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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겪은 오디오 사고 유형 정리

dynamism2002
2018년 05월 10일 13시 09분 18초 2917 2

1. Canon C300으로 촬영하는 tvN 드라마였는데, 대부분의 파일들은 문제 없는데 중간에 파일 3개 정도가 볼륨이 작음. 동시기사님에게 전달해 드렸고, 동시기사님이 자기 돈 들여서 케이블 싹 다 바꾸심. 케이블 교체하고 나서 문제 사라짐

 

2. Canon C500+사무라이 레코더로 촬영하는 KBS 드라마였는데, 지금도 사무라이가 잦은 다운, 파일 깨짐 등 문제가 많지만 그 때(2014년)도 문제가 많았음. 사무라이는 초반 몇 회차 정도만 쓰다가 떼어버리고, 결국엔 C500 본체만 가지고 찍었는데, C500 본체에 녹화된 동영상들을 play 해보니까, 사운드에 미세하게 "찌이이잉"하는 노이즈가 들림(모든 파일 전부 다). 현장에 전달했고, 현장에서 FD가 박수치기 시작했음(슬레이트 대용). 동시기사님 레코더에 녹음된 .wav 파일은 정상이었기 때문에, 편집실에서는 C500의 동영상에 .wav 파일의 오디오를 입혀서 작업함. 캐논 코리아에 문의해 보니까, 캐논 정품 배터리를 써보라고 함(카메라 옆에다 장착하는 벽돌 배터리 말고, 카메라 내부로 수납되는 완전 기본 배터리 있잖아요...5D Mark 2로 얘기하면, 5D 처음 살 때 기본 제공되는 완전 기본 배터리 있잖아요...그런 거를 쓰라고 하더라고요. 카메라 옆에다 장착하는 벽돌 배터리는 대부분 타사 제품입니다. 캐논 코리아에서 말하는 캐논 배터리는 카메라 내부에 수납되는 배터리를 말하는 겁니다). 캐논 정품 배터리 쓰니까 노이즈가 거짓말같이 사라짐. 대신 한 번 충전하면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이 졸라 줄어들었음 TT(카메라 팀에선 매우 싫어함)

 

3. Canon C500에 오딧세이라는 레코더를 달아서 찍었는데(공중파 방송사),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C500 본체에 녹화되는 동영상은 audio/video 싱크가 맞는데 오딧세이에 녹화된 동영상은 전부 싱크가 살짝 어긋남. 근데 방송사에서 원하는 데이터는 오딧세이의 고화질 데이터였음 TT 그러면 이제 남은 것은 오딧세이의 동영상을 편집 프로그램에 로드해서 하나하나 싱크를 수작업으로 맞추는 작업인데, 촬영할 때 아무도 슬레이트를 안 쳐서 싱크를 맞출 방법이 없음 TT 그걸 다빈치로 싱크 맞추려고 데이터 매니저가 이렇게 저렇게 노력해 보았으나(나름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음) 만족할만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고 결국 데이터 매니저는 관뒀음(저 아니에요 다른 사람 얘깁니다)...제작PD가 후반작업 전문업체에 외장하드 갖다주고 싱크 좀 맞춰달라고 의뢰를 하였으나 여기서도 만족할만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음(이 모든 게 슬레이트를 안 쳤기 때문임. 만약에 슬레이트만 쳤으면 초등학교 5학년짜리도 싱크 맞출 수 있음). 100퍼센트 완벽한 싱크는 이 시점에서 포기하고 그냥 대충 싱크 맞춰서 방송 내보냄. 이후 촬영분은 오딧세이 말고 다른 외장 레코더를 써서 촬영 진행. 오딧세이에서 싱크 안 맞았던 이유는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았음

 

4. 3번하고 동일한 작품인데, 오딧세이가 실패한 이후 Canon C500에 PIX라는 외장 레코더를 달아서 촬영 진행했음. PIX-E5하고 PIX-240을 a캠 b캠에 달아서 썼는데, PIX-240은 괜찮은데 PIX-E5쪽 동영상에 칙칙 소리가 들어가기 시작함. 물론 C500 본체에 녹화된 동영상은 괜찮음. 근데 문제는 방송사에서 원하는 데이터는 PIX에 녹화된 고화질 데이터라는 게 문제 TT 그래서 C500의 깨끗한 오디오와 PIX-E5의 고화질 비디오를 합성해서 편집실에 넘겼음. 오딧세이 사건이 터진 후로 이 작품 끝날때까지 FD가 계속 슬레이트를 쳤는데(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사실 C500의 오디오와 PIX-E5의 비디오를 합성하는 작업에서는 슬레이트가 필요하지 않았음. 왜냐...대부분의 편집 프로그램에서는 파형으로 싱크를 맞추는 기능이 있기 때문임. C500 오디오의 파형과 E5 오디오의 파형을 컴퓨터가 비교해서 그냥 자동으로 싱크 맞춰줌(E5의 오디오는 칙칙 소리만 조금 들린다 뿐이지 컴퓨터가 파형 비교하는 작업에는 아무 지장을 주지 않았음). 

 

이 때 했던 작업: Canon C500의 오디오만 떼어서 편집 프로그램 타임라인에 올림 -> PIX-E5의 동영상(비디오, 오디오 다 들어있는 거)을 편집 프로그램 타임라인에 올림 -> 아까 올린 C500 오디오하고 지금 방금 올린 E5 동영상하고 대충 곂쳐놓고 오른쪽 클릭해서 "동기화" 선택 -> 타임코드 동기화하겠냐 파형 동기화 하겠냐고 선택하는 거 나올 때 파형 동기화 선택 -> 싱크 딱 맞음!

 

위에서 보면, 2번하고 3번 같은 사례는, 사고가 나기 전부터 슬레이트를 계속 쳐야 나중에 사고가 터져도 대응이 가능합니다. 슬레이트 안 쳤으면 나중에 오디오 사고 터지면 진짜 개씹 핵노답 됩니다. 그리고 4번의 경우, C500의 데이터하고 PIX-E5의 데이터를 합치는 작업이었는데, C500 데이터와 PIX-E5 데이터 양쪽 모두에 오디오가 들어있기 때문에(칙칙소리가 나건 말건), 합치는 작업에 슬레이트는 필요가 없었습니다. 

 

양쪽의 데이터를 합쳐야 하는 상황에서, 양쪽 모두에 오디오가 있는 것이 무조건 좋습니다. 양쪽 모두에 오디오가 있으면 실질적으로 슬레이트가 필요없게 됩니다(편집 프로그램의 파형 비교 기능을 쓰면 됨). 

 

그런데 제가 얼마전 전화를 받았던 한 작품의 경우, 4K 카메라를 그냥 무음(no sound)으로 찍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4K 카메라의 데이터와 동시기사님 레코더의 .wav 파일을 합쳐야 되는 작품이었죠. 양쪽 모두에 타임코드가 동기화 되서 들어갔으니 타임코드 동기화를 하라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1,2회차 촬영에서 타임코드가 안 맞는 클립이 2개 이상 나온 상황이었습니다(제작PD는 모르고 있음). 이 경우, 타임코드 동기화로 합치는 작업을 하다가, 타임코드가 서로 안 맞는 클립이 나올 경우, 슬레이트가 필요하게 됩니다. 만약에 4K 카메라를 무음으로 돌리지 않고, 내장 마이크라도 켜고 찍었으면, 타임코드가 서로 안 맞는 클립이 나왔을 경우, 파형으로 비교하는 기능을 써서 내장 마이크 소리에다가 동시팀 .wav 파일의 소리를 맞추면 됩니다. 그래서 저는 "타임코드가 안 맞았을 경우를 대비해서, 내장 마이크를 켜든지 슬레이트를 쳐달라"라고 요구했으나, 두가지 다 묵살당했고, 저는 결국 그 작품 참여 안 하는 것으로 결론 났습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괴물아가씨
2018.05.11 00:23

글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항상 수고가 많으십니다! 정보도 많이 얻고 갑니다.

전 슬레이트 칩니다 박수던 뭐던.. 저번 아래 글 보니 촬영현장에서 못치는 상황이 있다 비좁다 이러는 글도 봤는데. 제작 시간이 촉박하거나 그러면 그럴지도 모르겟지요. 칠려고 마음먹으면 뭔들 못하겠습니까. 다들 안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런거지.. 

dynamism2002
글쓴이
2018.05.11 01:14
괴물아가씨

맞아요, 치려고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칠 수 있죠 ^^ (칠 수 없다는 건 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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