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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리그 리뷰

정다바ㅣㄴ
2017년 11월 30일 02시 34분 16초 1107

DC는 여전했다. '저스티스 리그'의 문제점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큰 문제점은 완성도 떨어지는 세계관이다.

 

1. 히어로들의 개별 영화의 부재

개별적 영화들을 어느 정도 완성한 후 등장했던 '어벤져스'와 달리 DC '저스티스 리그'에서 새로 등장한 아쿠아맨과 사이보그, 플래시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이 시간은 관객을 지치게 만든다. 이처럼 제대로 확립되지 못한 거대한 세계관을 무리하게 주입하려고 하니 관객이 얻는 것은 피로감과 스트레스 뿐이다.

 

2. 전혀 없는 히어로와 빌런의 연관성

마블의 빌런들은 히어로들과 연관성을 가진다. 아이언맨이 만든 울트론, 스타로드의 아버지 에고, 캡틴의 옛 친구 윈터솔져와 소코비아의 희생양인 제모. 빌런들은 히어로들의 죄책감이자 과거이며, 친구이고 동시에 그들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러한 히어로와 빌런의 관계는 더 다양하고 복잡한 플롯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것이 마블 세계관 확장의 큰 힘이다. '저스티스 리그'의 스테픈 울프는 어떠한가. 그는 갑자기 나타나서 마더박스를 찾는다. 그가 지구의 히어로들과 가진 연관성은 단 하나인데, 그가 한참 옛날에 쳐들어왔던 지구에 현재 활동하고 있다는 것뿐이다. 이것을 '저스티스 리그'는 구구절절 설명한다. 빌런의 등장은 설명을 통해 지루해지고 임팩트 있는 스토리로 관객에게 다가가지도 못한다. 그럼으로써 스테픈 울프는 히어로들이 뭉치게 되는 단순한 일회성 계기로만 소비되고 만다.

 

3. 무너진 설정

히어로 영화에서 빌런은 일종의 전투력 측정기다. 슈퍼맨을 제외한 히어로 다섯은 스테픈 울프에게 처참하게 당했다. 하지만 슈퍼맨은 그를 너무나도 간단하게 이겨내 퇴장시킨다. 세계관에서 중요한 것은 설정의 일정함이다. 설정 오류가 나타나면 하나의 거대한 세계에 이점이 생기는 것이다. 이것은 커다란 세계관을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치명적인 문제다. 슈퍼맨이 간단히 스테픈 울프를 퇴장시킨다면, 전작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슈퍼맨과 고생시키던 배트맨은, 둠스데이에 고생하던 둘을 도와준 원더우먼은 대체 무엇이 된다는 건가? '저스티스 리그'에서 원더우먼은 그나마 멀쩡한 액션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전작보다 약해 보이고, 잡몹의 총이나 빼서 쏴대는 배트맨은 비참할 정도다. DC의 세계관 속 히어로들은 감독의 입맛에 따라 강해지고 약해진다. 다시 비교하기가 미안하지만, 마블의 경우 이 파워 밸런스가 일정하다. 캡틴 아메리카는 감독의 마음에 따라 강해지지 않는다. 히어로의 강함을 늘리는 것이 곧 그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그 히어로의 이야기를 보여줘야 한다.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에서 캡틴 아메리카는 강하지 않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캐릭터인 '자기희생'을 통해 그 이야기로 자신의 강함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세계관의 설정을 건드리지 않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에게 다가가는 것. 그게 영화의 방식이다. 하지만 스테픈 울프를 통해 이전의 밸런스는 깨져버렸고 슈퍼맨은 전작과는 비교도 안 되는 신이 되어버렸다.

 

이것 말고도 기존의 어두운 세계관의 톤을 깨는 유머(이것은 후반부 연출을 맡은 조스 웨던의 영향력이라 생각된다.), 어벤저스와 같은 협동 액션이 아닌 캐릭터 성이 느껴지지 않는 각개전투와 같은 액션(특히 아쿠아맨은 물을 다루는 독특한 히어로가 아닌 좀 수영 잘하는 초인 정도로 느껴진다. 시빌 워의 공항시퀀스와 저스티스리그의 마지막시퀀스를 비교해보라) 등 말할 것은 많다. 결국 이 모든 문제는 세계관의 불확실성에서 온다. 마블의 유니버스는 하나의 연속극이다. 각개 영화의 다른 히어로영화 그리고 어벤저스의 떡밥들이 숨어있고 쿠키 영상은 마치 예고편의 역할을 한다. 그에 반해 DC의 유니버스는 마치 전작의 흥행에 힘입어 만들어진 시리즈 영화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문제는 DC 역시 마블과 마찬가지로 유니버스를 계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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