 경향이라 할 수 있다. 특별한 주제의식에 따라 영화가 제작되기 보다는 다양한 장르의 문학작품들을 영화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 시기에 만들어진 문예 영화들 중에는 작품의 주제 의식이 뚜렷하고 정제된 영상 처리의 예술성이 높은 작품도 제법 있었다. 유현목의 <오발탄(1961)> <잉여인간(1964)>, 신상옥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 정일몽의 <빼앗긴 토요일(1962)>, 김수용의 <혈맥(1963)> <갯마을(1964)> <저 하늘에도 슬픔이(1965)>, 이성구의 <젊은 표정(1960)>, 이만희의 <흑맥(1965)> <만추(1966)> 등이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유현목의 <오발탄>은 문제의식이 강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6.25를 겪은 한 가정을 통해 그 당시 사회가 느끼는 삭막한 삶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혼란한 시대를 사는 소시민의 모습을 통해 삶 자체가 하나의 오발탄과도 같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전후의 혼란상과 살아남는 데 급급한 소시민의 모습에 사실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 작품은 현실의 비참함과 피폐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내용으로 한때 상영 금지되기도 했다.
신상옥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와 김수용의 <갯마을>은 사건이 아니라 인물들의 내면 심리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어 정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특히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원작과는 달리 어머니의 재혼을 문제삼는데, 어머니의 오빠를 통해 이제는 구습을 벗고 사회 변화에 맞추어 우리의 가족제도도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드러낸다. 하지만 여전히 어머니는 아저씨가 서울로 가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볼 뿐이다.
이만희의 <만추>는 줄거리 위주의 전개방식을 벗어난 묘사 위주의 단순한 이야기다. 정제된 대사와 늦가을 폐선 위로 석양이 비껴가는 바닷가의 밀회장면은 인상적인 장면인데, 이제까지의 영화가 대부분 복잡한 줄거리 위주로 이어졌다면 이 작품은 정제된 대사와 뛰어난 영상미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60년대 문예영화의 붐이 소재 부족의 한국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것은 분명하다. 무분별한 소설의 영상화가 빚어낸 어설픈 작품들이 다수를 이루었지만 개성있는 작가군의 출현과 활발한 영화 제작은 모처럼 한국영화에 전성기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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