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불꽃놀이 앞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감 독 : 이와이 슈운지 시나리오 : 이와이 슈운지 제 작 : 후지TV / 1993년 * 94년 일본영화감독협회 신인상 수상 <등장인물> 노리미찌 나즈나 유우스께 가즈히로 미노루 하야시 미우라 하루꼬 선생 나즈나 모 노리미찌 부 노리미찌 모 남 선생 취객 포장마차 주인 야쯔씨 마꼬또 그외 다수... S# 1. 노리미찌의 집 / 거실 짧은 머리의 소년 노리미찌 과자를 먹으며 TV 어린이 프로를 보고 있다. TV안.. 탈 인형을 쓴 사람들 노래와 함께 율동 한다. 노리미찌 모, 차가운 스프레이를 노리미찌의 목뒤에 뿌린다. 노리미찌 깜짝 놀라고 노·모 : 뭐하니 ? 노리미찌. 노리미찌 : 뭘요? 노·모 : 애 좀봐... 학교 가는 날이잖아. 지각하겠다.. 노리미찌 : (다시 TV로 눈길을 돌리며) 알았어요... 지금 가려고 했단 말이에요. 노리미찌 계속 TV를 보고 노·모 다시 목뒤에 스프레이를 뿌린다. 노리미찌 : 앗! 차거!! S# 2. 노리미찌의 집 / 내실 운동화를 신고 있는 노리미찌.. 노리미찌 부, 런닝차림으로 모자를 쓴 채 낚시대를 닦고 있다. 노리미찌 : (혼잣말로 투덜댄다) 으휴... 불꽃놀이 대회가 있는 날인데도 학교를 가야 하다니... 노·부 : (낚시대를 닦으며) 음.. 그래도 너는 괜찮은 편이다... 노리미찌 : 왜요? 노·모 (소리) : 노리미찌! 너 오늘 학교 언제 끝나니? 노리미찌 : (방안쪽 소리나는 곳을 향해) 음, 낮에! 노·모 (소리) : 오늘 아빠하고 엄마 없다. 노리미찌 : (고개를 까우뚱 하며 아빠에게) 학교 바자회 가는 거예요? 노·부 : (머리를 끄덕이며 속삭인다) ..고물 모아서 바자회를 한단다. 노리미찌 : 오늘? 노·부 : 응. 노리미찌 : 어디서? 노·부 : '구민회관' ! 노리미찌 : 에이! 그런 델 누가 와요.. 이런 날에... 노·부 : (고개를 끄덕이며) 그치? 응? 노리미찌 모, 방안에서 내실로 나오면 두사람 아무 얘기도 하지 않은 듯 시치미를 떼고 노·부 아내의 눈치를 보며 열심히 낚시대를 닦는 척 한다.. 노리미찌 : 다녀오겠습니다! (뛰어나간다) 노·모 : (눈을 흘기며) 당신! 노·부 : 으..응? 노·모 : 바자회 가는 거 싫어요? 노·부 : (정색하며) 아.. 아니야! 노리미찌 부, 다시 열심히 낚시대를 닦는다. S# 3. 집 앞 / 골목 노리미찌 가방을 맨 채 뛰어가고.. 키가 멀대처럼 큰 하야시와 키가 작은 꼬마 소년 미노루, 뒤 따라 오며 부른다. 하야시, 미노루 : 노리미찌! 같이 가자! 노리미찌 : 어서와! 늦었단 말이야! 세사람 가방을 맨 채 뛰기 시작한다. S# 4. 마을 언덕길.. 멀리 포구가 있는 어촌 마을의 시원스러운 풍경이 펼쳐저 있고... 노리미찌, 하야시, 미노루, 바람을 맞으며 달리고 있다.. 고조되는 오프닝 음악... S# 5. 나즈나의 집 또래 애들에 비해서 성숙해 보이는 소녀 나즈나, 무거운 얼굴로 현관에서 신발을 챙겨 신는다. 방안에서 나즈나 모, 의 전화 받는 소리가 들린다. 나·모 (소리) : 하지만 어머님.. 어차피 안되는 일은 어쩔 수 없다니 까요. ...네..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할께요.. 네. 나즈나 탐탁지 않은 듯 신발을 신고 일어서려 하는데 나즈나 모, 방에서 나오며 부른다. 나·모 : 나즈나! 다가와 나즈나에게 편지를 건네준다. 나·모 : 이거 미우라 선생님께 건네 드려라. 나즈나 : 뭐야! 이거? 무슨 편지야? 나즈나 모, 대답 없이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S# 6. 학교 운동장 삼삼오오 짝을 지어 서둘러 등교하는 학생들.. 노리미찌와 친구들, 학교 교문을 지나 운동장으로 달려 들어오고.. 뿔테 안경을 쓴 가즈히로, 노리미찌의 단짝 유우스께, 노리미찌 일행을 보고는 장난을 건다. 몸싸움을 하고 즐거워하는 아이들. 이때 20대의 여선생 미우라 하루꼬, 자전거를 타고 운동장으로 들어서고.. 짓궂은 하야시, 자전거 뒷좌석에 올라탄다. 비틀거리는 자전거.. 미우라 선생 : 이 녀석! 하지마! 하야시 은근슬쩍 뒤에서 선생님을 안아 보고는 자전거에서 내린다. 미우라 선생, 비틀거리다가 이내 중심을 잡고 앞으로 나간다. 하야시 : (선생님을 안은 손을 감격스럽게 내려다보며) ...햐!! 미우라 선생 자전거를 '끽!' 세우고 돌아보며 미우라 선생 : 하야시! 장난칠 거야! S# 7. 교실 안 아이들 하나 둘씩 들어와 자신의 자리에 가서 앉고.. 나즈나 복도쪽 창가 옆에 앉아 있다. 노리미찌 자신의 자리에 가 앉으며 슬쩍 나즈나 쪽을 훔쳐본다. 이때 단짝 유우스께 자리에 앉으며 유우스께 : (역시 나즈나 쪽을 바라보며) 노리미찌... 나즈나에게 고백해도 될까? 노리미찌 : (짜증나는 듯) 야! 내가 해도 된다고 1억만년 전부터 얘기했잖아! 임마! 유우스께 : 야... 야. 그러니까 좀 도와 달라는 거 아니냐... 뭔가 계기를... 가즈히로 끼여들며 가즈히로 : 야! 너희들 오늘 갈 거지? 노리미찌 : 불꽃놀이? 가즈히로 : 응! 꼬마 미노루 끼여들며 미노루 : 야! 그런 건 얘들이나 가는 거야.. 하야시 : (미노루의 뒤통수를 때리며) 어쭈! 넌 언제부터 어른이 됐는데.. 친구들 미노루를 번쩍 들어올리려 하고 , 미노루 빠져나와 책상 위를 건너 뛰어 간다. 공교롭게도 뒷좌석의 우락부락한 여학생의 책상위로 올라서게 되고.. 여학생 미노루의 다리를 향해 라이트 훅을 날린다. 미노루 펄쩍 뛰어 주먹을 피하고 친구들에게로 다시 돌아온다. 친구들 (모두) : 나이스!! 여학생 무서운 얼굴로 째려보고, 모두 기세에 눌려.. 친구들 :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S# 8. 운동장 수업을 시작하는 종소리 울리고.. 그제서야 서둘러 교실로 뛰어가는 두학생.. S# 9. 교실 1 커튼이 내리워진 어두운 교실안 미우라 선생 알콜램프에 나트륨이나 구리선을 태우고 있다. 노란색... 붉은색.. 빛을 내며 발화하는 불꽃들.. 아이들 탄성을 지르고.. 미우라 선생 : 어때 , 이쁘지? 노리미찌의 시선은 나즈나에게 가 있다. 나즈나, 노리미찌의 시선을 의식하고 노리미찌를 바라보면 노리미찌 슬그머니 눈길을 피한다. 알콜램프 위 불꽃 타오른다... S# 10. 교실 2 미우라 선생 커튼을 걷으면 교실 다시 밝아진다. 미우라 선생 : (교탁 쪽으로 걸어오며) 원소에 따라서 탈 때의 색이 틀리는 거야.. 나트륨도 동도 헬륨도 각기 정해진 색으로 발화하는 거지.. 이것을... 가즈히로 : (손을 번쩍 들며) 염색 반응이요!! 미우라 선생 : 어머, 잘도 알고 있네. 미우라 선생 칠판에 '염색반응' 이라고 쓴다. 미우라 선생 : 그러니까, 이 염색반응이 불꽃놀이에도 응용되어지는 거야.. 어째서 불꽃놀이에 색이 여러 가지 있는지 이젠 알겠죠? 아이들 : (다같이) 네에!! 미우라 선생 : 네에, 좋아요. 음.. 오늘은 이이오까 마을의 불꽃놀이 대회 날이에요. 모두 보러 가게 되겠지만, 불꽃놀이를 보면서 오늘 배운 것에 대해 한 번쯤 기억해 보면 좋겠죠? 빨강은 스트론 튬, 녹색은 동, 노랑은 나트륨이다 라고 생각하고 보면 더 재미있을 거에요. 아이들에게 불꽃놀이 대회에 대한 전단을 나눠준다. 미노루 : (전단을 읽는다) 8월 1일은 이이오까 마을에서 불꽃놀이 대회가 열립니다. 밤늦은 시간이니 다음 주의를 지키도록 합시다. 미우라 선생 : 불꽃놀이에는 많은 사람들이 옵니다. 이상한 사람과 시비에 붙거나 꼬드김에 넘어가든가 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프린트물을 잘 읽고 즐거운 불꽃놀이가 되도록 하세요. 알겠죠? 하야시 : 선생님! 미우라 선생 : 네 하야시 : 불꽃놀이에 안가는 사람은 안 읽어도 되는 거죠? 미우라 선생 : 하야시군은 안 갈건가요? 하야시 : 어떻게 하죠... 오늘 베르디와 미라노의 축구경기가 있는 데요.. 미우라 선생 : (속셈을 알아차리고) 음, 그래도 일단 한 번 읽어보도록 하세요! 하야시 머리를 긁적이고 아이들 까르르 웃는다.. S# 11. 복도 미우라 선생 수업을 마치고 가고 있다.. 나즈나 뒤에서 뛰어오며 나즈나 : 선생님! 미우라 선생 돌아보면 , 나즈나 풀이 죽은 표정으로 다가와 편지를 건넨다. 나즈나 : 이거요... 나즈나 편지만 건네주고 다시 달려가 버린다. 미우라 선생, 나즈나의 뒷모습을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편지를 펼쳐본다. 이때 동료 남자 선생님 다가오며 남 선생 : 어? 연애편지에요? 미우라선생님. 미우라 선생 : (고개를 들며) 네??? S# 12. 운동장 아이들 청소를 하고 있다.. 나즈나 운동장을 가로 질러 수영장 문을 열고 들어간다. S# 13. 학교 수영장 안 노리미찌, 유우스께 청소는 하지 않고 물놀이를 하고 있다. 나즈나 풀 쪽으로 다가서자 두사람 놀란다. 유우스께 : 어? 너도 당번이니? 나즈나 : (청소도구를 들며) 청소 끝난거니? 노리미찌 : 아니.. 유우스께 :.. 으응.. 좀 놀다가 시작하려구.. 나즈나 : 그래. 나즈나 솔을 들고 풀장 한쪽으로 간다. S# 14. 교무실 미우라 선생과 동료 남자선생 편지를 보고 있다. 남선생 : ..음.. 이혼이라.. 그럼 나즈나는 어머니가 맡기로 했답니까? 미우라 선생 : 네, 이번 달 안으로 전학 가고 싶다는 이야기인데... 여름 방학이 끝나면 같은 반 친구가 한명 없어진 것이 되잖아요.. 그러니,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남선생 : 그러게요.. 진짜 이유를 말할 수도 없고.. 어쨌든 이것 만큼은 우리고 어쩔 수 없는 영역이니까요.. (미우라 선생에게 다시 편지를 건네준다) 미우라 선생 : (편지를 받으며) 음.. 아이에게 이런 것을 가져오게 하다니! S# 15. 수영장 노리미찌 물에서 나와 물안경을 벗는다. 건너편 풀장 모서리, 나즈나, 하늘을 보고 반듯이 누워 있다.. 햇볕이 흔들리는 수면 위에 반사되어 빛이 난다.. 노리미찌 조심스럽게 나즈나가 있는 쪽으로 다가간다. 나즈나, 눈을 감은 채 수영장 밖 나무에서 들려오는 매미소리를 음미하고 있는 듯하다. 노리미찌 : 뭐하는 거니..? 나즈나 : (눈을 감은 채) ... 그냥... 노리미찌, 나즈나의 뽀얀 목위로 기어가는 개미 한마리를 발견한다. 노리미찌 : .. 야! 개미.. 나즈나 : (그대로 눈을 감은 채) 떼 줘. 노리미찌 : 뭐어? 나즈나 : 떼어 달라니까. 노리미찌 순간 긴장한다. 노리미찌 나즈나의 하얀 목위로 천천히 손길을 뻗어 개미를 집어낸다. 나즈나 : (눈을 감은 채) 고마워... 이때 풀장안 수영을 하던 유우스께 물위로 나오고.. 노리미찌 깜짝 놀라 , 아무일 없는 듯 서둘러 나즈나 곁에서 떨어진다.. 유우스께 : 야! 노리미찌! 50m 경주 하자? 얼은 듯한 노리미찌의 표정.. 유우스께 : 노리미찌 왜 그래? 오줌이라도 찔끔 했냐? (누워있는 나즈나를 발견하고) 야 나즈나! 심판 좀 봐주라? 나즈나 그대로 누운 채 대답이 없다. 유우스께 : (고개를 까우뚱하며) 나즈나 왜 그래? 혹시... 생리! 노리미찌 모르는 듯 , 아는 듯 애매한 표정을 지어 보이고.. 경주를 하기 위해 풀 가장자리에 선다.. 유우스께 : 내가 이기면 너 뭐해 줄래? 노리미찌 : 새로 나온 슬램덩크. 유우스께 : 안돼. 그건 나도 있어. 노리미찌 : 그럼.. 다음 신간. 유우스께 : 좋아. 진짜 사주는 거다? 노리미찌 : 알았어. 유우스께 다이빙 자세를 취하고 노리미찌 물안경을 쓰려다가 노리미찌 : 야 근데 내가 이기면 넌 뭐 해줄 건데? 유우스께 : ... 니가 이기면? 노리미찌 : 응. 유우스께 : 내가 나즈나에게 고백할께. 유우스께 풀 안으로 먼저 뛰어들고.. 노리미찌 : (소리친다) 야 임마! 그런 게 어딨어? 너 치사하다. 유우스께 :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마, 장난이잖아! (풀장 밖으로 다시 나오며) 너 나즈나 뺏기는 게 싫은 거지? 노리미찌 : 아니야. 그럼 너, 이기더라도 지더라도 고백해야돼.. (물안경을 쓴다) 이때 나즈나 두사람 있는 쪽으로 와 끼여들며 나즈나 : 심판 봐 줄까 ? 50m야? 노리미찌 : (유우스께를 째려보며) 너 진짜 해야돼. 나즈나 : 뭘 걸고 하는 건데? 유우스께 : 자, 하자! 나즈나 : 뭔데? 유우스께 : 하자! 하자! 나즈나 : 뭐야? 유우스께 : 자 시작한다. 나즈나 : 좋아, 준비하시고 시 작 두사람 물위로 첨벙 뛰어든다.. 힘차게 팔을 뻗는 두사람.. 25m 터닝 포인트 노리미찌 360도 회전하며 돌다가 풀장 턱에 발뒤꿈치를 찍는다. 물 속으로 그대로 꼬꾸라지는 노리미찌.. 유우스께 뒤늦게 터닝해 결승점을 향해 헤엄쳐 간다. 유우스께 결승점에 도달하여 물위로 올라서는 순간.. 나즈나, 호스로 유우스께의 얼굴에 물을 찍 부린다.. 유우스께 : (고개를 돌리며) 뭐하는 거야? 나즈나 : (물 뿌리는 걸 멈추고, 유우스께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유혹하듯이) 유우스께, 오늘 불꽃놀이 대회 갈꺼니? 유우스께 : (눈이 똥그래지며) 응?? 나즈나 : 둘이서 가자. 유우스께 ; ..왜? 나즈나 : ... 왜긴... 좋아하니까.. 유우스께 : 조..좋아하다니.. 뭘? 나즈나 대답대신 유우스께 얼굴에 물을 뿌린다. 나즈나 : 5시에 갈 테니까 꼭 있어야돼! 갈게 나즈나 돌아서 가고, 유우스께 멍하니 풀 안에 서있다. 그제서야 결승점에 도달한 노리미찌 물위로 나온다. 노리미찌 : 아, 아파 ! 발을 있는 대로 세게 부딪혀 버렸어 유우스께 풀 안으로 쓰러지듯이 누워 버린다.. 노리미찌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S# 16. 교실 안 하야시, 가즈히로 서로 논쟁을 하고 있다. 가즈히로 : 둥글다니까! 하야시 : 평평하다니까! 가즈히로 : 절대로 둥글다니까! 불꽃놀이는 어디서 보아도 둥굴잖아. (칠판 있는 곳으로 달려가며) 얘기좀 들어봐. (칠판 나선형 원을 그린다) 보통 보는 불꽃놀이는 이렇잖아. 이때 노리미찌, 유우스께 교실 안으로 들어오고. 하야시 : 야. 너희들 잘 왔다.. 저기저기, 불꽃놀이 말인데.. 옆에서 보면 둥글다고 생각해? 아님, 평평하다고 생각해? 노리미찌 : 불꽃놀이?! 뭐야.. 무슨 소리야? 미우라 : 커다란 불꽃놀이 말이야! 노리미찌 : 음, 평평하지 않을까? 하야시 : (가즈히로에게) 봐라. 그렇다잖아! 가즈히로 : 잠깐 내말 좀 들어봐. 하야시 : (무시하고) 유우스께는? 유우스께 : (얼떨결에) 응, 둥글어. 하야시 : 왜? 유우스께 : .. 몰라.. 가즈히로 : 그러니까 내 설명을 좀 들어보라니까 그러네 여학생들 교실로 들어와 여학생 : 너희들 나즈나 못 봤니? 유우스께 얼빵한 표정이 되고 노리미찌 : 집에 갔어. 좀 전에 여학생들 다시 나간다. 가즈히로 : 그러니까.. 니가 틀렸다니까. 하야시 : 왜 그렇게 되는데? 가즈히로 : 그럼 불꽃놀이가 평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유우스께 : (갑자기 손을 들며) 나! 나! 나! 노리미찌 : 유우스께! 좀 전엔 둥글다며? 유우스께 : 아까는 아까고, 지금은 지금이야. 가즈히로 : 너희들 그럼 그 평평한 것 본 적 있어? 모두 대답이 없다 가즈히로 : 본적 있냐고? 미노루 : (갑자기) 나 있어! 하야시 : 봐 있잖아. 가즈히로 : 미노루 얘기는 믿을 수 없어. 미노루 : 정말이라니까! 작년에 할아버지 집에 놀러 갔을 때 불꽃놀이가 있었는데, 할아버지 집 정원에서 보니까 이런 식으로 (손으로 큰 원을 그리며) 둥글었었어. 여기서는 별로 각도가 안 좋다고 할아버지가 그랬어. 하야시 : (가즈히로에게)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거니까 틀림 없을 꺼야. 궁지에 몰린 가즈히로 가즈히로 : 좋아! 그럼 내기하자? 하야시 : 뭐 걸건데? 가즈히로 : 슬램덩크 최신판! 유우스께 : 안돼, 나 갖고 있어. 다들 : 나도/ 나도/ 가즈히로 : 그럼 뭐가 좋은데? 하야시 : 이거 어때! 여름 방학 숙제 전부 해주는 거야! 다들 : (광분하며) 오! 좋아.. 그렇게 하자! 가즈히로 : 그럼 난? 하야시 : 프로축구 입장권! 가즈히로 : 야! 그런 게 어딨어. 노리미찌 : 저기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불꽃놀이를 어떻게 옆에서 확인하지? 미노루 : 헬기?? 가즈히로 : 그런 건 간단하지.. (지도가 있는 곳으로 간다) 등대가 말이야.. 이게 딱 해안 바로 옆에 있거든.. 그렇다면 불꽃놀이를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아니겠어? 노리미찌 : 누가 갈건데.. 미노루 : 나갈래. 유우스께 : 나도! 야 가자! 가자! 재미있을 것 같은데, 하야시 : 여름방학 숙제 정도로는 가벼운 거 아냐? 노리미찌, 넌 어떻게 할래? 노리미찌 : 글세... 유우스께 : (노리미찌의 어깨를 붙들고 흔들며) 가자, 친구잖아. 가자! 가자! 다들 : (합창한다) 가자! 가자! 가자! 아이들 우르르 교실 밖으로 몰려나가면 가즈히로 홀로 남고.. 가즈히로 : 씨.. 나한테는 뭐해 줄건대... S# 17. 노리미찌의 집/ 밖 낚시용품점... 유리창에 '금일 휴업' 이라고 써져 있다. S# 18. 노리미찌의 집 / 안 노리미찌 이층 계단을 올라선다. 노리미찌 : 다녀왔습니다. S# 19. 이층 방 안 노리미찌 : (방안으로 들어서며) 다녀 왔습.... 와 놀랬잖아. 유우스께가 버젓이 앉아 전자오락을 하고 있다. 유우스께 : 안녕! 노리미찌 : 안녕이 뭐야, 뭐하냐. 너? 유우스께 : 너말이야 , 뒷 문 열린 채 였어. 문단속이 엉망이야.. 노리미찌 : (선풍기 앞에 가 앉으며) 그렇다고 남의 집에 맘대로 들어오냐! 미치겠구만. 유우스께 : 무슨 소리야 , 실례합니다라고 인사했어. 노리미찌 : 좋아. 그리고 너 , 5시까지 여유 있지? 유우스께 : 응, 우연히 말이야. 나도 5시까지 널널해. 유우스께 병에 든 음료수를 마시고 노리미찌 : 야! 그거 오래 된 거야! 유우스께 '푸' 뿜어낸다. S# 20. 동네 골목 나즈나 기모노 차림으로 커다란 여행가방을 질질 끌고 걸어온다. S# 21. 노리미찌의 집 / 이층 방안 두사람 전자오락을 하고 있다. 유우스께 : 뭐야? 꽤 하는데! 좋아 용권전법이다!! 노리미찌 게임기를 내려놓으며 노리미찌 : 슬슬 가자. 유우스께 :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어? 노리미찌 : (시계를 보고) 5시잖아. 유우스께 : 알았어. S# 22. 학교 운동장 하야시와 미노루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다. 이때, 탐험을 하듯 온갖 장비로 중무장한 가즈히로, 운동장으로 들어서고 하야시 : (눈이 똥그래지며) 뭔데, 그 꼬락서니는? 가즈히로 : 어, 모두 빈손이야? S# 23. 노리미찌의 집 노리미찌 , 유우스께 신발을 신는다. 노리미찌 : 늦었잖아. 임마. 유우스께 : 야 늦게 가는 편이 딱 좋을 꺼야. 노리미찌 : 아야!! 유우스께 : 왜 그래? 노리미찌 : 오늘 수영장에서 부딯쳤거든.. 유우스께 : 오늘? 노리미찌 : 부딪혔잖아! 유우스께 : 아 그랬었나? 노리미찌 : 너도 있었잖아. S# 24. 유우스께의 집(병원) 앞 나즈나 가방을 질질 끌고 병원 문을 열고 들어간다.. S# 25. 병원 안 접수창구에 뚱뚱한 간호사 한명 앉아 있다. 나즈나 : 저기 유우스께 있어요? 간호사 : 응? 유우스께 오늘은 못 봤는데... 불꽃놀이 대회 간거 아닐까? 나즈나 실망한 표정으로 가방을 들고, 구석의 의자에 가서 앉는다.. S# 26. 동네 골목 어귀 유우스께, 노리미찌의 발을 살펴보고 있다. 유우스께 : 야 이건 좀 심각한걸! (상처를 일부러 찝어낸다) 노리미찌 : 아야!! 유우스께 : 아, 미안, 미안, (다시 상처를 들여다보고) 노리미찌 : 별거 아니야. 유우스께 : 그게 아닌데, 파상풍이 될지도 몰라. 노리미찌 : 파상풍? 그게 뭔데? 유우스께 : 병균이야! 치료가 늦어지면 병균이 전신에 퍼져서 죽는데. 노리미찌 : 에이.. 죽지는 않겠지. 유우스께 : 죽는다니까, 치료가 늦어지면.. 우리 집에 가서 아버지에게 봐 달라고 해 애들한테는 내가 얘기해 놀께. 빨리 갔다와. 노리미찌 : 같이 가주면 좋잖아. 유우스께 : 안돼 , 둘이 다 가버리면 모두들 어떻게 됐나 걱정할 것 아니야 할 수 없이 혼자 나서는 노리미찌 유우스께 : (소리친다) 접수 창구에서 내이름 대! 유우스께 친구라고 하면 먼저 봐줄 꺼야! 노리미찌 : 알았어... 노리미찌 돌아서 가려는데 유우스께 : 잠깐만! (뛰어온다) ...저.. 우리 집에 가면 나즈나 와 있거든.. 오늘 못 가게 됐다고 말해줄래. 노리미찌 : 그게 무슨 소리야? 유우스께 : 그냥, 그렇게 말하면 알아. 노리미찌 : 고백했어? 유우스께 : (화들짝 놀라며) 아니 안했어! 노리미찌 : 그럼 뭐야.. 유우스께 : .. 실은 그 쪽에서 했어.. 노리미찌 : 언제? 유우스께 : 오늘. 노리미찌 :뭐라고 했는데? 유우스께 : 응? 노리미찌 : 나즈나가 뭐라고 했냐구? 유우스께 : 그러니까... 불꽃놀이 대회 같이 가자구. 노리미찌 : (퉁명스러운 말투로) 왜 안 가는데? 유우스께 : (변명하듯) 모두들에게 미안하잖아. 노리미찌 : 뭐가 ! 전혀 미안할꺼 없어. 가면 되잖아. 유우스께 : 시싫어!! 노리미찌 : 왜? 유우스께 : 쪽 팔리잖아. 노리미찌 : (조금 화난 표정이다) 너, 나즈나 좋아하는 거 아니야? 유우스께 : 내가? 왜? 그래.. 그건 장난이였어. 장난이라구! 너 내가 진짜로 그렇다고 생각한 거야? 노리미찌 고개를 끄덕하고.. 유우스께 : 무슨 소릴.. 바보 아니야. 너. 그런 못 생긴 애를 좋아 할 리가 없지. 안 그래? 야! 그나저나 빨리 안가면 파상풍 악화된다. 먼저 갈게. 유우스께 돌아 서 학교 쪽으로 가버리고 노리미찌 유우스께의 말을 믿어야 할지..어벙벙한 표정이 된다. S# 27. 학교 운동장 가즈히로 , 하야시, 미노루 지루하게 기다리고 있고.. 유우스께 헐레벌떡 뛰어온다. 하야시 : 뭐하고 이제 오냐? 이제 노리미찌만 오면 되네.. 유우스께 : (숨을 헐떡거리며) 아.. 걘 좀 늦는데. S# 28. 동네 골목 노리미찌 발을 쩔뚝거리며 걷고 있다. S# 29. 병원 안 노리미찌 발을 절며 안으로 들어서고.. 나즈나 구석 의자에 앉아 유우스께를 기다리고 있다.. 노리미찌, 나즈나를 슬쩍 쳐다보고는 접수창구 쪽으로 간다. 노리미찌 : 실례합니다.. 저 유우스께의 친군데요. S# 30. 절간 앞 / 공터 하야시, 미노루 솜사탕을 사는데, 멀리서 '펑, 펑' 불꽃놀이를 하는 소리가 들린다. 미노루: (먼 하늘을 바라보며) 보여? 보여? 하야시 : (하늘을 한참 쳐다보고는) 여기서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꼬치 우동을 파는 포장마차... 가즈히로 : (주인 아저씨에게 묻는다) 저기, 왜 이렇게 불꽃놀이도 안 보이는 곳에다가 가게를 냈어요? 주인아저씨 : 뭐라구? 취객 : (옆에서 끼여들며) 너무 많이 오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여유 있게 술도 못 마시잖아 .. 가즈히로 : 대체나... 그럼 여기가 의외로 괜찮은 곳이란 말이네요.. 하야시 , 미노루 솜사탕을 들고 포장마차 쪽으로 온다 하야시 : 노리미찌 이 녀석 늦는데. 가즈히로 : 뭐야. 벌써 가는 거야? 취객 : 야 그래, 가긴 어딜 가냐..? 너희들도 오뎅 먹고 가라.. 가즈히로 : 아! 아저씨, 불꽃놀이 말인데요. 옆에서 보면 둥글까요? 평평할까요? 취객 : 엥? 뭐냐, 그거? 퀴즈냐? S# 31. 병원 / 병실 안 노리미찌 간호사에게 치료를 받고 있다. 유우스께 부 (의사) 치료는 딴전이고 병실 한쪽에서 골프연습이 한창이다.. 유·부 : 유우스께가 파상풍이래? 그놈, 지 멋대로 꾸며대기는.. 노리미찌 : 저.. 그럼 괜찮은 겁니까.. 유·부 : 응.. (골프 책을 들고 본다) 하지만 그런 가벼운 상처도 그냥 놔두면 상처가 곪아서 심해지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 유우스께 부, 다시 골프채를 들고 자세를 잡는다.. S# 32. 병실 밖 노리미찌 치료를 끝내고 병실 밖으로 나오면.. 간호사 : 접수창구에서 이름 부를 테니까 기다려라. 노리미찌 : 예. 노리미찌, 나즈나가 앉은 의자 반대쪽 끝에 걸터앉는다. 두사람 사이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노리미찌 : 저기.. 유우스께 안 와. 나즈나 : (실망한 듯) ... 그래? 나즈나 결심한 듯 그냥 가방을 들고 나가버린다.. 노리미찌 고개를 떨구고 꺼질 듯이 한숨을 '푸-' 쉰다.. S# 33. 32과 동, 포장마차 앞 미노루 함성을 지른다. 하야시 : (들뜬 목소리로) 봐라! 봐! 내가 맞지!! 가즈히로 : (믿을 수 없다는 듯, 취객에게 매달리며) 거짓말이겠죠, 아저씨? 진짜에요? 정말이냐구요? 유우스께 : (하야시에게) 왜 그러는데? 하야시 : 역시 평평하데, 불꽃놀이 말이야.. 가즈히로 : 거짓말! 미노루 : (신이 나서 포장마차 의자위로 올라가) 여기 계신 분으로 말하자면 보기엔 평범한 아저씨 같지만 실은 직업이 불꽃놀이를 하시는 분이십니다. 취객 껄껄 웃으며 술을 한잔 들이키고.. 하야시 : 야! 가즈히로 , 약속대로 우리들 숙제 전부해야 된다. 가즈히로 : 그건 안돼 ! 아직 제대로 보지도 안았잖아. 실제로 안 본 이상 무효야! 하야시 : 야! 치사하게 나오기냐. 진건 진거잖아! 숙제해! 가즈히로 : 씨... 미노루 : 그럼 등대는 안가도 되는 거야? 하야시 : 가 봤자 소용없잖아, 이미 해답은 알았으니까.. 미노루 : 저기 그럼 우리 해변이나 가자! 하야시 : 그러자! 유우스께 : 하지만 노리미찌는..? 미노루 : 너희집이 병원이면 이쪽에서 가는 게 더 빠르지 않아? 하야시 : 병원에서 나왔다고 해도, 도중에 만날 수 있을 꺼야. 유우스께 병원 쪽으로 간다는 말에 어지러운 표정 되고.. 하야시 : 자 가자!! (의기양양하게 앞서 가고) 유우스께 할 수 없이 뒤를 따른다. 포장마차주인 : (취객에게) 아저씨! 누가 불꽃놀이는 평평하다고 했는데요? 취객 : 응?? 누가? 난 아니야! (껄껄껄 웃는다) S# 34. 병원 앞 노리미찌 병원 문을 열고 나오면 길 건너편에서 나즈나 기다리고 있다. 나즈나, 노리미찌를 본다... S# 35. 동네 골목 나즈나 앞서 가고 , 노리미찌 그 뒤를 따라 천천히 걷고 있다.. 나즈나 : 만약에 너에게 가자고 했다면 어떻게 할거였어? 역시 도망갈 꺼야? 노리미찌 : ...... 나즈나 : ...이긴 사람에게 가자고 하려고 했었어...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 자유형은 니가 이길 줄 알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이긴 사람한테 걸었었는데 나즈나 돌아서서 노리미찌를 바라본다.. 나즈나 : (노리미찌의 눈을 응시하며) 만약 너를 꼬셨다면 배신 안했을까? 노리미찌 : 뭐? 나즈나 : (다시 돌아서 걷는다) 아니야, 배신을 많이 당해서 이젠 버릇이 돼서 괜찮아... 노리미찌 : (나즈나의 등뒤에 대고) 난... 난 배신 안해! 나즈나 '뚝' 걸음을 멈춰 선다. 나즈나 : 정말로...? 나즈나 돌아서서 노리미찌를 본다. 노리미찌 길 한가운데 우뚝 서있다. 나즈나 : (슬픈 표정이 된다) 아니야... 배신할걸.. 반드시! 나즈나 돌아서서 노리미찌를 뒤로 한 채 걸어가 버린다.. 나즈나의 뒷모습 멀어져 골목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고.,. 잠시후.... 골목 모퉁이... 나즈나 가방을 들고 황급히 뛰어나오고.. 그 뒤를 그녀의 엄마 화난 표정으로 쫓는다.. 노리미찌에게로 달려오는 나즈나.. 가방을 노리미찌에게 맡기고 다시 전력 질주한다.. 하지만 결국, 얼마 가지 않아 엄마에게 붙들리고 나즈나 모, 강제로 그녀를 끌고 간다.. 나즈나 : (절규한다) 놔! 노라니까! 싫단 말이야! 싫어! 노리미찌에게서 화난 표정으로 가방을 뺏는 나즈나 모.. 나즈나를 끌고 가려는데... 나즈나, 노리미찌에게 매달린다.. 나즈나 : 노리미찌! 나 가기 싫어! 노리미찌!... 싫단 말이야. 나즈나의 엄마, 완력으로 노리미찌에게서 딸을 떼어내고.. 질질 끌다시피 나즈나를 끌고, 모퉁이를 돌아 사라져 버린다... 영문도 모른 채 달려온 하야시, 미노루, 가즈히로 , 유우스께.. 하야시 : (노리미찌에게 달려오며..) 야. 노리미찌, 뭐야 저건? 가즈히로 : 무슨 일이야 노리미찌.? 노리미찌... 아이들 뒤에 서서 나즈나가 사라진 모퉁이 안쪽을 바라보고 있는 유우스께를 노려본다. 노리미찌 순간, 주먹을 불끈 쥐고 유우스께를 향해 달려간다.. 노리미찌 유우스께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린다.. '퍽' 나가떨어지는 유우스께.. 노리미찌 바닥에 뒹굴고 있는 유우스께를 뒤로 한 채 걷기 시작한다.. 하야시 : (뒤에서) 야! 노리미찌 너 왜 유우스께를 때리는 거야! 야! 노리미찌! 친구들을 뒤로 한 채 땅을 보며 걷는 노리미찌의 발걸음 무거워지고 노리미찌는 한발.. 한발 내딛으며 생각한다. 노리미찌(N) : '만약 그때 내가 이겼더라면... 내가 이겼더라면... 내가 이겼더라 면...' 노리미찌의 나레이션이 마치 주문과 같이 흐르면 화면은 천천히 O. L 되면서.. 유우스께와 50m 경주를 하던 S#15.의 수영장으로 플래쉬 백 된다.. S# 36. 수영장 노리미찌 터닝 포인트를 향해 힘차게 팔을 뻗어 물을 가르고 25m 터닝 포인트, 이번에는 S# 15 와는 다르게 무사히 회전하여 결승점을 향해 나아간다. 결승점 노리미찌 물위로 올라서자, 나즈나 S# 15에서 유우스께에게 했던 것처럼 노리미찌의 얼굴에 물을 '찍' 뿌린다. 나즈나: 노리미찌 , 오늘 불꽃놀이 보러 갈 꺼야? 노리미찌 : 뭐? 나즈나: 둘이서 가자. 노리미찌 : 왜? 나즈나: 왜는 ? (노리미찌의 얼굴에 다시 물을 '찍' 뿌리며) 5시에 데리러 갈 테니까, 꼭 있어야 해. 나즈나 돌아서 뛰어간다.. S# 37. 교실 안 노리미찌 얼이 빠진 상태로 멍하니 친구들 얘기를 듣고 있다. 가즈히로 : 이이다오까 등대 말인데 딱 해안의 정확히 옆이잖아. 그건 불꽃놀이를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라구! 미노루 : 그런 거야? 유우스께 : 야 그럼 가자! 가자! 하야시 : 좋았어. 가자! 아 참 노리미찌는 ? 노리미찌 : (딴 생각을 하다가) 으응? S# 38. 학교 교문 앞 일당들 : 그럼 5시에 보자.. 모두 뿔뿔이 흩어지고, 노리미찌 아직도 넋이 나간 듯 혼자 뒤늦게 터벅터벅 걸어간다. S# 39. 노리미찌 집 / 화장실 안 노리미찌 손을 귀에 대고 전화를 하는 모습으로 궁리중이다. 노리미찌 : (혼잣말로, 전화하듯이 ) 어 나즈나 ? 나 노리미찌인데.. 저기 갑자기 급한 볼일이 생겨서 말이야... 아니...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저기 친구들하고 약속을 해서 말이야.. 남자들끼리 약속 같은 거 있잖아.. 어길 수 없는 그런 거... (귀에서 손을 떼고는) 아.. 안돼. 노리미찌 포기하고 소변을 본다. 노리미찌 : (한숨을 쉬며) 내가 왜 이렇게 된 거지? S# 40. 동네 골목 S# 20 처럼, 나즈나 기모노 차림에 여행가방을 질질 끌고 걸어온다. S# 41. 이층 방 안 유우스께 오락을 하고 있다. 노리미찌 화장실에서 나오면 유우스께 : 너 설사 했냐? 노리미찌 : 아니야! 오줌... (창문에 걸터앉으며) 야 벌써 시간 다 됐는데. 유우스께 :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야 좀 기다려봐. 조금만 더 하고.. 노리미찌 다시 한숨을 쉬며, 걱정스러운 듯 창밖을 내다본다. 이때, 나즈나가방을 끌고 오는 것이 보인다. 노리미찌 : (슬금 일어나며) 야 , 난 쥬스나 사 갖고 올까봐. 노리미찌 아래층으로 내려가려 하는데 유우스께 : 야, 나 등대 가는 것 그만 둘래. 노리미찌 : 뭐? 유우스께 : 불꽃놀이가 둥글건 평평하건, 어느 쪽이든 상관없잖아. 안 그래? 그러지 말고 우리 둘이서 땡땡이 치고 해변이나 가자! 노리미찌 : 그러면 모두에게 미안하잖아. 유우스께 : 미안할께 뭐있어? 그럼 니가 갔다 올래? 노리미찌 : 어딜? 유우스께 : 운동장에 가서 애들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와. 노리미찌 : 그.. 그럴까? 하긴 모두에게 이야기하면 아무소리 안할꺼야. 유우스께 : 맞아, 아무소리 안할 꺼야. 노리미찌 핑계삼아 서둘러 내려가려 하는데 유우스께 : 야, 잠깐만! (부른다) 노리미찌 : (돌아보며) 또 왜? 유우스께 : 응 나 마실 것 좀 사다 줘! 노리미찌 : 알았어. 노리미찌 재빨리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S# 42. 노리미찌 집 밖 노리미찌 가게문을 황급히 열고 나서자.. 가게 옆쪽 대문으로 들어가려는 나즈나를 볼 수 있다. 나즈나가방을 내려놓고 벨을 누르려 하는데... 노리미찌 달려와 나즈나의 손목을 잡는다. 노리미찌 : (작은 목소리로) 쉿 ! 나즈나: (눈을 똥그랗게 뜨며) 왜 그러는데? 노리미찌 : (이층을 가리키며, 역시 작은 목소리로) 유우스께가 와있어! 나즈나: 그럼 안 갈 꺼야? (큰 눈으로 노리미찌를 쳐다보고) 노리미찌 : 아.. 아니! 갈 테니까, 우선은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노리미찌 학교쪽으로 향하려는 데 이층에서 유우스께 부른다. 유우스께 : 여 노리미찌! 노리미찌 : (태연한 척 올려다보며) 왜? 유우스께 : 우리 그냥 등대 가자! 노리미찌 : 뭐라고? 유우스께 : 모두에게 미안 하잖아. 노리미찌 : 미안하다니.. 아까하고 말이 틀리잖아 유우스께 : 그래, 그러니까... 그쪽으로 지금 내려 갈 테니까, 거기 있어! 유우스께 곧바로 내려와 가게문을 열고 나오며 유우스께 : 야아, 여기 문 안 잠궈도 되는 거야? 대문 앞, 노리미찌 난감해 하고 있자, 나즈나 , 노리미찌에게 자신의 가방을 떠맡기더니 다짜고짜 노리미찌의 손을 붙들고 도망친다. 유우스께, 노리미찌와 나즈나가 도망치는 뒷모습을 그제서야 보고 유우스께 : 어.. 지금... 나즈나였나?.. 노리미찌와 나즈나의 모습 멀리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고 남겨진 유우스께 유우스께 : (배신당했다는 듯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홧김에 벽을 걷어차고) 아얏! 유우스께 발을 붙들고 동동 구른다. S# 43. 동네 골목 나즈나 노리미찌의 손을 잡고 달리고 있다. 노리미찌 : (따라가며) 들켰잖아.. 나즈나: (소리친다) 야! 재미있다. 나즈나 노리미찌의 손을 놓고는 건너편 버스정류장까지 한숨에 달려간다. S# 44. 버스 정류장 나즈나 정류장 옆 길가에 앉아 재미있는지 싱글벙글 하고 있고.. 노리미찌 가쁜 숨을 쉬며 나즈나 있는 곳까지 와서는 가방을 내려놓는다. 노리미찌 : (조심스럽게) 근데.. 저기 이거 뭐야? 가방 안에 뭘 담은 거야? 나즈나 삐긋이 웃으며 , 가방 고리를 풀자 가방 덜커덕 열리고, 옷가지들과 자질구레한 소지품들이 도로위로 쏟아진다. 나즈나: 아 ! 열렸네. 노리미찌 무릎을 굽히고 도로 위에 쏟아진 물건들을 주워 담아준다. 노리미찌 : 너 여행가는 거야? 나즈나: 여행? 어디로? 이때 버스, 정류장을 향해 오고 노리미찌 : 아! 버스다! 두사람 서둘러 도로 위에 흩어진 물건들을 주워 담는다. 버스, 정류장에 와서 정지하고.. '칙' 하고 문이 열린다. 노리미찌 : (고개를 꾸벅하며 운전사에게) 저희 안 탈 건데요.. 나즈나 : 아니에요. 아저씨 나즈나 가방을 들고 버스 안으로 올라타고 노리미찌 : 야아, 너 어디 가는데? 나즈나 대답 없이 버스 뒤쪽으로 가서 앉아 버리고 노리미찌 할 수 없이 버스에 올라탄다. S# 45. S# 30과 동 / 공터 유우스께 화난 표정으로 앉아 있고.. 하야시 : 뭐야? 싸움이라도 한 거야? 유우스께 : 싸움 같은 건 안했어. 하야시 : 그럼 왜 같이 안 간다는 거야? 유우스께 : 나도 몰라! 하야시 : ... 그럼 그냥 우리끼리 가자! 유우스께 ! 가자! 하야시 유우스께를 일으켜 포장마차가 있는 곳으로 간다. 포장마차가 있는 곳... 가즈히로 한참 옆에 앉은 취객과 얘기를 하고 있고 하야시 : 야, 가즈히로 가즈히로 : 응. 너희들.. 벌써 가려구..? 하야시 : 불꽃놀이 다 끝나버리겠다야! 가즈히로 : 그래 알았어, 가자! (일어나며, 취객에게) 아저씨 숙제에요! 취객 : 어.. 가는 거야? 가즈히로 : 예, 잘먹었습니다. 취객 : 더 먹고 가! 아이들 우르르 몰려 가버리고.. 취객 : (혼잣말로) 거.. 뭐였더라.. 응.. 그러니까.. 불꽃놀이를 옆에서 보면... 기억이 안나는 듯 머리를 끌쩍인다. S# 46. 달리는 버스 안 나즈나 차창 밖을 내다보고 있고, 노리미찌 : (걱정스런 표정으로) 불꽃놀이 대회는 어떡하고..? 나즈나: 보고 싶어? 불꽃놀이 ? 노리미찌 : 넌 아니야? 나즈나: 보고 싶은 거야? 노리미찌는 ? 노리미찌 : 아..아니 야... 근데 지금 어디.. 가는 거야? 나즈나: 음.. (노리미찌에게) 어딜 갈까? 노리미찌 : ...... 나즈나: 아무데나 좋아, 노리미찌가 가고 싶은 곳이면! 음... 도오꼬? 오오사카? 노리미찌 : .... 너 가출한 거야? 나즈나: ...... 노리미찌 : 그렇지? 너 가출한 거지? 나즈나대답이 없다. 노리미찌 : 왜 그랬어? 나즈나: 가출한 것 아니야. 이건 사랑의 도피야! 노리미찌 : 사랑의 도피 ?! 나즈나: 그래 사랑의 도피라고 하는 거야, 이런걸 노리미찌 : 그럼, 우리 둘이서.. 죽는 거야...? 나즈나: 바보! 그건 동반자살이지. S# 47. 산길 가즈히로, 하야시, 유우스께, 미노루 등대를 향해 산길을 걷고 있다.. 혼자만 가방과 장비를 가져온 가즈히로, 계속 뒤쳐지고.. 가즈히로 : 야 좀 쉬었다 가자! 하야시 : 야 안돼, 시간 없단 말이야! 가즈히로 그대로 가방을 벗고 그 위에 주저앉는다. 이때, 멀리서 폭죽을 터트리는 소리 ' 펑. 펑. ' 하고 들리고 아이들 하늘을 쳐다보며 주위를 둘러보지만 주위가 모두 숲으로 우거져 볼 수가 없다.. 가즈히로 : 바다 쪽으로 갔으면 불꽃을 보면서 갈 수 있었는데.. 하야시 : 이쪽이 빠르다고 한게 누군데? 가즈히로 : 그거야, 이쪽이 빠르긴 빠르지... 어느 쪽이 빠르냐고 물어본 사람이 누군데? 유우스께 갑자기 가즈히로를 걷어차며 유우스께 : 일어서! 가즈히로 : 야아! 화내지마. 유우스께 괜히 막대기를 들고 풀숲을 치며 화풀이를 한다. 가즈히로 : (가방을 열어 바나나를 꺼내어) 누구 바나나 먹을 사람? 미노루 : (손을 번쩍 들며) 나! 나! 나! 바나나를 던져 준다. 하야시 : (가방 안을 들여다보며) 뭐야? 그건? 가방 안.. 메론, 과자, 음료수등 가득 차 있다. 하야시 : 야 임마, 뭘 그렇게 잔뜩 들고 왔냐? 미노루 : 너 소풍이라도 가는 거야? S# 48. 전신주를 따라 이어진 비포장 도로.. 아이들 모두 지친 모습.. 미노루 : (멈춰 서서 끝없이 이어진 길을 바라보며) 이 길을 우리가 걸어가야 해? 너무 멀다.. 유우스께 : 누구야! 이런걸 생각해 낸게? 하야시 : 누군가가 불꽃놀이는 둥글다고 하니까 그렇지.... 가즈히로 : 누군가가 평평하다고 하니까 그렇지.. 하야시 : 뭐어야? (화를 버럭 내며) 야! 너 말 다했어? 가즈히로 : 그래 어쩔래! 운동도 못하는 주제에!! 하야시 : 뭐야!! 이 안경쓴 원숭이가!! 두사람 서로 엉겨 붙고, 미노루 유우스께 말린다. 유우스께 : 야!! 하지마! S# 49. 기차역 앞 / 버스 정류장 나즈나 버스에서 내려 역쪽으로 가고.. 노리미찌, 나즈나의 가방을 든 채로 터덜터덜 따라간다. S# 50. 대합실 안 노리미찌 벤치에 앉아 있고 나즈나 열차 시간표를 보고 있다. 나즈나: (노리미찌 곁에 앉으며) 앞으로 30분 후래. 노리미찌 : ...... 나즈나: 나 화장실 좀 같다 올께... (일어나 간다) 노리미찌 어떻게 해야 될지 깊은 생각에 빠져 있는 데 다시 나타난 나즈나, 노리미찌의 소매를 잡아끈다. 나즈나: 같이 가! 못내 따라가는 노리미찌 나즈나 가다가 돌아서더니 나즈나: 가방도 가져 와야지. 노리미찌 군소리 없이 다시 돌아가 가방을 챙겨 들고 따라간다. (노리미찌, 거의 머슴이다... 옮긴이 생각@#$) S# 51. 화장실 앞 칸막이가 쳐진 곳. 나즈나 안쪽에서 기모노 허리띠를 풀며 옷을 벗기 시작한다. 칸막이 바깥쪽 노리미찌 지키고 서있다. 노리미찌 : 여자는 어디를 가든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나즈나(소리) : 나이를 속이면 돼 . 열여섯이라고.. 나즈나 옷을 벗어 칸막이 밖으로 건네주고 노리미찌 : (나즈나의 옷을 받아들며) 그렇게는 안보여... 나즈나: 그럴까? 노리미찌 : 그렇다니까.. 나즈나: 이런 열여섯살도 있어, 어딘가 찾아보면.. 칸막이 밑으로 스커트를 입는 나즈나의 맨다리가 보인다. 노리미찌 : 어디서 일하는데? 나즈나: 술집이라든가... 노리미찌 칸막이 밑으로 보이는 나즈나의 다리를 힐끔 훔쳐본다. 그러나 (순진하게도-옮긴이 생각@#$) 고개를 돌리고 만다. 칸막이에 기대어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건너편 전신주에 전선만 바라보는 노리미찌. 칸막이 뒷편.. 나즈나손거울을 보고 립스틱을 바르고 있다. 잠시후, 가방을 들고 칸막이 밖으로 나온 나즈나. 스커트 차림에다가 풀어헤친 긴머리 때문에 훨씬 더 성숙해 보인다. 나즈나: 내가 먹여 살릴 테니까, 넌 걱정하지마. 나즈나가방을 들고 다시 대합실 쪽으로 간다. 나즈나: (가다가 돌아서서, 노리미찌에게) 어때? 열 여섯으로 보여? 나즈나의 검은 생머리 바람에 멋지게 휘날리고.. 노리미찌 할말을 잃는다.. S# 52. 대합실 노리미찌 , 나즈나 긴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다. 나즈나: (갑자기) 아! 표를 사야지. 나즈나 매표소로 달려가고 멀리 기차가 들어오는 소리... 노리미찌 진짜로 걱정스러운 표정이 되고.. 잠시후, 나즈나 돌아오자 노리미찌 체념한 듯 먼저 일어서 개찰구 쪽으로 간다.. 그러나 나즈나의자에 다시 앉고.. 노리미찌 : (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어, 표는? 나즈나: (시치미를 떼는 모습이 귀엽다) 표? 무슨표? 노리미찌 : 기차표... 나즈나: 기차? 기차가 어쨌는데? 노리미찌 : (풀랫포옴에 들어선 기차를 가리키며) 저.. 기차.. 나즈나: 어, 어디 있는 기차? 무슨 소리야? (벌떡 일어나더니 느닷없이) 야, 버스 왔다. 돌아가자! 나즈나 역 밖으로 뛰어나가고 노리미찌 : 야. 어떻게 된 거야... 다시 가방을 들고 따라 나서는 노리미찌 S# 53. 기차역 밖 건너편 버스 와서 서고 나즈나 길을 건너 뛰어가고, 그 뒤를 따르는 노리미찌 S# 54. 버스 안 바깥은 이미 해가 지고 어둠이 몰려오고 있다... 나즈나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노리미찌 옆좌석에 앉아 나즈나의 옆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계속 창밖만 바라보고 있는 나즈나 S# 55. 전신주가 죽 늘어서 있는 길 유우스께와 일행들, 어두워진 길을 합창을 하며 걷고 있다. 이미 날은 어두워져 풀벌레 소리와 멀리 보이는 민가의 불빛이 전부다.. 아이들 : 오레 오 레오 레오 레 we are the......... 갑자기 유우스께, 앞으로 뛰어나가더니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이 , 양손을 입옆에 대고 목이 터져라 외친다. 유우스께 : 난! 난! 오이까와 나즈나가 좋다!! (먼산에 대고 부른다) 나즈나! 나즈나! 뒤에 서있는 세친구들 유우스께의 돌발적인 행동에 멍해지고. 순간, 갑자기 하야시도 유우스께 옆으로 달려가더니 하야시 : (역시 목이 터져라) 미우라 선생니임!! 유우스께 : 나즈나아!! 덩달아 뛰어나오는 미노루 미노루 : 김희선!!! (실제로는 아마 일본의 여자 연예인일 것이다. -옮긴이) S# 56. 학교 안 (밤) 결국은 다시 학교로 돌아온 나즈나와 노리미찌.. 나즈나 정든 학교의 이곳 저곳을 살핀다. 텅빈 운동장... 학교 건물 옆에 화단에 핀 맨드라미꽃.. 교탁과 의자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교실... 신발장이 있는 복도.... S# 57. 수영장 (밤) 수영장 철망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는 나즈나.. 노리미찌 밖에서 안으로 가방을 던져 놓고는 , 철망을 잡고 넘어 온다. 노리미찌 : (목소리를 낮추며) 이건 완전히 도둑이잖아... 나즈나: (태연하게) 도둑도 괜찮은데, 나 도둑이나 될까? 노리미찌 : 뭐? 나즈나 풀장 주위를 천천히 걷는다. 나즈나: 뭘 훔칠까...? 이 물 전부? 나즈나 풀안의 물에 발 한쪽을 담궜다가 툭 차면 잔잔한 수면위로 원을 그리며 퍼져 나가는 물결... 나즈나: (풀안을 바라보며) 야, 저것봐. 물이 온통 까맣잖아.. 노리미찌 : (주위를 둘러보며) 야.. 목소리가 너무 크잖아... 나즈나: (물 속에 발을 담그고는 까닥거리며) 어째 좀 무서운데.. 이때 멀리서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고.. 두사람 먼 하늘을 바라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소리, 점점 잦아들어 사라지고.. . 나즈나 고개를 숙인 채 갑자기 침울한 표정이 된다.. 잠시동안의 침묵 후에... 나즈나 갑자기 물 속으로 천천히 들어가지 시작한다... 다리... 허리... 가슴... 목까지... 천천히... 노리미찌 : (나즈나가 있는 쪽으로 가며) 야... 물 속으로 완전히 잠수해 버리는 나즈나 노리미찌 : (조용한 목소리로) 나즈나... 노리미찌 풀장 안을 들여다 보지만 , 검은 풀 안 보이지 않는다. 노리미찌 : 나즈나! ... 풀장 한가운데.. 물위로 솟아오르는 나즈나.. 상의가 물에 젖어 봉긋한 가슴이 드러나 있다... 깊은 숨을 들이쉬는 나즈나. 노리미찌 :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나즈나, 이상한 짓 좀 하지마. 나즈나 괴로운 듯.. 자신의 얼굴에 연거푸 물을 끼얹는다.. 노리미찌 : 나즈나... 나즈나 아무말 없이 정면 만 바라보고 잠시후, 나즈나고개를 돌려 노리미찌를 바라보더니.. 감정이 조금 진정 된 듯 , 다시 밝은 모습으로 노리미찌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같이 침울해 졌던 노리미찌의 표정도 밝아진다.. S# 58. S# 55와 동 미노루 계속 "김희선!!" 을 부르고... 이번에는 가즈히로 뛰어 나오며 목이 터져라 소리친다.. 가즈히로 : (느닷없이) 세일러∼문 !!! 아이들 모두 박장대소를 한다... 하야시 : 야 뭐야 그건? 가즈히로 : 누구면 어때? (다시 부른다) 세일러 무운..!! 아이들 서로 다투어 자신의 사랑을 부르기 시작한다... 아이들 : 나즈나! / 하루꼬! / 김희선! / 세일러 문! ........... 아이들의 목소리 밤하늘에 메아리 치며 울려 퍼진다... S# 59. 수영장 멀리 유우스께가 부르는 나즈나의 이름이 들리는 듯 하고.. 노리미찌 상의를 벗어 던지고 풀 안으로 뛰어든다. 풀 한가운데 서있는 나즈나를 향해 힘차게 수영을 해 가는 노리미찌.. 풀장 안... 주제음악 흐르면서... 서로 물을 뿌리며 장난을 치는 두사람의 모습 아름답게 펼쳐지고 노리미찌 호스를 풀 안으로 끌고 들어와, 어두운 하늘로 물줄기를 쏘아 올린다.. 두사람의 즐거운 웃음소리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들... S# 60. 풀장 안 두사람 물위에 누워 얼굴만 내 놓은 채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나즈나: ... 불꽃놀이 말이야... 옆에서 보면 평평할까? 노리미찌 : 응? 나즈나 물 속으로 그대로 잠수 했다가 일어서서 노리미찌를 지긋이 바라본다.. 나즈나: 우리.. 이제 2학기 때에나 만날 수 있겠네.. 기다려지는데.. 노리미찌를 향해 마지막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나즈나 조용히 물살을 가르며 풀 가장자리를 향해 헤엄쳐 간다.. 노리미찌 풀안에 서서, 멀어져 가는 나즈나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나즈나의 모습... 흐린 듯한 화면 속으로 서서히 사라진다... S# 61. 등대가 보이는 곳 미노루 : 야! 드디어 도착이다. (밤하늘을 쳐다보며) 불꽃놀이는 ? 하야시 : 벌써 다 끝났잖아... 미노루 : 정말...? 모두 실망스럽고 지친 표정으로, 고개를 뚝 꺾고 긴 한숨을 푹 쉰다... S# 62. 해변가 / 불꽃놀이 축제가 벌어지는 곳.. 노리미찌 많은 사람들 사이를 홀로 생각에 잠겨 걷고 있다.. 솜사탕을 먹는 아이들.. 가족들과 함께 나온 아이들.. 모두 즐거운 표정이다.. 노리미찌 우연히 애인과 함께 걷고 있는 미우라 선생님을 만난다. 노리미찌 : 어.. 미우라 선생님 미우라선생 : 아니 시마다! 늦은 시간인데 아직도 밖에 있는 거야? 어서 집으로 돌아가야지.. 노리미찌 : 네... 수수하게 생긴 미우라의 애인인 마꼬또.. 마꼬또 : 뭐야, 하루꼬네 학생이야? 노리미찌 : (미우라에게) 선생님 남자친구에요? 미우라 : 누구? 노리미찌 : 아, 맞아! 선생님... 불꽃놀이가 말이에요, 옆에서 보면 둥글어요, 평평해요? 미우라 : 평평하지 않니? 마꼬또 : 바보! 둥그런 것이 당연하잖아. 학생들에게 엉터리로 가르치지마. 미우라 : 어째서? 평평하잖아? 마꼬또 : 왜냐구? 자, 들어봐 그건 화약이 폭발하는 거와 같은 거야.. 다이너마이트는 사방 팔방으로 흩어지잖아. 미우라 : (손으로 그려보며) 음, 그러니까 불꽃놀이가 이렇다면.. 이쪽이 정면이야.. 이쪽이 옆면이야..?? 마꼬또 : 아니라니까.. 미우라 : (손으로 모양을 만들어 보여주며) 봐 옆에서 보면 평평하잖아.. 마꼬또 : 내말을 이해 못하는 구나? (손짓으로 보여주며) 옆에서 보든 , 이쪽에서 보든지 둥근 거야... 두사람의 논쟁을 하는 사이에, 노리미찌 슬그머니 그 자리 빠져 나온다.. S# 63. 등대 등대중간 난간으로 빙 둘러져 있는 곳.. 유우스께, 미노루 난간에 걸터앉아 있다. 유우스께 : 휴.. 여기까지 왔는데.. 밑에서부터 난간 있는 곳까지 이어져 있는 사다리.. 하야시, 밑에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는 가즈히로를 발로 누르고.. 가즈히로 : 뭐여? 하야시 : 니가 다 잘못해서 이렇게 됐잖아! 가즈히로 : 야 이 발 안 치워! 운동도 못하는 주제에. 하야시 : 뭐야! 이 안경 원숭이가. 하야시 더 세게 밟는다. S# 64. S# 62와 동 노리미찌 사람들 사이를 걷고 있다. 뒤에서 " 시마다.."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면.. 미우라 선생 허겁지겁 달려오고.. 노리미찌 : 어, 선생님.. 미우라 숨을 헐떡이며 노리미찌 곁에 오더니 , 다짜고짜 노리미찌의 손목을 잡고 끌고 간다. 노리미찌 : 아! 선생님, 손목이 아파요... 미우라 : 하, 미안, 미안 ! S# 65. 바닷가 / 백사장 바닷바람이 시원스럽게 부는 어두운 모래밭에, 노리미찌, 마꼬또, 미우라 서있다. 마꼬또 : (소개한다) 이쪽은 불꽃놀이를 하는 야쯔씨..! 안전모를 쓴 남자 모두에게 꾸벅 인사를 한다. 야쯔 : 안녕!! 마꼬또 : 학교 다닐 때 내 동급생 이였는데, 그렇게 안보이지? 야쯔 : 너 이놈 , 마꼬또. 그런 얘기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 야쯔 화약을 발사대에 채워 넣으며 야쯔 : 불꽃놀이가 평평하다면 , 옆에서 보거나 밑에서 봐도 똑같지. 그렇지? 노리미찌 부채를 들어보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야쯔 : 밑에서 보는 불꽃놀이는 굉장해... 음.. 제일 좋은 특등석이라구! 좋아, 평평한지, 둥근지는 한 번 쏴봐야 알겠지? (불꽃놀이 재료를 들어 보이며) 남은 게 얼마 안돼 미안하다. 하지만, 볼만할 거다. 야쯔 발사대 재료를 넣는다. 미우라 : (노리미찌의 어깨에 다정하게 손을 얹으며) 시마다를 위해서 특별히 쏴주시는 거야. 야쯔 : (소리친다.) 마꼬또와 미우라 선생의 결혼을 축하하며 !! 미우라 : 어머머.. (양볼이 붉어진다) 마꼬또 미우라를 보며 씩 웃고.. 야쯔 심지에 불이 '칙' 소리를 내며 붙자, 야쯔, 마치 수류탄이 터질 때처럼 몸을 날려 바닥에 엎드린다. "-펑-" 소리와 함께 발사되는 폭죽.. S# 66. 같은 시간 / 등대 난간 위 유우스께, 하야시, 가즈히로 , 미노루 일렬로 쭉 서서 오줌을 갈기고 있다. 네사람 합창한다. " 오레 오 레오 레오 레 we are the.. " 하는 순간, 멀리서 "-펑-" 하는 폭죽이 터지는 소리.. 네사람 오줌을 갈기다가 , 그대로 소리나는 쪽으로 일제히 돌아서고.. 어두운 하늘을 환하게 밝히며, 아름답게 퍼지는 불꽃들.. 아이들 모두 감격스런 표정이 짓는다... (바지가 젖는 줄도 모른 채... 옮긴이 생각 @#$ ) S# 67. 같은 시간 / 노리미찌가 있는 곳 불꽃들을 올려다보는 노리미찌의 얼굴 붉게 물들고 연속해서 터지던 불꽃들... 천천히 잦아들면..... 밤하늘 예전처럼 다시 어두워지고.... F . O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