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출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truerain 2001.11.08 00:04:09

참 그렇더군요
서울이라는 공간... 비실비실 비웃음 거리면서 넘기기에는 아직
이 자식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생각을 오늘 조금 했습니다.

오늘 서울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아마 낼 아침에 눈 뜨면
퉁퉁 부어버린 다리땜에 '피곤함'을 먼저 느낄지라도 그럭저럭
오늘의 다리품이 결코 헛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에 혼자서 슬쩍
웃음을 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서울역부터 시작해서 대학로/이화동/명륜동(오늘 명필름 한옥사옥 첨 봤습니다) 명륜동에서 걸어서 성북동/한성대학교 근처
버스를 잘 못 타서 종로 5가부터 안국동 그리고 다시 삼청동까지
걸어갔지만...

정말 간지나는 공간 몇 곳을 맘 속 깊숙히 '찜'해두었고 그럭저럭
분위기 괜찮은 몇몇 카페를 섭외하는데 성공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 100% 허락받은 것은 아닐지라도..)

어쩌면 울 감독님이 원하는 이미지가 아니기 때문에 비록 이번
작품에선 못 써먹을지 몰라도 나중에 그런 공간을 원하는 영화가
있다면(물론 솔직한 심정은 제가 만들고 싶은 영화에서 젤 먼저
써먹고 싶지만...) 좋게 사용되었으면.....

근데 오늘 몇몇 카페를 섭외하면서 느꼈던 점이 한가지 있거든요
어떤 카페는 들어가서 영화 '헌팅'때문에 왔다는 말을 듣자마자
'뺀지'를 놓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몇 번 해봤는데 너무 시끄럽고 소란스럽고 처음 약속이랑
많이 달랐다고 하더군요...

동행한 연출부 스탭이 그런 말을 하더군요. 우리가 허락받은 곳은 정말 잘 사용해서 영화인들이 욕먹는 일이 없도록 하자구요...

참..... 멋있는 동료 스탭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