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 음악/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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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 Floyd / The Wall

artrock
2002년 05월 21일 12시 11분 18초 1575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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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5월에야 우리 나라에 개봉하게 된 "핑크 플로이드의 벽"은 1979년 11월에 발매된 PINK FLOYD의 「THE WALL」을 1982년 영화화한 것이다. 원곡 대부분의 작사 작곡을 한 Roger Waters가 시나리오로 각색했으며, 이전에 "MIDNIGHT EXPRESS (1978)"를 만들었고 이후에 "BIRDY (1984)", "ANGEL HEART (1987)", "MISSISSIPPI BURNING (1988)" 등의 문제작을 만드는 Alan Parker가 감독을 맡았다. 앨범에 실린 곡이 거의 그대로 연주되면서 가수 Bob Geldof가 주인공 핑크 플로이드 역할을 하는 영화가 진행되며, 중간중간에 Gerald Scarfe가 감독한 애니메이션이 삽입되고 아주 약간의 대사가 첨가되었다. 이미 밴드의 전작들인 THE DARK SIDE OF THE MOON('73), WISH YOU WERE HERE('75), ANIMALS('77)라는 일련의 컨셉트 앨범을 통해 핑크 플로이드의 사운드와 의식의 변천-‘개인’에서 ‘사회’로-은 THE WALL과 같은 작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앨범에서 로저 워터스(Roger Waters)라는 인물의 교묘한 트릭을 본다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는 ‘사회적인 주제’를 내세워 자신의 내면을 만천하에 드러냈으며 ‘그룹’을 자신의 들러리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물론 음악적이나 내용적인 면에서 이 앨범의 가치가 지니는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긴 하지만, 그의 시각 자체가 지극히 ‘삐딱하며’ 히스테리컬 하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이 앨범에 보인 열광을 생각할 때 꽤나 의미심장하다. 그는 자신의 유년 시절의 기억과 그 자신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던 컴플렉스를 음악으로 표출하여 (결국 고립된 자아의 ‘소외’로 귀결되는) 반(反)교육, 반전, 반체제에 관한 내용을 하나의 실타래에 엮어 풀어 버리듯이 동일한 주제로 엮어 내었다. 이들의 모든 작품들이 그러하지만 이 앨범에서 가사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시간 순서대로 배열된 서사적인 구조의 각 에피소드와 메시지는 전형적인 록 오페라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그것은 대규모 투어에서의 연극적인 공연과 나아가 영화 제작까지도 가능케 했다. 로저의 대리자아로서 역할 하는 주인공 핑크(Pink)의 의식의 변환 과정은, 앨런 파커(Alan Parker)의 영화를 통해 끝없는 광야와 쏟아지는 빛과 피로 얼룩진 빗물과 전쟁과 독재자의 광기와 아이들의 순수함 등의 상징적 이미지로 형상화되어 하나의 악몽을 이루었다. 극도로 신경질적인 로저의 목소리는 곡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묘한 카리스마를 담고 있다. 앨범은 음악적으로 평론가들과 팬들의 커다란 호응을 불러 일으켰으며 상업적으로도 THE DARK SIDE OF THE MOON 이래 최고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성공을 거두게 된다. 특히 싱글 커트 된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2는 미국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앨범에서 핑크 플로이드의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았고 지금까지도 밴드 최고의 곡으로 인정되는 작품은 데이빗 길모어(David Gilmour)의 Comfortably numb이다. 이 앨범의 주제는 반전을 주제로 한 최고의 앨범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 밴드의 다음 작품 THE FINAL CUT ('83)으로 이어진다.( gmv 2000년 1월)

79년 작품으로 앨범 차트 15주간 정상을 차지했으며, 알란 파커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록메니아 뿐 아니라 영화 메니아 들에게도 그들의 존재를 알림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bupari
2004.01.31 03:23
제가 젤 좋아하는 음반이군요.. 저는 LP도 가지고 있답니다... 오늘 다시 들어봐야 겠네요..^^
opiokane
2007.02.18 01:53
Pink Floyd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몇가지 거북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 ‘그룹’을 자신의 들러리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원래가 나머지 멤버들은 들러리 수준 아니었던가요?

"하지만 앨범에서 핑크 플로이드의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았고 지금까지도 밴드 최고의 곡으로 인정되는 작품은 데이빗 길모어(David Gilmour)의 Comfortably numb이다."
정말 그런가요?
물론 상당히 많은 핑크 플로이드 팬들이 좋아하긴 하지만 정말 골수 팬들은 The Wall에서 Hey you를 지극히 싫어하듯이
Comfortably numb의 기타 연주도 밋밋하고 초보 수준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다만 그 가사는 Roger Waters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것이기에 날카로운 구석이 있긴 한데,
지극히 David Gilmour 적인 멜로디는 저 같은 경우에는 수준 이하로 생각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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