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눈부시도록 파란 하늘 <폭우2>

sadsong 2001.07.16 17:38:15
하늘.jpg

오늘....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너무 아름답다.
이내 옥상으로.....
마음껏 올려다 보고, 사진도 찍어본다.

하늘이 정말 하늘색이다.
산들이 정말 초록색이다.
구름이 정말 하얗다. 풍성하다.


그런데.... 하늘이..... 너무 파랗다. 너무 깨끗하다.

바로 하루 전, 50명을 죽음으로 몰고갔던 하늘이....
하루만에.... 지금.... 너무 눈부시게 파랗다.

이건 아니지 않나?
왠지, 단 하루만에 이렇게 아름다워서는 안될 것 같은....

손쓸 틈도 없이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을 잃은 사람들.
단 하루만에 얼굴을 뒤바꾼, 너무나 눈부시고 맑은 하늘이,
오히려 그들을 더 서럽게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이 가슴을 때리고,
더 이상 기쁜 마음으로 하늘을 바라보기가 힘들어진다.

차라리 며칠 더 어둡기를....
아니, 그저....
너무 아름다울만큼 화창하지만 않기를....

sadsong / 4444 / ㅈㄷㅈ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