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다

ty6646 2009.08.26 08:47:50
20년전 대학 처음 들어갔을때
그 넓디 넓은 대학광장을 가득메운 학생들 저 맨앞에서
머리짧은 한 여학생이 기타들고 앉아서 노래 부르던 모습이 보였다.

그때 내가 신입생, 그때 그녀 4학년, 그것도 2년 꾸운^^
그때 졸라 멋졌었는데, 벌써 그게 20년전이다.

그 청명한 청년들의 목소리들이 그녀의 기타소리를 따라
하늘높이 꽃잎처럼 피어오르던 그 시절 봄이 거기에 있었는데 말이다

햇살 들어오던 입구에서 작은 바람결에
옆머리카락 몇올을 날리며 선 그 천사같던 모습때문에...
그 아름다운 모습을 20년내내 잊지 못하게 만든 그 어리던 그녀가
나를 대통령과 같은 나쁜 놈이라고 침을 튀기던 그때가 바로 저쪽에 있는 듯 하다

그냥 그렇게 떠오르는 아침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그리워지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