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에 가 싸이질을 하다

junsway 2004.09.18 18:08:39
주변에서 싸이월드 안한다니까 원시인이라며 놀린다.

본래 정성을 기울여야 하는 것중에서 마음에 없는 것은 수백억을 줘도 못하는 꽉 막힌 성격이라 무던하게도

참았는데.... 기분도 꿀꿀해서 가봤다.

친구말로는 옛날 잊고 지냈던 친구들 홈피를 많이 찾았다고 해서 나도 정말 찾아보니 과연........

몇몇의 과거의 알았던 인물은 정말 감동이었다. 아, 모두들 그래도 열심히들 살고 있구나.

스캔들이니, 풍문이니, 절망이니 했던 시절을 거쳐온 많은 지인들이 지금은 멀쩡하고 오히려 모범적인

거기에 덧붙여 보수적인 기성세대로 성장해 있었다.

얼마전에 만난 유학파 감독이 지식인의 위악은 순수의 증거라며 펼쳤던 논리가 갑자기 생각난다.

내가 알고 있었던 그들의 10대와 20대의 위악적이고 더티했던 삶들을 안정과 세월이라는 것으로 모두

용서받을 수 있을까?

모를 일이다. 그래도 사람을 연구한다는 작가로서 그들의 삶에 더 많은 깊이와 발전이 있긴 바랄뿐.....


생각해보면 이들의 삶이 앞으로 10년이나 20년 후에도 이렇게 안정돤 삶으로 노년을 준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그때까지 싸이월드가 존재한다해도 그들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현재와 미래에 대한 삶의 기록을 남길 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기 떄문이다.

싸이질을 하면서 이것이 내가 그들의 살을 중간체크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과거에 대한 감정을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이제는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를 향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모두들 열심히들 살고.... 착하지만 열정적으로 살아가보자.....


어제는 우리 아기를 안아주다가 갑자기 미칠듯이 글을 쓰고 싶은 충동에 온몸이 짜르르 했다.

그러나 한글자도 못쓰고 잠들어버렸다.

다음주에 영화사들 찾아갈 떄까지 그 열망이 다시 살아날까?

그래 그래... 물론이지.. 싸이월드에 숨어있는 아무도 모르는 지인들의 그 과거의 열정을 생각해 보렴....

앞으로 가자......





취생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