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 카리스마

hal9000 2004.04.08 23:13:06
부엌 싱크대에 젖은 물미역이 가득있어서
엄마한테 "오늘 누구 생일인감?" 했더니
세살 먹은 조카 휘윤이가 생일이라네

세살 같지 않게 엄청시리 큰 녀석
손도 솥뚜껑 같고 발바닥도 꼭 무슨 초등학생 같은게
커가는거 보면 너 우리 집 사람 맞구나

내 방에서 내 볼일 보고 있는데 밖에서 쿵- 하는 소리에
놀라서 마루로 달려나갔더만
엄마가 웃고있고 마루에 있는 텔레비젼이 바닥에
엎어져 있네. 테레비 빠지직-
뒤에 장난감이 떨어져서
그거 찾겠다는 집념으로 그 커다란 텔레비를
손으로 밀어 떨어뜨리고 혼자섯 웃고있는
골때린 세살 정휘윤
또는
잠시 한눈판 사이 책이며 핸드폰을 4층 창밖으로
집어던질 줄 아는 찬스주의자
또한
자다가 맞벌이 하는 중인
지 엄마 아빠 보고 싶어서
울어버리는 시끄러운 熱血
할머니가 할머니만한 지를 업어야 성질 가라않히는
깡패

내가 네 난 삼촌이다
삼촌이라 함은 그 누구보다도 무섭고
멋있으며 힘도 세고 용돈도 팍팍 꽂아줘야함이다.
두고봐주라구
삼촌할테니

"휘윤아 생일 축하해~ 선물은 나중에 모아서 줄께. 선물은 원래 그런거야"
^^;

나중에 디지탈카메라 사면 대장 정휘윤아! 사진 많이 찍어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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