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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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토정비결'과 시나리오

73lang
2004년 01월 07일 10시 43분 19초 1708 5 10
유험고독지의 有險孤獨之意

삼고미착(三顧未着) 오정태만(吾情怠慢)이라.
세 번 보아도 만나지 못하니 나의 정이 거만하도다.
집에 있으면 마음이 상하고 밖으로 나가도 이익이 없으니 속이 상할 수다.
금년은 불리한 운세가 들었으므로 될 것 같으나 되지 않고 가슴만 태우는 근심이 생기겠다.
...중략...
고락 많은 인간사를 감내하며 때를 기다리는 것이 옳으리라.
복락이 내릴 듯 하면서도 속시원히 일이 해결되지 못하고 고고히 한해가 저무는도다.


가장 충격을 먹은 대목

---> 바다에 들어가 금을 구하려 하니 이는 얼마나 우매한 일인가...

이성을 가까이 하지 마라.... 만일 이를 어길 때는 음란한 일이 끊이지 않아 자신을 망치리라.

불리한 운세 속에서 길운이 따르지 않으므로 원하던 일을 성사하지 못한다.

올 한해 여자를 가까이 할 경우 패가망신에 각종 구설수에 휘말릴 세로다. ㅡㅜ;;;;


이런 된장~!

이곳 디카 갤러리에서 본 어느 아름다우신 뇨성 회원님의 사진이나 에세이에 자주 글을 올리시넌 분덜중에

눈이 부셔부넌(? ^^;;;;) 회원님들이 좀 계시길래 작업(?--;;) 줌 들어가 볼라꼬 혔드니만

올 한해 진짜루 자중해야 겄슴다요

(__);;;


-----------------------

지금까지 작업한 시나리오들을 제본떠서 죽 쌓아놓고 봉께

혹시 그동안 각종 공모전이나 영화사에 돌린 씨나료들이

제목땀시 죄다 떨어진게 아닐끄나 허넌 그런 생각이 들더만요

대충 그 제목들을 나열하자면


'무지개 마을의 강간 청부업자'

'흑설공주와 일곱 장애인'

'풀 메탈 콘돔'

'Reservoir Ducks 저수지의 오리들'

'저개발의 아이들'

'흡혈다방레지'

'미아리 대소동'

'불타는 냄비부인 총을 들다'

'쌍도끼 살인사건'

'지상열의 아리랑'

'나는 아토피가 있다'

'오빠 눈에서 레이저가 나가요'

'무적선비'

등등... ㅡㅡ;;;

증말루 제목땀시 떨어진 것은 아닐끄나??

욜씸히 쓰다보면 원젠가넌 되것지라??

ttu 공모전에두 '공모용 씨나료(?)'들을 전략적으루 올인한번 혔넌디요

올인혔넌디 오링뒤야부리면

또 다시 열나게 씨나료 쓸꺼심다

아무리 짐승만도 모단 씨나리오라두 읽힐 권리는 있넌거 아닙니까요 --;;;


열분덜도

안된다꼬 실망하지 마십씨요잉

지넌 영화 엎어진 경험얼 일일이 나열하자면 야부리 보태가꼬 밤하늘의 은하수만큼 많슴다요 ^^;

시지프스가 절라리 산꼭대기에다 돌을 올려놔도

다시 굴러떨어지넌 돌을 또다시 허벌라게 올려놔야되디끼

그런것이 우덜의 인생잉께여

내직장 내 가정 내 조국을 지키넌 무적 솔로부대 표어 몇마디 하구 사라지겄슴다

'하면된다잉~!'

'안되면 될때까정~!'

'무대뽀 정쉰! 헝그리 정쉰~!'

우겔겔....





................영화럴 꿈꾸며 뇨(女)자럴 꿈꾸넌 당랑타법 1분에 14타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pearljam75
2004.01.07 12:01
님의 시나리오 제목은 부제로"B급 만세!!"를 부치셔야겠네요. 디따 재밌을것 같은데요. 음....
흡혈다방레지, 무지개마을의 강간청부업자, 좋다....음...

충무로에서는 영화제목에 숫자가 들어가면 그 영화는 대박과는 거리가 멀다는 썰이 있대요.
인간성좋은 문인대 편집기사님이 그러셨어요.

물론, 예외없는 법칙은 없다. <넘버3.>

하지만 2424, 1000년호, 301,302(이 영화는 독특하고 재밌었지만!) ........

다른나라 영화판에서는 이런게 안통하나봐요. 뭐, 흥행여부는 모르겠지만!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 1900(제라르 드빠르디유 나오는게 맞죠?) , 1492콜롬버스...


갑자기 생각이 많이 안나네요. 흘.
Profile
sandman
2004.01.08 03:25
...........

랑님....

가문의 영광 원래 제목은 백한송이 장미 이었습니다,,,
(제가 알기론 한 3년 준비되었습니다.)

지금 티브이 드라마.... 뭐....
...

제목은 회사 몫입니다...
...

토정... 사주 ,,,,
믿지 마지고...
천만명의 운세를 12개 혹은 많아야 ,....
아무리 많아야 1000개로 운세를 나눈다 칩시다.

고서적에 토정을 반대한 사람이

"어떻게 인간의 인생을 틀에 묶어 그 틀에다 맞추려고 하느냐?"

했습니다. 고것 신경쓰지 마시고...
준비하시는 작품 인물의 내면의 감성을 더욱 신경쓰시면 좋을 듯 합니다....
73lang
글쓴이
2004.01.08 03:56
'백한송이 장미'가 아니라 '백만송이 장미' 아니였슴까요?

암턴 좋은 말씀 감사드림미다...(__)

지넌 감성이 메말라서리 인물들 내면의 감성을 묘사하기엔 아직 수햏이 부족한듯 합니다요 ^^;;;

'발명가적인 감성'을 기르기 위해서 욜씸히 로력하겄슴다요

한때는 생각하기만 했고 느끼질 모댔넌디...시방언 느끼기만 허구 생각하질 모다니 것두 문제인거 같슴미다

그리구여 이거슨 여담입미다만 제 닉넴언 랑이 아니고라

이곳 필커 사이트에 첨 가입할때 '1분에 14타'루넌 로긴이 안되서니 73lang으루 한거심다요

사실 저는 토정비결 같은거 잘 안믿넌디요...어떻게 최악의 운세로만 일년 한해가 채워질수가 있넌것인지

잠시 기가 막혀서리 넋두리해본 거심다요

제목 핑계됐지만서두 씨나료가 허접헝께 안됐것지라...그래두 포기하지 않구 욜씸히 하겄다넌 모 그런 이쑤시개(요지)의 글이였슴다요 ^^;;;

날마다 좋은하루 되시씨요잉 ^^


.....................................................영화럴 꿈꾸며 뇨(女)자럴 꿈꾸넌 당랑타법 1분에 14타
panicted
2004.01.08 06:45
흠...정말 그럴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Profile
lhy326
2004.01.12 16:26
흑설 공주와 일곱 장애인- 저는 흑설탕인 줄 알고 잠시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지상열의 아리랑- 진짜루 지상열씨가 출연하면 멋지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
오빠 눈에서 레이저가 나가요- 흠.... 이걸 보는 순간 SF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요?

아무튼 정말 재밌게 잘 봤습니다... 전라도 분이신가봐요. 사투리가 아주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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