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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수다나 떨자는 곳입니다. 무슨 얘기든지 좋습니다.
아무거나 한마디씩 남겨주세요.(광고만 아니라면).

냉정하게 하신 말씀 너무나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FemmeSsong FemmeSsong
2016년 06월 16일 06시 55분 23초 3625 30
저랑 전화하신 그 선생님께서 이 글을 읽으시던 읽지 않으시던 이런저런 고민때문에, 제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두근거려 잠이 오질 않아서... 혼자 밤새워가며 이리저리 뒤척이다 넋두리를 해야겠다 싶어 쓴 글이고 무진장 기니까 뒤로가기 누르셔도 괜찮습니다 (ㅎㅎ)



워낙 좁은 바닥이라 그분이 곧 이 글을 읽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이 글을 보면 언짢게 생각하실 것 같아 먼저 송구스럽네요.


대선배님이실텐데 이렇게 글을 올려도 되나 매장당하는건 아닌가(ㅎㅎ) 겁도 나구요.
그래도 용기를 내서 감히 이야기 올려 봅니다. 배우님이신지, 감독님이신지 모르는 선생님께요.





저는 배우가 되고 싶은 스물넷 처녀입니다.


이미 굴뚝같은 마음만은 개성이 뚜렷한 연기파 배우이고 제가 가진 열정만은 진짜 배우입니다.


좌절했었던 꿈을 다시 쥐고 시작하려고 마음먹은지는 얼마안되었지만 숨쉬는 순간순간마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단지 연기를 하는게 아닌 하는것을 상상만 해도 행복합니다.


아직은 현실을 직접 겪어보지 않았기에 철부지로 보일 것 잘 압니다. 하지만 욕심이 자꾸만 납니다.





사족이 길었네요.





어제 일을 하다가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 제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쌩초보지만 야박한 시장에 서로 마음만이라도 정이라도 나누면서 지내고싶어 많은 사람들이랑 소통하면 좋겠다 싶어서 카톡 아이디를 남겼었습니다.


연락이 오지 않길래 까맣게 잊고 있다가 어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길래


혹시나 제가 학원이나 레슨선생님 구한다는 글을 보고 상담전화가 온 줄 알고 받았었습니다.





한예종 대학원 출신에 얼마 전엔 청룡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까지 다녀오셨다고 말씀하시는 분.


박소담님이랑 김고은님이랑 말을 놓을 정도로 친분이 있어보이시던분.


그래서 그런지 현실적인 부분들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시더라구요.


(맞는지 아닌지 사실유무는 사실 의심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구요. 저랑은 관계없는 배우들이니까요. 저는 제 길만 걸으면 되니까요.)





부모가 영화감독이거나 얼굴이 특출나게 예쁘거나 돈이 많거나 무술이나 음악적인 감각이 있거나 이도저도 아니면 학연이 있지 않으면 이 바닥에선 성공하기 힘들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네. 잘 압니다. 이 바닥 그리 만만히 볼 곳이 아니라는 것.


뛰어들어본적도, 스치듯 경험해 본 적도 한 번도 없습니다.


건방지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배우가 되기로 마음먹은지는 얼마안됬지만 배우가 되려고 마음먹기까지 걸린 시간은 십 년이 훌쩍 넘습니다. 이것저것 알아볼 때 수백, 수천, 수만번을 고민을 하면서 많은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하고싶은걸 하면서 배를 굶는 고통보다 떵떵거리며 여유있게 살면서도 정신은 공허하게 살아가는 것이 더 고통스러운 것 같아 결국 마음을 고쳐먹고 이 길로 들어서기로 했습니다.





말씀은 너무 감사했습니다.


연기관련 전공이 아닌 사람이 단편 몇 편 찍고 젊은 나이에 이름 알리는건 로또 맞을 확률이랑 비슷할거라고.


그러니 현실을 직시하고 입시를 해서 한예종이나 중앙대로 가서 일종의 명함을 가지고 나오는게 더 편할 것이라고.


그게 아니라면 다른쪽으로 잘 생각해보시라고 하셨지요.





그런데요...... 저는 그러기 싫습니다.


아직 풋내기인 제가 생각하는 영화판은 죽자살자고 뛰어들어도 성공못하는 곳으로 보이는데......


입시의 고통으로 쩔쩔매면서 없는 형편에 누구 도움 받을 수도 없고 서울엔 연고도 없는데다


이미 기존에 다녔던 학교 등록금도 다 갚지 못한 상황에서 연영과에 들어가서 피골이 상접해서 고통스럽게 연기를 하는것 보다...





지금 제 본업도 즐기기에 행복하고 이 일로 인해서 주변사람들을 관찰하게 되고 제 삶 속에 녹아들어 있는 분들에 대해 연구를 하게 되고 그래서 연기에도 투영해보고...... 좀 더 생활과 밀접한 연기를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연기를 즐기고 싶습니다. 지방에서 왕복 여덟시간 걸려 매주마다 서울에 올라가서 배워야 한다하더라도 기꺼이 즐길 수 있습니다.
발품을 팔아서 좋은 학원도 찾고 학원에서 강의를 듣는게 아니라면 개인레슨 선생님도 수소문해서 좋은 분 찾아 배우고 하면서 기본기부터 탄탄히 배우고 싶습니다. 현실이 뭐든 영화판이 뭐든 그런것 신경쓰기보다 우선은 제 밑바탕. 배우로서의 자질, 마음가짐부터 다듬고 가꿔야 배우가 되는거라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연기를 어디서 배우든, 선생님이 유명하든 유명하지 않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배역에 맞는 배우를 찾는 영안을 가지신 감독분들은 많으실테고 로또맞을 확률이더라도 간간히 연영과출신이 아닌 신인들도 배출이 됩니다. 그게 제가 아닐거라는 생각안합니다. 허황된 꿈이라도 제가 꾸니까요. 그런 허황된 꿈도 값어치는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아직 고통을 겪어보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허황된 꿈, 꿔 보고 싶습니다.





만약에 제가 프로필을 낸다 하더라도, 이름 알아준다하는 연영과 타이틀 못 달아서 감독들이 읽지도 않고 버린다고 하셨지요.


그럼 제 프로필을 읽을 때까지 내면 됩니다.


10년이 지나 중년이 되었을때까지 꾸준히 내다보면 언젠가는 저를 받아주시는 감독님도 생기지 않을까요.

그렇게 짧은 독립영화 한 편, 단편영화 한 편 꾸준히 조금씩 느림보 거북이처럼 천천히 가다보면 빛이 보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저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주연여배우가 꿈이 아닙니다.


쟤는 연기를 즐길 줄 안다, 저 역할을 쟤한테 주길 잘했다하는 말을 듣는 조연배우가 더 행복 할 것 같습니다.


못생긴 역할을 해도, 하다못해 땅바닥을 뒹굴고 흙먼지를 뒤집어 써 가며 모난 역할을 다 도맡아 하게 되는 배우가 되더라도 제가 행복하면 된 것이지요.





또 사족이 길었네요......


어쨋든 저는 입시연기 하기 싫습니다. 본업을 포기하기도 싫습니다.


제가 서울에 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하니 본업을 포기하면 연기를 배울 돈이 없습니다.


주말반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씀하시던데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게라도 꾸준히 배워서 밑바탕을 튼튼하게 하는게 제 목적이니까요.


그리고 저는 확신이 듭니다. 언젠가는 제가 꼭 배우로 밥벌이를 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이요.


마음을 조급하게 먹지 않고 한결같이 꾸준히 저는 배우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려고 하니까요.


사실 매일 생생하게 꿈을 꿉니다. 카메라 앞에서 미친듯이 연기를 하고 감독님 칭찬을 받는 꿈. 그만큼 절실한가 봅니다.





저는 그렇게 그냥 꾸준히 제 갈 길을 알아서 가고 싶습니다.


솔직히 저에게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맥이 먼저 빠지더라구요. 포기하라고 하시는 것 같아서.


물론 현실을 직시하고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라고 하신 말씀인것 잘 압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매년 몇 천 명의 연기자가 학교를 졸업하고있고 그중의 대부분이 여러 이유로 포기를 한다는 것두요.


그런 상황에 저는 거의 제로에 가까운 확률로 꿈을 꾸고 있다고 말씀하시려 한 것도 잘 압니다.





그런데 사실대로 말하자면 선생님 전화를 차라리 안받았었더라면 하고 후회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화가 너무 났습니다. 제가 왜 제 꿈을 펼치려 하기도 전에 포기를 권유하는 말을 듣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더랍니다.


전화거신 의도는 너무 감사했습니다만...... 그리고 너무 죄송합니다만 저는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다 듣지 않겠습니다.





선생님은 제가 직접 힘든 걸 겪기 전에 포기하는게 시간낭비도 안되고 더 좋은 길이라 생각하셔서 직접 전화까지 해주셔서 충고를 하셨겠지만 저는 굴러도 제가 직접 구르고 힘든것도 제가 직접 겪어보겠습니다.





십 년이든 이십 년이든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후에 만약에 선생님도 영화판을 벗어나지 않고 계신다면 함께 작업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말주변이 없어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섣불리 하는 말이 오해를 부를까봐 걱정도 되구요. 제가 하고자 한 말이 다 잘 전달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보다 약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삶으로 해서 연륜이 있으실테니 오해한다거나 그런 일은 없으실 것이라 믿습니다. 부디 언짢게 보시진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저랑 선생님께서는 가치관이 다르신거니까요.











어.... 이 글을 어쩌다가 읽게 되신 분들께는 스크롤의 압박으로 인해 시간낭비 하게 만들어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ㅎㅎㅎㅎ


그리고 여러분들 모두 가는 앞길에 꽃길만 찬란히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P.S 혹시 저처럼 무작정 영화판에 뛰어들었다거나 아니면 곧 그렇게 할 생각이신 분 계신가요?


그리고 혹시나 실례되지 않는다면 소통하며 지내실 분 계신지요..?


솔직히 외로워서요 호호;


고독한 싸움이라지만 그래도 같이 걷는다면 좀 덜 힘들지 않을까요.


정보를 주고받고 하는 구체적인 이득을 바라는게 아니라 정서적으로 서로 위로도 해주고 좋은 일 생기면 나누고 하는 그런 분이 한 분쯤은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모인 분들을 저는 유명대 연영과에서 동기처럼 생각하듯 저도 영화판에 뛰어든 동기들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실례가 아니라면 댓글 꼭 좀 달아주세요^^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파란아게하
2016.06.16 08:26
힘내세요 자기 인생 자기가 사는 건데요.
나한테 충고하는 그 사람이 10년 후에 내 인생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당장 1년 후에 누가 어디서 뭐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요.
Profile
3D가상현실VR입체
2016.06.16 16:41
파란아게하
아 ~! 글 읽다가 옛날 생각나네. 모두가 아니라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그게 아니라고 제정신이냐고 멸시하는 수두룩 빡빡한 사람들 중에 한명이면 됨 한명이면 자기를 이해해 주고 격려 한마디 해주는 사람 하나면 극복가능할 텐데 빨리 같이 목표를 향해 질주 하는 마음 맞는 사람 찾거나 나타나길 바랍니다.
Profile
FemmeSsong
글쓴이
2016.06.17 00:57
파란아게하
네! 감사합니다.
정말 큰 위로가 됬습니다. 부디 1년 후 제 모습은 지금보다 더 사람다운 배우가 되어있길 기도해봅니다.
선생님도 늘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래요~
leesanin
2016.06.16 17:42
당돌하기도 하고 참 야무진 친구네
연기자에 대한 꿈에서만이 아니라 본업에 대한 충실함에서 그렇다는 거지요.
절대로 연기에만 올인하지 마세요.
꿈은 어쩌면 그 자체로만으로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죠
Profile
FemmeSsong
글쓴이
2016.06.17 04:26
leesanin
넵! 연기를 사랑하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겠습니다. 연기를 즐기면서 즐겁게 조바심내지않고 기다려보겠습니다. 이곳은 기다림의 미학이란 것이 크게 빛을 발하는 곳이니까요! 너무 안달나서 매달리고 조바심내다보면 다가온 기회도 놓치고 말 것 같아서 멀리서 바라보는 혜안을 가지면서 차분히 연기를 생각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위듀필름
2016.06.16 19:53
옴마 나이30에 서울로 이사오고 영화배우 올인중인지 5개월째 됐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쉬원하게 웃어넘기고 본인일에 집중해주세요. 퐈이링!!
Profile
FemmeSsong
글쓴이
2016.06.18 01:06
아위듀필름
네, 선배님도 하시는 일마다 좋은 소식이 계시길 바랍니다. 언젠가 꼭 현장에서 함께 연기할 날이 오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저도 화이팅, 선배님도 화이팅입니다^^
eastwood
2016.06.17 11:41
영화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 저도 공감이 많이 가네요.
님은 아직 어리고 연기에 대해서도 잘 모르니 1,2년이 아니라 40,50년 후에도 연기를 하겠다는 생가으로
공부하시고 노력하시면 원하시는 개성있는 연기파 배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경험해 보기에도 연기는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부분도 분명 있는 것 같아요.
유명해지고 안 유명해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연기 자체는 타고난 부분이 있어야 잘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연기 공부를 어느정도 하신 담에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연기를 많이 보여주시고 평가도 받아보시고
자신이 타고난 배우인지 아니면 노력과 공부로 연기를 해야 하는 배우인지를 본인이 파악하시고
꿈의 구체적인 목표와 방향도 다시 세우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거 같아요.
솔직히 너무 큰 꿈만 세워놓으면 시간이 지날 수록 사람이 지칩니다. 그 지침은 꽤 힘들죠.
제가 아는 50이 넘으신 배우분은 연극에선 이름이 좀 있으시지만 영화에선 거의 단역만 하시는 무명이신데요
배우는 우울증 걸리기 딱 좋은 직업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지칠때 그 시간을 건강히 보낼 수도 있어야 할 겁니다. 아직 어리시지만 무엇보다 건강도 챙기시고요.
건강이 없으면 꿈도 없습니다.
NamuA
2016.06.17 18:36
NamuA
2016.06.17 18:40
NamuA
2016.06.17 18:44
sotograph
2016.06.18 11:37
현신
2016.06.19 14:43
반아랑
2016.06.19 21:51
레쓰고
2016.06.20 10:53
Profile
omegafilm
2016.06.20 12:51
필력이 상당하시네요.
한글자 놓치지 않고 끝까지 읽어나가게 만드는 흡인력이 있습니다.
말하는 것도 듣는 사람 귀를 쫑긋하게 만드는 흡인력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자신의 이야기를 끝까지 잘 듣게 따라오도록 만드는 능력은
1. 경험과 훈련에 의해 계산적으로 나올 수도 있지만
2. 때론 타고난 천성일 수도 있습니다.


나는 먼저
연기자로서의 진로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이야기 혹은 말을 잘하는 사람 이야기를 꺼내고 싶습니다.
왜냐면 배우 캐스팅 할때
유명 감독이나 작품에서 연기 테스트를 안하고
사람의 느낌이나 말하는 거 들어보면서 즉석에서 캐스팅 결정하는 사례가
暎畵史에 이름이 기록된 영화에서도 있어왔고
한국 유명 감독 캐스팅 사례에서도 간혹 있어왔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단역이 아니라 주역입니다.
괜히 순진한 사람한테 뻥치며
연기자 되는 길에 바람 넣자고 하는 말 아닙니다.

배우를 만나보면 사람에 따라서 내뿜는 매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 그 자체에서 베어나오는 나름의 매력입니다.
여자든 남자든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실력 있는 감독은 이야기 좀 나눠보면서 내 영화에 출연 좀 해줄 수 있냐고
제안하는 겁니다.

오늘 작업 마친 영화가 하나 있었습니다.
작품 잘 나온 거 같아 흐뭇한 마음에 감독하고 식사 중 낯술 한잔하고서
술 좀 깨고 나니 심심한 참에 뭐 없나 하던 중에 이 글을 읽었는데
글을 쓸 수 밖에 없는 흡인력에 이끌리게 되었고
해서 좌판을 두두리기 시작하게 되었네요.

오늘 작업 마친 영화는 배우들 모두가 참 매력있는 사람들 뿐이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삶의 진정성이 잘 우러나왔습니다.
연기가 뭐 별건가요?
그냥 각본에 주어진 삶을 진솔하게 살아내면 그게 훌륭한 영화 연기입니다.

각본대로 삶을 살아내는 그런 과정은
어쨌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아주 별 내용 없는 이야기인데도 흡인력있게 따라오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 능력은
제가 위에서 언급했던

'2. 때론 타고난 천성일 수도 있습니다.'에 해당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게 얼마나 자연스러우냐에 따라
A급 연기 내지는 C급으로 분류가 될 수 있습니다.
C급 연기의 특징은
흡인력이 없어 도저히 따라가기 어려운 '거짓'의 연기 입니다.

주변 실제 생활에서는 진짜 안그러는데
연기랍시고 오버하거나 논리적 개연성에 어긋나는 말과 행동으로 일관하는 것입니다.
그런 일예는 삼류 테레비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죠.
그런데 수준급 영화 연기를 보면 연기하고 있다는 티가 전혀 안나고
그냥 우리 생활에서처럼 똑같이 말하고 행동을 합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관객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있어
꽤나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A급 연기와 3류 연기를 구별할 줄 아는 감독을 만나면
오히려 연기가 참 쉬워집니다.
결국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타고난 재능이 있다면
누구나 쉽게 연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演技의 演자도 모르는 사람이 주요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나는 계속 '자신의 이야기'라고 표현했는데
진짜 프로 이야기꾼들은 이야기 속의 인물이 진짜 자신인 것처럼 스스로 잠시 착각하면서
사람 앞에서 구라 푸는 재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어진 역할은 곧 실제 자신인 것처럼 믿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자신의 이야기'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쉽고 간단한 연기의 원리를
가끔 이상하게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 후배 중에는 강남 유명 연기학원에서 배우 지망생을 가르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개인 연기 레슨을 하는 후배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의 연기는 별로입니다.
우연찮게 '너 연기 별로 잘하지도 못하는데…' 어쩌고 했던적이 있었습니다.
나의 실수 입니다.
그런 말 하면 안됩니다.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뒤로 그 친구는 내 앞에서 뚱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나는 이글을 통해 나는 반성합니다.
그럼에도 사실은 사실입니다.
나는 그 친구 한테서 배웠다는 제자들도 우연히 만난적있습니다.
스승의 교수법에 대해서 아주 맹목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 친구들의 연기를 본 적은 없었지만
안 봐도 대충 짐작은 갑니다.

사람 앞이나 카메라 앞에서 바짝 굳어진 채 말이나 행동이 부자연스러운 사람이 있는 반면
사람에 따라서는 지켜보는 사람이나 카메라가 있건 말건
말이나 행동을 아주 자연스럽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프로급 배우가 그렇고
또 방송 다큐에 나오는 일반인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나는 다른 글에서 이미 언급했듯
프로 배우와 일반인의 생활 연기는 한끗 차이라고 주장했었습니다.
그럼에도 연기에 대해 뭘 오해하고 있거나
아예 처음부터 잘못 배운 사람은
참 어려운 게 연기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런 사람들이 준비한 연기를 보면 마냥 어색하기만 합니다.

내가 현재 하는 일은
배우의 연기를 지켜보며 잘된 연기를 골라 이어붙이고
또 그렇게 이어붙인 배우의 모습이 화면에 근사하게 잘 보이도록 꾸미는 일을 합니다.
해서 나는 늘 감독들과 같이 생활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또한 감독들이 배우에 대해 어떤 태도를 지니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 편입니다.

보통 투자사와의 복잡한 계산논리에 의한 캐스팅이 아니라면
거의가 감독 주관에 의해 배역이 결정되는데요,
감독도 배우 못지 않게 좋은 배우 한번 만나보는 게 소원입니다.

배우만이 감독 눈에 들기 위해 무슨 천대일 백대일 경쟁율 걱정하는 게 아닙니다.
감독 역시도 제대로 된 배우 만나보길 소망하며
그 많은 배우들 속에서 어떻게 진주를 발견할 수 있는 지 고민합니다.
그래서 간혹 다른 영화에서 좋은 배우를 발견하면
저런 배우를 어떻게 만났냐고 상대 감독을 부러워합니다.
그럼 상대 감독은 자랑하듯 알고 지낸지 꽤 되었다고 말합니다.
내 말의 요지는
감독은 가만히 앉아 있는데
배우들만이 치열한 경쟁율 속에 고심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실력있는 감독은 실력있는 배우를 발견하면 어떻게하든 그 배우와 친해지려고 노력합니다.
그 배우가 이름 있든 없든 그런 거 상관없습니다.
세월이 흘러가면 떠나는 배우가 있고
또 새로 들어오는 배우가 있기 마련인 것인데
그래서 실력있는 감독들은 배우가 이름있든 없든 간에
연기력이 뛰어나면 친해지려고 욕심을 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겨우 한 두 작품 했을 뿐인데
갑자기 뜨는 배우가 나타나는 게 바로 그런 이유에서 입니다.
그럼 과연 어떤 배우가 감독 눈에 팍, 띠면서 군침 흘리게 만들수 있을까요.
연기의 이치를 쉽게 파악해서
진짜 쉽게 연기하는 배우입니다.
뻥 좀 쳐서 이야기하면
어렵게 배워서, 어렵게 연기하는 배우는
그냥 첫 프레임 표정 하나만 봐도 알 수 있을 만큼 그 차이가 드러납니다.

이제 결론을 내려봐야겠네요.
타고난 천성이 있으면 배우되기 참 쉽습니다.
그런데 그런 게 없으면 유명학교 출신이든 그 무엇이 되었든
간판 그 자체는 아무런 의미도 없고
배우로서의 기회 조차 오기 어렵습니다.

해서 비록 타고난 천성이 없으면
연기를 쉽게 배워서 쉽게 표현할 줄 알아야 되는데
그런 원리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제대론 된 선생 만나보기 참 어렵다는 데 문제가 있네요.

그런데
연기를 가르치고 배운다는 면에서는 어찌보면 모순이 있기도 합니다.
연기는 결국 각본대로 진정성 있는 삶을 표현하는 것인데
그걸 가르치고 배운다는 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는 겁니다.
왜냐면 배우 지망생이든 또는 연기를 가르치는 강사든
자신의 삶을 지금까지 진정성 있게 살아왔는데
그런 진정성 있는 삶의 '방식'을
누구한테 배우고 또 가르친다는 게 어찌보면 좀 우습기도 한 것이지요.

물론,
배우의 연기란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있으며
또 배우 지망생이 잘 이해하도록 정확하게 잘 가르치는 데 있어
뚸어난 교수법을 지닌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은
비록 스타로 성공은 못했지만 가르치는 거 하나만큼은 탁월한 탤런트가 있어서
비록 상대가 스타급 배우이지만 가르칠 능력이 있는 것입니다.

배우의 연기란 무엇인지에 대한 통찰과
배우 연기를 이끌어내기 위한 배우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재능있는 감독이 있습니다.
그런 스승을 만나면
아, 연기란 게 이런 거고
대본에서 내가 살아내야 되는 인물은 바로 이거였구나 쉽게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해서 훌륭한 스승을 만나야 되는데
거듭 그게 참 어렵고도 어렵다는 것이지요.
.
.
.


질문자의 상황에 맞는 처방하나 드립니다.

사시는 곳이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주변 도시 서너 곳을 연계하여
주기적으로 편하게 교류할 수 있는 동아리 하나 만드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요즘에는 결혼한 주부도 잃어버린 꿈을 찾아 연기하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고
지방 대학 졸업생 중에도 연극 내지 영화에 꿈이 있어 재학시절 동아리 참여한 경험자가 있으며
이들은 사회 진출 후에도 그 꿈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지방이라 거리가 먼데다 학원다니며 생활할 돈이 없어
그대로 지방에서 체념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들을 모아서 연기 동아리 하나 만들어보세요.
최소 서너명에서 다섯명까지가 적절합니다.

처음에는 연기란 무엇인가 토론식으로 이론 공부하는 것부터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연기 관련 책을 서어권 선정해서 매주 한번 씩 모여 토론을 하세요.
책을 읽어 한사람이 발제를 하면 나며지 멤버들이 의견을 주고 받는 식이 될 수 있습니다.
책을 선정하실 때
스타니슬라프스키의 '배우수업'도 읽어보시라고 추천드립니다.
이 책은 내가 고등학교 시절 읽은 책인데 좀 어렵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연기수업의 기본교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학에서도 기본 교재로 채택하는 책입니다.

그렇게 이론에 대한 공부를 하시는데 있어
교재의 이해 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고
또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는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모르겠거든 그냥 넘어가세요.
이론은 어차피 이론에 그치는 것일 뿐인 거고
당시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나중에 이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연기의 모든 것을 이론에 맞추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과정만 하면 지루해질 수 도 있으니
시각 교재로서
훌륭한 연기와 삼류 연기 영상을 준비해 와서 같이 보면서 토론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 다음 코스로는 이제 실제 연기 연습을 해볼 차례입니다.
교재에 들어가있는 연기 대본은 지도 선생이 없는한
정확한 가이드 라인이 부재한 상태이므로
연기 대본과 연기 실습에 대한 '정답'은 따로 준비하세요.

그 구체적인 방법은 멤버들이 같이 출연할 수 있는 대본을 구해야되는데
그게 영화 시나리오가 좋습니다.
괜찮은 영화를 고르시고 또 그 시나리오를 구하세요.
인터넷에 없으면 영화를 플레이 해가면서 대본을 타자로 쳐도 됩니다.
연기하고 싶은 두어 씬의 대본을 그렇게 만든 다음
영화에서 처럼 똑같이 영화를 직접 찍어보는 겁니다.

카메라는 동영상 지원되는 스틸 카메라를 써도 되고
아니면 핸드폰으로 찍어도 됩니다.
아이폰의 경우는 영화 카메라로 써도 무방할 정도로 카메라의 기본 성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 걸로 영화 찍어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받은 경우도 종종 있어왔습니다.
핸드폰으로 촬영을 하게 되면 좋은 점 또 하나가
촬영을 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뽀대 나는 카메라를 쓰면 커피숍이나 길가에서 영화 찍을 때 구경꾼이 모여드는데
핸드폰으로 찍으면 그냥 사진 찍는 줄 알고 방해꾼도 없을 뿐더러
복잡하게 촬영허가 받고 어쩌고 하는 거 없이 어디든 가서 편하게 찍을 수 있다는 겁니다.

외부 스텝은 필요 없어요.
돌아가면서 찍어주면 됩니다.
본인이 레디, 액션. 하면서 연기해도 됩니다.
그리고 연기 안하는 다른 멤버가 교대로 찍으면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본인이 연기하는 동안 다른 멤버가 연출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배우와 감독이라는 관계설정이 되면서
연기의 '요구사항'에 대한 이해가 공부 될 수 있습니다.
즉 현장에서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해도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참고로 촬영할 때는 영화에서 처럼 똑같이 컷트를 나눌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커트 수 좀 줄여서 촬영하기 편하게 하시면 되고
장소도 굳이 영화와 똑같이 할 필요는 없습니다.
식당이 복잡해서 찍기 어려우면 장소를 한가한 커피숍이나 햄버거가게로 바꾸면 됩니다.

참고로 핸드폰으로 촬영할 때 장비적 측면에서 불편한 게 있으면
악세사리를 구입하세요.
고작 몇만원 단위 수준에서 구입 가능한 촬영 악세사리가 있습니다

그렇게 찍은 내용을 이제 편집해야겠지요.
편집 프로그램은 맥북이나 아이맥 있는 친구가 편집하면 됩니다.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편집 프로그램 아이무비가 공짜로 딸려 나오는데
그걸로 편집하면 됩니다.
그 프로그램 배우기 쉽습니다.
가급적 독학으로 배우시거나 정 어려우면 아는 사람한테 도움받으세요.
그마저도 어려우면 저한테 오세요.
제가 가르쳐드리겠습니다.
공짜는 안됩니다.
공짜로 가르치고, 배우면 공짜 가치밖에 안되고 또 배우고 가르침의 관계에서도 예의가 아니므로
소정의 비용은 받습니다.

직접 편집해 보면 현장에서 복잡하게 돌아가는 게 한방에 이해가 됩니다.
영화 현장에서 커트 나눠 찍어가는 이치를 이해하는 데 있어
두뇌회전이 빠르게 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제 그렇게 찍은 영화를 같이 보면서 비교 분석할 차례입니다.
찍은 연기가 본 영화와 똑같을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면 사람마다 타고난 스타일도 다를 뿐더러 캐릭터 또한 다르기 때문이죠.
다만 절대적인 평가 기준은 연기한 게 진짜 생활하는 것처럼 보이느냐,
그게 절대 평가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은 누구나 다 있어요.
굳이 명감독 명강사가 아니더라도 판별 가능합니다.
연기 못하면 연기 참 더럽게 못하네,
하면고 평론가 급의 평글이 일반 관객한테서 쏟아져 나올 수 있는 건
연기란 게 무슨 특별한 회로처럼 전문 지식이 있어야 분석 가능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연기한 걸 보면서
영화에서 처럼 자연스럽지 못하고 한참 어설프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토론을 통해 분석하고
제대로 될 때까지 다시 찍고 또 찍으세요.
촬영은 정례모임인 토요일에 찍을 것이므로
주간 틈날 때마다 자신의 연기와 영화 속의 연기를 비교분석하게 되겠지요.
그렇게 한 씬을 계속 반복해서 찍고 분석하다보면
한 두어달 후에는 영화 연기 만큼의 자신의 연기가 향상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영화보다 더 맛갈스런 연기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자신의 연기에 대해 잘 감이 안잡히면
돈 좀 들여서 강사 초빙해 그룹 특강을 한번 받아보세요.
강사가 성의있고 잘 가르치는 거 같으면 또 초빙하세요.

그 다음 코스는 연극 대본을 구해서
매주 리딩을 하는 겁니다.
프로 배우들도 이 과정만큼은 합니다.
그런 리딩과 함께 또 다시 다른 영화의 다른 씬을 택해서 연기를 찍고 분석하는 겁니다.
그렇게 한 일년 내지 이년 정도 진행하다보면
배우학원 달랑 졸업해 오디션 보러다니며 세워 보내는 것보다
훨씬 영양가 있게 시간 보내면서 연기 내공을 다질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앞서 말했듯 딱 내 옷이다, 하는 것처럼 자신에게 딱 맞는 배역 만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냥 기다리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연기 에너지를 직접 영화 찍으면서 발산하게 되면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도 않고
실력 또한 배양되면서
잘하면 자신이 주연이 된 단편 영화 하나쯤 만들어 볼 수도 있는 겁니다.

게다가 이런 식의 스터디는 또 다른 잇점이 하나 있는데
오디션 메일 보낼 때 자신의 연기 찍은 거 중에 잘 된 거 몇 개 추려서 보내세요.
프로필이랍시고 사진 달랑 찍은 거 보내는 것보다 몇배 이상의 효과가 있습니다.
비싼 돈들여 프로필 사진 찍어 돌리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사진들이 모두다 판에 박은 듯 비슷비슷해서
배우 고르는 데 확신도 서지않을 뿐 아니라
또 연기에 대한 확신도 안 서 효과 별로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연기를 영화에서처럼 찍어 그렇게 내밀면
그 배우의 연기에 대해서 또 역할 이미지에 대해서 보다 확실하지 않겠어요?

마지막 조언 하나 드리고 이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연기라는 건 한 인간의 삶을 살아가는 것인데
그 삶의 조건은 실제 생활에서 사람마다 다르듯
역할 역시 맞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연기력과는 무관하게 자기에게 맞는 역할을 찾을 때까지
나름 찾는 노력을 계속 하면서 기다려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훌륭한 배우가 되는 데는
얼굴 이쁘고 잘 생긴 거하고는 전혀 관련 없습니다.
물론 스타 요건으로서 여자면 얼굴 이쁘고 남자면 잘 생긴 게 좋겠지요.
그런데 성공한 배우 중에는
'밍크코트'의 주인공 처럼 진짜 못생겼지만 소름 끼치게 연기 잘하는 배우도 있고
'글레디에이터'의 네로 황제로 나온 배우처럼 코밑이 언챙이면서도
그 영화 단역을 시작으로 스타급으로 부각된 배우도 있고
키가 작아 배우감으로서 아주 꽝이 사람도 스타가 된 경우도 있습니다.
파라마운트에서 죽어도 그 배우는 안된다고 못박았슴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끝까지 우겨 결국 성공적인 작품으로 태어난 영화 代父의 알파치노가 그 경우 입니다.

그런데 한 술 더 떠 그 배우보다 더 키가 작은 사람이 있습니다.
키가 진짜 난쟁이 처럼 작지만 역시 한때 스타급의 전성기를 누린 배우가 있습니다.
토니 드 비토라는 배우입니다.

결국 인간사의 모습 속에는 여러 인물이 존재하듯
잘 생기고 외모 멋진 게 배우로서의 절대적 조건은 결코 아니라는 걸 말씀드립니다.

오직 실력입니다.



http://cafe.naver.com/omegafilm
Profile
차강석
2016.06.20 21:26
omegafilm
안녕하세요 차강석이라고합니다.
짧다면 짧고 길면 긴 시간 연기를 해왔는데 진짜 너무 감동적이고 공감이 되는 글이네요!!!
정말 멋있는 분 같습니다. 언젠가 만나뵙길 희망합니다.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Profile
omegafilm
2016.06.21 09:59
차강석
제 글에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실력있는 배우에게 참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날도 선선해지고 마음도 선선해지면 언제 한번 뵈도록하지요.
Profile
효천
2016.06.22 14:29
omegafilm
오랜만에 풍경다운 글을 보게 되어 흐뭇합니다.
좋은 조언과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해주어 많은 힘이 되었으리라 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입니다^^
Profile
omegafilm
2016.06.23 08:44
효천
감사합니다. 제 글을 '바로'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요.
그래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글을 쓰게 되는 에너지도 충전하게 되나봅니다. 감사합니다^^
skidrow
2016.06.20 14:41
지나가다 처음으로 글 남깁니다.. 전화주신분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을 잘 얘기해주신거같네요. 이 사이트에서 5년전, 3년전 글 찾아보면 글쓴이처럼 " 난 할수있다" "연기로 끝까지 해보겠다" 라고 글 쓴분 많은데 지금은 거의 포기하고 다른일 하시고있어요. 그분들도 열정만큼은 누구와도 비교되도 뒤지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현직 매니저8년차로서 장담하는데 "뛰어난 연기력" 이있다면 먼저 회사에서 데려갑니다. 회사에서조차 연락이 오지 않는다면 힘들다고 봐야합니다. "뛰어난 외모"가 있다면 이미 경력이 없더라도 회사에서 전속계약을 하자고 할겁니다. 연기는 트레이닝으로 기본까지는 올릴수 있습니다. 이 두가지의 경우가 아니라면 경제력인데 그것도 없다면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가수는 "가창력"으로 누구나 잘하고 못하고의 판단의 기준이 있습니다. 심지어 내 부모님 조차도 내 자식이 노래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알수가 있죠. 그만큼 판단의 기준이 우리 실생활과 밀접하기 때문에 판단의 기준을 내릴수있는겁니다. 이 때문에 가수 지망생보다 연기지망생이 많습니다. 노래는 들으면 알기때문입니다. 하지만 "연기"는 뜨기전까지는 자기만족입니다. 일반 사람들이 내가 연기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연기를 보여줘도 이게 잘하는건지 못하는건지 모르죠.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지금 재능이 없는데로 연기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겁니다.. 가수는 타고나야 잘한다고 하지만 연기는 그런말을 안하죠. 연기 또한 타고 나야하는 예술입니다. 하지만 연예인이라는 영역도 있기 때문에 뛰어난 외모, 매력있는외모 라면 이야기가 조금은 틀려지지만 그 외의 지망생들에게는 "뛰어난 연기력" 뿐입니다. 진짜 내가 연기에 재능이 있는지 돌아보시고 정말 재능이 있다면 도전하시고 없다면 바로 포기하세요.
다들 기회가 없다고 하지만 막상 그토록 원하는 드라마 주연, 조연 시켜줘도 현장 울렁증으로 수십명의 스텝들에게 욕먹고 울고 그만두는 친구들도 넘쳐납니다.. 정말 힘듭니다. 이 바닥은..
kim-c
2016.06.20 15:56
엔터매니져
2016.06.20 16:54
학교간판으로 프로필을 본다...... 이건 절대 아니구요~
예쁜외모, 좋은 학벌, 지연등은 오디션 기회가 좀더 많이 주어지겠죠.
하지만 오디션을 많이 본다고 캐스팅이 잘되는건 아닙니다.
누군가 10번의 오디션 기회가 있었고, 본인은 3번밖에 없었다 칩시다.
결국 그 역할에 맡는 실력으로 승부하세요.
오디션은.... 로또가 아닙니다. 많은 오디션을 본다고 될 학률이 높은게 절대 아닙니다.
경쟁에서 이길 경쟁력을 갖추시면 됩니다.
테크무비
2016.06.20 18:15
저도 사실 비슷해요.. 화이팅해요 같이!ㅎㅎ 그리고 소통하고 싶다 하셨는데 제가 자주 가는 배우소통 커뮤니티가 있어 도움될까 남깁니다. www.haeboda.com
그런데 카톡 남기신 곳이 어디신가요~? 궁금해서요~^^
Profile
쉐꿍
2016.06.21 08:23
marcellinus
2016.06.21 17:36
하선
2016.06.22 16:49
저와 비슷한 마음이신 것 같습니다. 정말 작은 배역이라도 그걸 연기하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는 것이지 크게 성공하고 싶은 것 아닌데, 열정만은 배우라는 말 공감하고 갑니다. 저도 초짜입니다. 제대로 연기 배운 적 없고 다만 대학에서 연극 동아리에서 잠깐 있었고 청소년 때부터 꾸준히 연극을 해 왔습니다. 혹시 같이 스터디 하는 건 어떨까요? 스물 셋 학생입니다. 윗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한 번 제대로 공부하면서 연습해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아요.
Profile
무인관
2016.06.24 04:34
숨겨진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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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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