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 보니...

mee4004 2001.12.29 01:06:39
숨을 쉬다 보니 어느새 한해가 가네요.


2001년.


너무 너무 사랑하는 제 친구가 씩씩한 미혼모가 되기로 작정했고,

크리스마스를 무서운 솔로 친구들과의  파티가 아닌
차분하고 조신하게 시나리오 작업 하면서 보냈고,

여전히 아버지한테 걱정거리인 딸이고,

그러면서도 뭔가를 하려고 꿈틀거리고 있네요.

살아있다 보니,  한 해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술을 마셨고...

즐거운 일도 있었고,  마음 아픈 일도 있었고,
누군가는 몹시 가까와 졌고,  누군가는 안부조차 궁금치 않게 되었군요,


가장 슬픈 건
살아 있다 보니 점점 더 세상에 무디어져 간다는 거고,

가장 기쁜 건
그렇게 무디어져 가는 저를 야단 쳐 줄 사람들이 있다는 거네요.

2002년은 모두 다 행복하길.  건강하길...그리고 소원성취 하시길.
신년 인사 미리 전합니다.
새해 잘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