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B급이라 하는가.

tudery 2004.05.04 00: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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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이런 우스개 많이 해 봤지?)
알흠다운 사람과 드런 넘, 이게 인류의 두 인종이다.

자신의 '입'을 책임지는 사람은 아름답다. 살다보면 책임 질게 많기도 하지만 그 중 드런 넘이 되지 않기 위해서 반드시 챙겨야 할 게 바로 '입'이다.

입이라 하면 '먹는' 입, '게우는' 입, '뽀뽀하는' 입등 많기도 하겠지만 다들 알다시피 가장 오랜시간 스스로와 함께하는 건 '말하는' 입일게다.

허공에 뿌려놓고 방치하면 가장 먼저 부패하는게 사람의 말이다. 책임질 수 없는 말처럼 부패가 빠른것도 없다. 구린 내 폴폴 풍기는, 빵구를 능가하는 기체를 수시로 뿌리고 다니는 인간을 절대 아름답다고는 못할게다. 그래서 순한 말로 그들을 가르켜 드런넘이라고 통칭한다.


한 때 딸딸이 아빠인 소시민이 자신을 가리켜 B급이라고 칭한데서 이 단어가 인기를 구가한 적이 있었다. 원래 단순 무식한 내가 사람을 '알흠다운'과 '드런'으로 두동강 내버린 만행 못지않게 B급이라는 단어에도 세상을 A 와 B 로 딸랑 구분해 놓는 무식함을 드러낸다.

A보다는 B가 뒤니까 B는 A보다 못한거다. 그럴까? 절대 아니다.
B급은 통상 비주류로 통한다. 주류가 아니니깐 비주류인거다. 모 정부 기관이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고 해서 비주류가 구석탱이에서 일하면서 비까뻔쩍한 사무실을 '지향'하는 개념이 아닌것이다.

비주류는 그 자체로서 아름답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는데서 그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고, 소수의 사람들이 꼭 필요한 일을 하는데서 그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고, 영합하지 않는 자신의 정신세계를 간다는 것에서 아름답고, 자신이 내뱉은 온갖 부유물을 책임진다는 점에서 아름답다.

결국 주류와 비주류, A급과 B급은 세상을 양분한 전체가 아닌거다. 이들은 아름다운 사람에 속한다. 그럼?

책임지지 않는 B급은 양아치다. 책임질 줄 모르는 B급은 싼마이다.

양아치이자 싼마이의 탈을 숨긴 그 사이비 B급들은 후각이 발달되어 있다. 특 돈 냄새를 기가 막히게 잘 맞는다. 그리고 앞을 보며 걸으며 넘어주지 말라고 조물주가 달아 논 눈을 상대를 정탐하는 데 쓴다. 그들의 입은 숱한 달콤한 말을 뱉어내지만 정작 그 말의 주인이 책임을 지지 않기에 세상에 온갖 흉칙한 구린내만 풍기며 돌아다닌다. 맞다, 이 쉐이들은 관상학적으로도 싼마이다.

양아치이자 싼마이 B급은 진정한 B급이 아니기에 스스로를 비주류라고 부르면서 주류를 지향한다. 주류를 지향하는 것은 비주류가 아니다. 세상이 엎어지지않는 한 비주류가 주류가 되는 길이란 없다. 하지만 이 드런 넘들은 스스로를 비주류라고 부르면서 주류의 틀에 살짝 얹히기를 원한다.

비주류는 비주류로서 자긍심을 가질일이다.
비주류는 자신의 살이 지도 모르게 썩어문드러지는 것을 막기위해서라도 비주류와 싼마이를 분류해 내는 데 게으르지 말일이다. 그 제일이 입에서 시작된다. 지금 니 앞에서 떠드는 그 인간의 입을 주의 깊게 살펴보라. 풍겨나오는 말의 냄새가 맡아질지도 모른다.


뱀발> 14타, 너의 입이 저녁 식사를 원하는한 넌 비주류로 남을 수 있을거다. 그 입을 쉬지말라...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