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글쓴이의 글에 뭐라~ 답변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글쓴이 보다 약 12년 이상을 더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몇자 적어봅니다.
조언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 저의 생각을 적어봅니다.
제 글이 소외 이야기 하는 꼰대들의 답변처럼 들릴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자면,
글쓴이의 나이는 (24살) 아직 연기에 올인을 하기에 늦은 나이는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저의 기준일 뿐, 다른 분들의 생각은 저와 다를 수 있겠지요)
우선,
연기를 한다는 것은 꼭 지금 당장 24때 부터 자신의 학업을 모두 포기하고 올인하기 보다는
일단, 학업에 전념을 하시면서 연기의 기본을 배우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작은 영화(단편영화라든지, 단역이라든지, 보조출연이라든지 등등)를 통해서 현장경험을
하시구요(여기서는 영화적인 현장경험 보다는 그러한 활동을 통해서 많은 인맥을 쌓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저의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저 역시 대학입학때부터 연영과(그 당시 부산에서는 경성대학교의 연극영화과가 있었지요)에 진학을 하려고 하였으나, 집안의 반대로(진짜로 말그대로 비오는날에 먼지 나도록 두들겨 맞았습니다... 아직도 징~합니다)
전혀 영화와 상관없는 법대를 진학하였고, 마음에 없는 전공을 하다 보니 변호사나 판.검사는 못하고
그냥 자격증 하나 획득하였고, 약 2년의 직장생활을 하다가 나와서 개인적인 사업을 시작한 것이
바로 법원경매쪽 일이였네요. 이 일만 약 12년 넘게 하였던것 같습니다.
그 동안 영화에 대해서 직접 뛰어들고 싶다는 마음은 꾸준히 있었습니다.
그러다 새롭게 기회를 잡은 것이 약 7-8년 전에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영화제작워크샵 프로그램을 알게되었고,
이 곳에서 약 6개월 정도 영화를 배울 수있게 되었지요.
그 때 알게된 사람들과 정보들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작은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일을 게속하였습니다.
그러나, 지방에서 전문가의 도움없이(영화의 전당은 수업을 마치고 나면 그 이후의 어떠한 도움도 없습니다. 그 이후에는 개인적으로 알아서 해야 합니다...지랄같지요) 혼자서 영화를 만들다 보니 분명한 한계를 느끼게 되었꼬,
우연히 알게된 영화관련자의 도움으로 서울의 미디액터와 서울영상미디어센터, 신촌한겨레를 알게되었습니다.
지금은 부산에서의 본업을 잠시 접고 영화에 올인하기 위해서 서울에 올라와서 열심히 영화연출과 영화제작에 관한 수업을 들으면서 제가 생각하고 있는 목표를 위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지금처럼 마음이 편하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2-3년 후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바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남은 제 인생에서 후회는 없을 것 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른분들에게는 조금의 실례가 될 수 있는 글이될 수 있으나,
저는 서울에서 약 1-2년 거주를 하면서, 영화연출과 영화제작쪽의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생활하는데에는
필요한 최소한의 준비를 하고 왔기 때문에, 금전적인 부분에서는 그리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가장 마음편한것 같습니다.
제가 이말을 하는 이유는 필메에 올라오는 많은 배우분들의 글을 보시면 가끔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생활을 하시면서 금전적인 부분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으신 분들이 은근히 많이 있으십니다.
제가 알고있는 몇몇 배우분들 역시 극단에서 지내면서 연기를 하고있고, 보조출연과 단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오디션을 보면서 기회를 보고 있는 배우분들이 있습니다.
가끔 이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해 보면, 역시나 금전적인 부분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글쓴이께서, 만약 지금 당장 집을 나와서 연기에 올인할 수 있다.
금전적으로도 2-3년 정도 버틸 수 있는 여유가 있고, 앞으로도 괜찮다.~ 라고 하신다면야
지금 당장 학업을 때려치우고 하시고 싶은 일에 올인을 하시라고 이야기하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고 본인 스스로 해결해야 하신다고 한다면?
일단 자신이 하는 전공에서 학업을 마시고 최소한 스스로 돈을 벌수있는 바탕을 마련하실것을 권합니다.
미대라면, 졸업후 알바를 하더라도 스스로 금전적인 부분을 해결하실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제가 미대관련 쪽의 업무를 잘 몰라서 일단 이렇게 적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만에 하나~ 연기를 하시다가 다시 미술쪽으로 돌아가실 일이 생기더라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지금 글쓴이께서는 미술이라고 하는 엄청난 재능의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영화콘티를 그릴 때에 항상 느끼는 것이 그림을 좀 배워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그리고 연애신문이나 연애방송쪽을 보시면,
많은 배우들(특히 여배우들이) 도예나 미술을 배우려고 시간을 투자하고 있으며 전시회를 가지고 있는 기사를 보게 됩니다.
글쓴이께서는 이 모든것을 지금 당장 그 누구보다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과 공간에 있다고 봅니다.
그 시간과 공간을 좀 더 즐기시고(마음이 없어서 불편한 시간들이 될 수 있겠지만)
조금만 더 여유있게 생각해 보셔요.
(개인적으로는 등산을 한번 추천합니다. 저도 생각이 복잡한 결정의 문제가 있으면 등산을 갑니다. 몇날며칠이고 마음이 좀 안정될때까지 등산을 다니거든요.. 한번 가보셔요)
글쓴이가 기대한 답변이 아닐것 같아서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아무거나 한마디씩 남겨주세요.(광고만 아니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