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커에 미안함

mee4004 2006.02.09 21:24:28
며칠동안 계속 문자가 날아왔다. <스크린쿼터 사수>에 동참하라고!

삐죽거렸다. 왜냐면...벌써 1년째 나는 영화를 접어둔 채 드라마 기획 제작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간히 영화일 하는 사람들과 안부를 전하고, 우연히 마주치기도 하고, 시나리오 모니터도 해주고,

만나서 침 튀기며 몇시간씩 기획 아이디어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어쨌든 지금의 나는 방송국 사람들과

더 많이 통화하고, 방송작가와 하루에도 수십통씩 통화하며, 방송국을 들락거리며 살고 있다.

어쩌면 영.화.인!!이라고 하기엔 멀찌기 서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며칠전 친한 사람들이 모여 단편영화를 찍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어찌나 서운하던지...

물론, 투덜거리는 나에게 급작스럽게 발생된 일이며, 카메라 테스트를 의뢰해와서 그 김에 그냥 짧막한 작업

하는거라고들 위로했지만...전 아웅다웅거리며 머리를 맡대고 준비했던 작업 시간들이 떠오르면서 섭섭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다가 오늘 네이버 검색하다가 우연히 필커 운영자인 제다이님이 만들어 놓은 네이버 출장소를 보고는...

찔끔...하면서 한없이 미안해졌다.

아무것도 접속조차도 잘 하지 않으면서 아직도 필커의 운영진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것이 송구하기까지 하다.

흠...가끔 필커를 생각하면 왠지 '드라마메이커스'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는데...

가끔 기웃거리기라도 해야겠다. 또 모르지...울 회사에서 준비하고 있는 영화가 올해 뚜껑을 확 열게 될지도!
(문제는 날 영화팀으로 안 보내주겠다고들 해서...쩝~)

어쨌든 저 아직 영화인 맞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