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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을 구하고자...

라르고렌토
2018년 03월 01일 23시 24분 25초 1049 5

 

안녕하세요.
염치없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에 대해
저와 비슷한 상황을 버티고 이겨내고 계신 창작자 분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자유게시판을 찾았습니다.

 

저는 지난 몇 년간
단막극 대본, 연재소설, 홍보 영상, 단편 영화, 웹드라마를 제작하며
제가 가진 창작 능력을 실험하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또, 결국 탈락하긴 했지만 방송국 드라마 PD 직종에 지원하여
면접까지 치르는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

 

길게는 7년, 짧게는 2년 동안
아주 잠깐의 성공, 그리고 끝없이 반복되는 실패의 과정을 거치며
제가 어떤 작업을 하고 싶어 하는지,
나아가서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민은 아직도 진행 중이지만
적어도 장르를 막론하고 무엇이든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것,
그러기엔 아직 저의 능력이 턱 없이 부족하다는 사실 만큼은 분명해졌습니다.

 

그래서 고민이 더욱 깊어지는 지금,
여러 갈래의 길 앞에서 어디로 향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드리는 말씀은 정말 혼자만의 망상이자 꿈이므로
황당하고 터무니없어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28살인 지금부터 5년 내에 제가 만든 작품을 극장에 걸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극장에 건다는 말은 데뷔의 상징적인 표현입니다.
애초에 목표처럼 드라마와 관련된 결과물을 내는 것 또한 포함합니다.)

 

그러므로 그동안 습작처럼 해왔던 작업들과는 차원이 다른 공부를 토대로
작품성과 나아가 상업성 또한 갖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그런데 지난 작업을 통해 얻은 교훈은
저 혼자 중심이 되어 작품 제작의 모든 과정을 해결해나가는 방식은
적절한 방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창작 커뮤니티를 만들어
각자 전문적으로 담당하고자 하는 바를 공부하고 발전시키고,
나아가 성과까지 내고자 하는데
(같이 대본을 개발하고, 영화를 비롯한 영상을 만드는 활동까지 포함합니다)
이런 생각이 과연 현실적인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물론 아카데미에 들어가는 것, 제작사에 취업하는 등의
또 다른 선택지가 있음을 알고 있고, 그 또한 절대로 배제하는 것은 아니나,
같은 목표를 가진 팀원들을 찾고 팀을 이뤄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욕구 또한 작지 않습니다.

 

여기까지는 정리된 생각이고
그 이후는 사실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경제활동은 어떻게 할 것이며,
합숙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등등 여러 가지 고민이 뒤따릅니다.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창작 욕구와
팀을 통한 연대가 아니고서는 이 험한 길을 도저히 홀로 갈 수 없다는 절박감에
이와 같은 생각을 계속하게 됩니다.

 

어느 때는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가도, 어느 때는 터무니없다고 생각이 들어,
혼자 끙끙 앓기보다 많은 분들의 여쭙는 게 나을 듯해서 글 올립니다.

 

정신 차리라고 따끔하게 혼을 내 주시건,
혹여나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손을 내밀어주시건
모두 감사하게 듣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라르고렌토
글쓴이
2018.03.02 23:11
clampaos
2018.03.03 00:54

혼자하는게 힘든거 같아서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 끼리 모여서 좋은걸 만들자...라는 이상적인 취지로 생겨나는 영상 집단이

요즘 정말 많은거 같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웹드라마나 단편영화 또한 많고요. (조금만 관심 갖고 보시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안타갑게도 그런 작품이 잘된 경우는 거의 못본거 같습니다(솔직히 한번도 본적 없습니다)

확고하고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가 있고 프로들을 여기저기서 모으고. 인사이트로 무장한 회사들 조차

잘될까 말까한 시장인데,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끼리 잘해보자는 이상적인 취지가 잘 되긴 어렵겠죠.

(그리고 학교 동아리가 아닌 개인 크루의 가장 큰 문제는 방향성과 리더와 예산 같습니다.)

 

영상이 혼자 어려운 점은 연출,각본,촬영,편집,음향(그리고 색보정 믹싱) 등의 파트가 나눠져 있어서 

창작하는게 막막하실수 있는데 그럼에도 현실적인 방안은

스스로 공부하고 시도하는 것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위의 파트들을 하나하나 다 공부해 나가는 거죠. 

 

공부를 해서 저렴한 중고카메라에 마이크달아서 (혹은 핸드폰으로)

29초 지방 영화제 출품작부터 하나하나 직접 '쓰고 찍고 연출하고 편집해 보는' 겁니다.

그리고 영화,문학,드라마 할것없이 잘되고 안되는것들을 '감상보단 분석'해서 인사이트를 모아보는거죠.

 

그러다보면 천재는 아니여도 나은 생계를 유지하는 경지엔 오를 수 있을겁니다.

건투를 빕니다.

 

라르고렌토
글쓴이
2018.03.04 01:54
clampaos
제가 우려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상업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 다각도로 분석하고 접근한 컨텐츠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데, 하물며 아마추어끼리 모여 열정만 가지고 의미있는 성과를 낼 확률은 훨씬 낮죠.
혼자서 무엇을 하기가 겁나는 마음에 대한 방안은 아마도 님께서 말씀해주신 ‘공부’를 같이 하는 정도의 역할을 해 줄 동료가 있는 곳을 찾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늘 무언가를 하겠단 의지나 추진력만 있을 뿐 그것을 잘 해낼 방법에 대한 공부가 부족했음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말씀해주신 것들 잘 참고하여 현명한 결정 내리도록 해보겠습니다. 긴 말씀 정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ktf2001
2018.03.03 21:21

본인이 만들려고 하지말고 기존의 무리에 소속이 되어 보는것도 괜찮습니다.`~

꼭 본인이 단체를 조직하고 이끌어가야 하는건 아니고 본인과 같은 사람들과 공동의 결과물을 얻을려고 하는것 같다면 순수하게 ^^ 기존의 단체나 모임에 일단 들어가서 한 일년 활동해보시면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경험상 ㅎ 

 

라르고렌토
글쓴이
2018.03.04 01:57
ktf2001
좋은 말씀이고, 사실 저 또한 그런 형태를 원하는 마음 또한 적지 않습니다. 스스로 프로젝트 팀을 결성하고 촬영을 이끌어나가며 스스로 리더로서 부족하다고 느낀 지점이 많아 팀원으로서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많이 고민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맞는 곳을 잘 찾거나, 제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조직을 함께 꾸릴 방법을 고민해보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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