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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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영화 한다고 다 영화인이냐?

sandman sandman
2008년 06월 07일 20시 07분 08초 260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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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도 없이..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은 개 쩢 털도 없으면서

한국 영화 현실에 대한 조금의 애정도 없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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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서 내가 영화한다고
일반인들 앞에서
자랑하면서

그 사람들이 내 뱉는 감탄사로
우쭐대지 마라..

그리고 그 자랑이..
너는 떠나면 그만 이지만..

한국영화 현장에 남아
똥이 되던
밥이 되던..
버티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간다..
.
.
.
어리고 모르면 겸손이라도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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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는 영화가 멋이고 폼일지 모르지만..
이게 생업인 우리는 결사적인거다.

겸손하지 않으면..
겸손한 척이라도 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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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모 동호회 게시판에서
어느 글이 영화인에게 피해 줄 것 같아서
자제 하는 게 어떻겠냐고 쪽지 보냈더니..
태클 걸지 말고 신경 끄라고 답이 왔다..
물론 게시물은 자진 삭제 하고..

어이가 없어서..
나름 맘 상할 까봐 엄청 조심해서 썼는 데..

그래서
"태클이 아닌데 태클이라 하니 할말이 없군요.

영화인이라고 말하고 다니지 마십시요..."

했다

물론 이 글을 그 사람이 볼수도 있겠다
분명히 한국에서 그 친구와 나 딱 두사람만이 이 일을 안다..

누군지 밝히지 않았으니 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도 않을 것이고

이 글을 지금 읽고 있다면
발끈하지 마시길..

나는 나름 무지 화가 났으니까..

추신2..

내가 너무한 건가?
이틀째 너무 화가 난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kineman
2008.06.08 00:41
너무 하신거 아닙니다.
세상엔 참 점만한 것들이 알량한 존심만 내세우는 넘들이 꼭 있드라구요.
글을 지운 이유가 뭐겠습니까?
꼴에 발끈해서 그런 쪽지를 보낸것일것이니 너무 열 받지 마세요.
그 넘도 아마 뜨끔해서 글을 지웠을 거예요.
그리고 그냥 지우기 뭐하니까 나름 반항 한번 한거구요.
지금은 아마 꽃잡고 반성하고 있을거예요.
.
덩 한번 밟았다고 생각하고 잊으세요. ^^
Profile
7110ckm
2008.06.09 19:52
역시 샌드맨님은, 멋있으십니다.

모래사나이!
wodmsfhqm
2008.06.12 22:55
세상엔 이사람 저사람 많잖아요.. 근데 사실 영화한다고 하면 주위 사람들 은 그냥 멋있다 탄성을 하지만
본인도 알지 않을까요 실제로 한국영화계가 현실적으로는 모르는 사람들이 탄성을 지르는 일이 아니란걸..
힘들고 배고프지만 영화하나 하나 만들어 보이겠다는 일념으로 만들고 완성을 시켰을때의 만족감으로 버틴다는것..

님을 발끈하게 만든 사람은 영화를 해도 하는것 같지 않을 사람이니 화를 푸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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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010534
2008.06.13 00:32
배고파서 더욱 더 매력적인 직업이라 생각이 듭니다.
헝그리정신 키우는 데 영화일 만큼 좋은 장소도 없는것 같습니다.
그분이 님에게 머라고한지는 대략 짐작은 가나 정확한 내용은 잘 모르겠네요...
그놈도 지금즈음 어린놈이 어른한테 한소리 한수 배웠다고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너무 개의치 마시고....... 잘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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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글쓴이
2008.06.13 21:49
제 글이 많이 흥분했었네요..
글 삭제 하고도 싶으나..
저의 성찰을 위해 그냥 두렵니다..

위로와 힘을 주신 님들 감사합니다.

참..
그리고 s010534 님..
고호와 피카소의 차이라고 하더군요..
고흐(호)는 가난한 예술인의 작업이라고
스스로를 부와 멀리 두었기에 그렇게 고생 했다고...

피카소는 그와 반대로
부와 명예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철저히 누렸다고 합니다.

생각의 차이락 하더군요.
저도 그얘기듣고 조금 충격이더군요.

좀 먹으면서 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tuzie48
2008.07.02 11:01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정말루... 힘내요!!! 그래요 요즘 영화쫌 한다고 막 나대는데,
그러면 안되겠어요~
Profile
s010534
2008.07.11 11:15
생각의 차이를 깨달으셨네요
축하해요
인격적으로 한단개 성숙해진 모습이 보기 좋네요....
위에 글은 님이 좀 격앙된 부분이 강해서 흥분좀 가라 안치시라고 위로차원에서 말씀드린 거고요...

깨달았으니 진짜 제 말좀 하겠습니다.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꼭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은 아닙니다.
한국 영화 현실에 대한 애정은 재미가 있어야 애정도 생기는거죠.
애정을 받길 원하고 사랑을 받길 원하는건 구걸과 다르지 않습니다.
영화인의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재미가 없으면 애정이 없는게 당연하죠.돈 7천원내고 영화 보는 관객의 생각입니다.
영화에 대한 애정은 똑같은 애정이지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이 어디있고 외국영화에 대한
애정이 어디에 있습니까?
관객은 재미를 위해 영화를 보지 '한국영화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한국영화를 많이 봐줘야겠다' 하고 영화를 보진 않습니다.
애정을 강요하기 보다는 애정을 받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야할 시점이라 생각 합니다.
그리고 님한테 모든 사람들이 겸손해 질 필요는 없는것 같아요 ....
님이 말한것처럼 생각의 차이를 인정 하는것은 겸손과는 별개의 문제거든요.
겸손은 더이상 미덕이 아닙니다.연기자를 예로 들어 볼까요?
착하고 겸손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필요 없습니다.
좀 싸가지가 없더레도 연기 잘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사실 결과만 있고 과정이 없는 글이라서 리플달기가 난해 했습니다.
나름 성의껏 리플 달았으니 이번엔 흥분하거나 욕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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