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즈려밟고 가신분?

ryoranki 2002.04.22 20:05:55
뒤척이면서 일어났다.
문득 손을 보았는데 피범벅이다. 메마른 피가 손을 덮고있었다.
옆에는 전화가 오는데도 꿈쩍없이 잠을 자는 와니가 있다.
다행히 살아있었다.

할머님이 화장실을 가는 틈을 타 밖으로 나왔다.
세수도 안했다. 제대로 눈도 뜨지 못한다. 여긴가 저긴가 골목을 두리번두리번. 게슴츠레.
손엔 마른 피 범벅에 지갑에는 정말 100원도 없었다.
지하철에 무임승차했다. 화장실에 갔다. 휴지살돈이 없어서 참 난감했다.
거울본다.
얼굴에 상처가 있다.(물론이다)
내 등짝에 누군가 발자취를 남기고 간 모양이다.
노란T에 발자욱이 선명하다.

나는 다시 생각을 되짚어 본다.
닭칼국수먹다. 맥주먹다. 노래방갔다.
친구들은 버스를 타고갔다. 버릇없고 노래를 참 못하던 그리고 딸이 있다는 가수지망생은 긴머리 날리며 131번인가를 타고 갔다.
여기까지다.

그 후 완과 나는 택시를 타고 와니의 집으로 갔다고 한다.
그리곤 쓰러져 잤다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우선 와니의 발자국 조회를 들어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