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을수도, 적을수도 있는 금액인데요,
한가지 확실한건 따로 홍보 안해도 상금보고 알아서 많이 응모할 수준은 아닙니다.
실제 당사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류의 공모전을 볼때마다 느꼈던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우선, 왜 대학/대학원생으로 한정짓는건지가 제일 궁금합니다. 대학생은 고민되는 금액일테지만 고등학생이나 학생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는 매혹적일 수도 있을텐데요. 제 경험상, 시험잘보는 고스펙 위주의 고학력자일수록 재기발랄한 UCC와 거리가 멀기도 하고요. 명문대학 출신의 예술인들이 괜히 회자되는게 아니죠. 모르는 사람들은 그 와중에도 학벌 따져서 인정해 주는거라고 보기도 합니다만, 적어도 저는 '아니 그런 범생이가 웬일로 창작적인 일을 하네?' 이런 느낌입니다. 실제로 제가 관련 교육을 하면서 느낀건데 그런 이유에서 저학력자일수록 제 수업을 이해하는 속도가 빠릅니다. 창작과 관련된 곳에는 정해진 교육 시스템이 방해가 된다고 느껴질 정도죠.
두번째로,
영상전공이나 특히나 필름메이커스 같은 경우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돈 없이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사람들에게 원래 구상하던 이외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라고 하면 난감해 합니다. 게다가 표현하기 어려운 특정 주제를 지정해서 컨텐츠를 만들라고 하면 무척이나 구현하기 힘들어 합니다. 한의학이 여행이나 우정, 사랑, 가족 같은 보편적 소재가 아니고 고도의 전문지식이 필요한 분야니 당연히 어렵게 느껴지겠죠. 공모하는 단체 입장에서야 밥벌이니 당연하다고 여기실테지만 일반인 기준으로는 전문 영역이라 지식이 없어서 뭘 어떻게 짜야할지 막막한 분야가 한의학이죠. 그래서 그런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하는 행사이겠습니다만, 그거야 말로 주객이 전도된거죠. 당사자들도 설득 못하는걸 모르는 사람이 설득할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세번째로,
공모전의 의도가 너무 뻔합니다. 공모전으로 이슈몰이를 한 번 하고, 그 결과물을 홍보에 또 써먹고... 뭐 이런 느낌인데요. 이렇게 속내가 뻔히 드러나면 또 사람들이 거부감을 가집니다. 대조되는 예를 들자면, 다른 단체나 조직에서의 홍보용 사업에는 지원사업을 하는곳이 많습니다. 그 결과로 홍보불이 나오길 기대해서 내용과 장르를 지정하는게 아니라 그냥 만드는걸 지원만 하는 곳들이죠. 이런곳은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 그리고 그걸 보는 사람들의 긍정적인 지지도 향상을 위해 장기투자를 하는 곳이죠. 그래서 당장 눈에 보이는 숫자나 결과물이 없어도 시간을 두고 꾸준히 투자합니다. 그에 비하면 이런류의 공모전은 노골적으로 홍보영상이 나오기를 바라는 행사라 정이 가질 않죠. 상대적으로 의욕적으로 자기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에 비해서 수동적이고 심심한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관계자들의 호응도를 올리기 위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사업을 하던가, 정식으로 홍보영상 제작업체에 의뢰해서 원하는 광고를 만들던가 둘 중 하나를 확실히 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건
일단 말이 UCC공모전이지 홍보영상 천만원에 만들어 달라는 거잖아요.
아무거나 한마디씩 남겨주세요.(광고만 아니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