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구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구도는 연출감독과 카메라 감독이 잡습니다.

구도보다 화면 사이즈가 훨씬 더 중요하죠.

사이즈를 정하고 그다음에 구도죠.

미술, 의상이 멋져서 멋지게 보이는 거 같아요.

보통 촬영감독이 정합니다. 

경우에 따라서 많은 부분을 통제하는 성향의 연출도 있습니다만, 대체로 핵심 장면 이외에는 촬영감독에게 일임하고 연기와 전체 통제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화의 경우에는 사전에 룩 컨셉과 씬별 동선을 짜고 진행해 가면서 콘티에 참여하고 미술과 의상 컨셉에 대해 이야기 하고 현장에서 조명과 미술과 의상에 대한 기본 방향을 통제해 ‘룩’을 총 책임지는 역할이 촬영감독의 몫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쉽게 촬감이라 부르지만 영어로는 룩의 책임자란 의미에서 Director of photography 라고 쓰이는 추세입니다. 

 몇몇 분들은 Cinematographer 라는 용어를 쓰기도 합니다. 룩을 결정하는게 단순히 미학적인 결정만 하는게 아니라 영화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시각적 구현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죠. 예를 들어 미스터 선샤인의 경우에는 좀 과한 경우가 많죠. 이렇게 되면 사실감을 기반으로하는 표현에는 불리해집니다. 그래서 진지한 내용을 다룰때는 이런 룩을 선택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에 현실에 없는 일종의 판타지적인 이야기를 보여주는덴 유리하죠. 시대극의 외형을 가졌지만 실제 역사적 사실보다는 신문물이 도입되는 초기라 전통과 외래문화가 뒤섞이는 이질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랑이야기라는 판타지를 표방하는 미스터 선샤인에는 어울립니다. 이런 판단을 적극적으로 한다는 의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