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kinoson 2006.10.24 16:12:46
술기운으로 잠시 버텨보지만 이내 몸이 차가워진다.

지상플랫폼에서 마지막 열차를 기다리며 휴대폰을 꺼낸다...

정말 익숙했던 그 친구 번호를 누르고...차마 통화 버튼을 누르지 못한채

그냥 그렇게 서있는다...


건망증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왜 니 전화번호는 잊혀지지가 않을까...

술기운은 점점 더해지는데..

왜 니 얼굴은 점점 또렷이 기억이날까...


벌써 겨울이 오는건가...?

바람이분다...차가운 바람이 분다

손이 시릴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