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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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언니네 집에

panicted
2004년 01월 16일 04시 00분 50초 1190 7
어젯밤에 있었던 일 입니다

저는 누나가 2명 있습니다

큰누나는 내년에 결혼을 하는데 제 매형이 될 분이 저희동네에 산답니다

그래서 큰누나는 이따금씩 매형을 만나러 집 앞에 나가곤 합니다

어젯밤도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반사적으로 전화가 오더니 옷을 챙겨입고 나가더군요

그런데 아직 매형이 안와서 집 앞에서 매형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큰누나가 집을 나올때부터 거기 서있던 어떤 꼬마여자아이 를 큰누나가 알아챈건

그때였습니다

좀....이상했었답니다

몸을 좀 떨고 있는듯했고 어딜 보는지 모르게 한곳만 바라보면서 천천히 걸어와 큰누나 옆에 섰답니다

큰누나는 별 생각없이 엄마를 기다리나... 하고 그냥 서 있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꼬마여자아이가 말을 걸더랍니다

"언니....."

그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날 부른건가.. 하다가 꼬마여자아이를 보았더니

눈은 자기를 보고 있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답니다

"왜?"

"언니....."

"응?"

"언니네 집에 귀신 있어요......"

"....."

"응? 뭐라고?"

"언니네 집에..귀신 있어요...."

"얘 그게 무슨말이야..?"

"언니네 집에..언니네 집에 귀신 있어요"

아이는 급기야 울려고 했답니다

큰누나는 야밤에 무섭기도 하고 아이가 너무 무서워했답니다

"아니야 꼬마야 언니네 집에 귀신 없어"

"아니에요. 언니네 집에 귀신 있어요.."

"꼬마야 우리집에 귀신 없어 괜찮아"

"언니네 집에 귀신 있어요!!"

하고는 저희집 맞은편 집으로 뛰어 들어갔답니다....





미치겠습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73lang
2004.01.16 06:45
움...진짜루 귀신이 나오면언 지헌티 바루 연락주시씨요잉..

그 구신...올해 가장 재수읍넌 넘이 손좀 봐줄팅께~!

우겔겔...

혹시 그 꼬마 아이가 귀신이 아닐끄나 허넌 그런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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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eva
2004.01.16 11:26
귀신이 있다라....영혼의 존재는 그 어떤곳에서도 존재한다고 하는데..그걸 보고 느끼냐의 문제라고 들었는데....
전 읽어 내려가면서도...마지막엔...또 다른 반전이 있으리라...믿고 읽었더니...반전이 없네요...ㅡㅡ;;
그런데....전 그 꼬마가 더...무서운거 같아요^^;;
vincent
2004.01.16 11:35
오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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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rljam75
2004.01.19 12:54
귀신은 어디든 있는거 아녀요?
우리집에도 귀신이 있는것같아요.
술귀신......아, 귀신이 되고싶다. 자유롭게 살고싶다. 이 육체의 감옥을 벗어나고 싶다.
귀신은 술을 마실수 없나?
그럼 안된다.
pinkmail
2004.01.20 03:29
진짜 미치시겠군요..넘 무서워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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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eva
2004.01.27 12:06
그후로 어떻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panicted
글쓴이
2004.01.27 16:20
대부분 현실이 그렇듯 기대하셨던 극적인 상황은 없었습니다 ^^;

저는 그 여자아이가 어떤앤지 본적이 없어서 가끔씩 집을 나서다 맞은편 집에서 누가 나오면

누군지 보기도 하고 괜히 새벽에 담배피러 나왔다가 저 일이 생각나선 아씨 또 잠 안오겠네 하고는

금방 잠이 들곤합니다 ^^;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아직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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