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 촬영/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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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션컨트롤카메라 이해하기 3 - 국내 작업한 작품 위주

jmkm66
2007년 07월 12일 18시 46분 17초 367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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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에서는 1,2편에서 얘기하였던 기능들을 활용하여 국내에서 어떤 작품에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합니다. 사실 모션컨트롤카메라를 쉽게 이해한다면 기본적으로 영상을 만드는데 필요한 수많은 기자재 중 하나라는 생각으로 접근을 하시고 각 기자재들이 각개의 특징적인 기능들을 활용하듯이 모션컨트롤카메라 역시 기획자나 연출자가 상상하는 영상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하나의 장비로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결국은 모션컨트롤카메라의 기능을 활용하여 기존에는 작업할 수 없었던 영상들을 표현함으로써 연출자의 상상의 폭을 넓히는 장비 중에 하나인 것이지 이 장비를 활용하여 많은 부분이 해결된다고는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국내 작업의 예로 모션컨트롤카메라의 활용을 보았을 때 어떤 작품은 아주 단순한 기능을 활용함으로써 아주 좋은 효과를 본 것도 있지만 어려운 작업을 하였음에도 우리가 영상으로 느끼기에는 부족한 부분도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국내 영상부분에 계신 분들이 거의 전부이겠지만 먼저 필름 작업을 기준으로 대표적인 국내 영화의 제목과 그 작품에서 활용한 예를 들고 광고에서 사용한 기법 몇 가지만 들겠습니다.

- 유령, 내츄럴시티, 원더풀데이즈

위의 두 작품에서는 미니어쳐 촬영이 모션컨트롤카메라의 거의 모든 작업이였고 특수 렌즈들을 사용한 부분들이 있었기에 대표적인 작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유령에서는 영화에서 나오는 심해의 모든 잠수함 및 잠수정들의 움직임이 모션컨트롤카메라에 의해 만들어진 움직임들입니다. 촬영 시 잠수함의 미니어쳐들은 움직임이 극히 제한적이여서 반대로 카메라의 움직임으로 모든 잠수함의 움직임을 표현하였습니다. 그리고 국내 최초로 드라이 포 웻 촬영기법을 사용하여 심해의 느낌을 스모그인 상태로 촬영을 하여서 장비에는 무리가 좀 있었지만 아주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 작품은 어떤 오브젝트의 움직임을 오브젝트를 움직이지 않고 카메라 움직임으로 만들어 냄으로써 많은 부분의 제작비 절감 효과가 발생이 되었다고 봅니다.

‘내츄럴 시티’역시 움직이는 무요가나 비행체의 움직임을 모션컨트롤카메라로 만들었고 이 영화에서는 도시라던가 미니어쳐로 제작된 어떤 부분의 주변을 CG로 합성하기 위하여 모션컨트롤카메라의 움직임에 데이터를 기준으로 CG작업을 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요즘은 모션데이터가 마야데이터로 변환이 되지만 그 당시에는 그 부분의 오차가 많아서 현장에서 포인트 작업을 통해 카메라 데이터를 축출하였습니다.

‘원더풀데이즈’에서는 배경이 되는 모든 미니어쳐는 모션컨트롤카메라로 촬영을 하였고 이 작품 역시 미니어쳐와 CG와의 합성 및 미니어쳐를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모션컨트롤카메라를 이용하여 정교한 카메라 웍을 만들어 냈습니다.

- 태극기 휘날리며, 청연, 역도산

위의 세 작품에서는 모션컨트롤카메라의 아주 기본적인 기능인 반복 촬영을 이용하여 수많은 군중 씬을 연출한 작품입니다. ㅎㅎ 이 두 줄로 설명이 다 된 거 같습니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기차역 피난민 씬’과 ‘군인들과 군중들이 벌판에서 피난 가는 장면’, 그리고 ‘중공군 씬’ 들이 반복촬영으로 만들어 낸 씬들입니다. 일단 근경은 모션컨트롤카메라를 이용하여 반복촬영을 하여 300~400명의 엑스트라로 5~10번 정도 촬영하여 소스를 뽑아내고 중, 원경은 모션 캡쳐를 활용하여 디지털 캐릭터를 만들어서 합성한 장면들입니다.

‘청연’과 ‘역도산’은 적은 엑스트라의 숫자로 반복촬영만을 통해서 만들어 낸 장면들이 있는데 ‘역도산’에서는 영화 시작부분이 일본군 도로 행진의 모습이고 ‘청연’에서는 눈 내리는 겨울날 여주인공이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달리는 모습입니다. ‘청연’에서는 군중씬뿐이 아니라 그 장면에서 도로의 폭도 넓히기 위해 현장에서 세팅을 하여 촬영을 하였습니다.

- 태풍, 한반도

‘태풍’에서는 비바람 몰아치고 있는 바다에 떠 있는 배의 촬영과 잠수함의 움직임을 모션컨트롤카메라를 이용하여 촬영을 하였습니다.
이 작품에서 미니어쳐로 제작된 배를 모션베이스 위에 올려놓고 5톤 정도의 물을 받을 수 있는 탱크를 높이 약15M정도에 설치하고 물을 쏟아 부으면서 촬영을 하였습니다. 이 장면은 NORMAL스피드(24FPS)로 OK카메라 움직임을 만든 다음 미니어쳐와 물의 쏟아지는 느낌을 실사의 느낌으로 주기 위하여 고속촬영을 하였습니다. 고속촬영을 할 경우 카메라의 움직임은 NORMAL움직임보다 고속배율 만큼 빨라지고 카메라의 동선은 오차가 없어야 합성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 나오는 잠수함의 움직임을 모션컨트롤카메라를 이용하여 생성하였습니다.
‘한반도’에서는 종합청사 폭파 장면을 국내 최초로 실사와 미니어쳐 폭파를 카메라 움직임 중에 합성하기 위하여 스케일변환 작업을 하였는데 합성하는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은 작품입니다.

- 아버지와 마리와 나

이 작품의 한가지의 카메라 움직임으로 두 장소에서 촬영을 하여 합성하는 작업이였습니다.
옥상에서 배우가 자살하는 장면에서 옥상 위에서의 배경은 실제 5층 건물 옥상에서 배경을 촬영하고 그 움직임을 그대로 갖고 크로마 상태에서 옥상 일부를 세트로 제작하고 매트리스를 깔고 떨어지는 배우의 모습을 촬영하여 두 개의 그림을 합성하는 작업입니다.

- KT광고(김남주 출연)

이런 류의 촬영은 인물이 복장이 변하면서 배경도 변하는 장면 연출로 촬영 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지만 합성이 훌륭하게 되면 아주 좋은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작업입니다.
실제 인물의 동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물의 외형과 배경이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작업, 광고에서 아주 많이 사용하는 기법입니다.

휴...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많은 도움이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국내에 모션컨트롤카메라가 도입이 된지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은 영상 하시는 분들조차 잘 알지 못하는 장비인지라 이번 기회를 통하여 장비의 기본적인 개념이라도 알고 계시면 기획,연출,촬영 모든 분들이 훨씬 더 좋은 영상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되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하신 분들은 리플 및 메일을 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국내 영상의 무궁한 발전과 모든 영상인들의 건강을 위하여
오늘밤도 한숨도 못 주무시고 일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화이팅

장비활용이나 장비운영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댓글 및 jmkm66@naver.com 으로 문의하여 주시면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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