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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헌트, 진실과 거짓의 싸움... 그 승자는?

봄날의곰
2013년 02월 22일 15시 46분 33초 2510

영화 "더 헌트"

유치원 교사인 주인공, 루카스는 아내와 이혼 후 고향으로 내려와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귀며 자신의 아들이 마커스와 함께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하지만 루카스는 한 소녀의 사소한 거짓말로 인해 그 마을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되고

루카스는 마을 사람들의 불신과 집단적 폭력 속에서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한

외로운 싸움을 하는 내용입니다.

 

인간은 살면서 그게 간접적인 경험이던 직접적인 경험이던 어느 순간 무언가를 믿고 결정합니다. 그리고 대부분당연한거 아니야?” 또는 자신의 틀림없는 이성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하고서

그 결정을 내리고 나면, 자신의 판단에 문제가 없었는지 회의하지 않습니다.

, 결정이전으로 되돌아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정말 눈에띄는 특정한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말이죠.

하지만 후에 자신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던 게 진실이 아니고

진정한 진실이 밝혀져도 소용없는 일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무언가를 믿기로 결정했을 때

이때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설명력이라 생각됩니다.

, 자신의 직접/간접 경험과 지식으로 봤을 때,

어떤 사태를 보다 잘 설명해주는 것이 무엇이냐입니다.

 

영화에서 어린 여자아이는 자신이 유치원 교사에게 성추행을 당햇다고 주장했고

주인공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어린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고

게다가 어린 여자 아이의 거짓말은 잘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게 진실이 아니라면 어린 여자 아이가 그런 얘기를 할 이유가 없어보인다는 것입니다.

반면 유치원 교사의 거짓은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면 설명이 잘됩니다..

여기서부터 현대판 마녀사냥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결국 위의 줄거리처럼 여자아이의 말을 믿고 루카스에게 분노를 표하는데 이때부터

자신이 오판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지 않게 된다는 겁니다.

저는 이걸 보면서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관람객 입장으로서 우리는 이 여자아이가 거짓말을 했다는 걸 알지만 실제 영화 속의 인물로서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어떤 판단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실은 때론 복잡하고 그리고 인간은 이 복잡한 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설명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이게 인간의 인식과 이성의 한계라 생각됩니다.

, 휴리스틱스, 스키마에 의존해 좀 더 의사결정을 쉽게 판단하는 사람으로서 말입니다.

영화에서는 어린이가 거짓말 할 이유가 없다가 그런 경우죠.

더 헌트는 바로 이 부분을 명확히 얘기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인식과 이성적 판단뿐만 아니라,

인간의 이성에 기초한 선진적이고 합리적으로 보이는 제도와 과정,

그리고 과학까지도 온전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나아가 사실과 다른 믿음이 집단적으로 발생했을 때

한 인간이 어떤 잔인한 상황에 놓이는 지를 보여줍니다.

이게 바로 씁쓸하지만 우리 사회의 한계이자 고쳐야할 숙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네요

 

영화, 더 헌트보다 앞서봤던 영화, “7번방의 선물역시 같은 것을

얘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용구가 오명을 쓰고 어린아이를 범하려했고 죽였다라는 오명.

지적 장애인이라는 사회적으로 약한 위치에 있는데도 말이죠

이 영화에서는 어린아이가 거짓말을 했다기보다

판단하기 힘든 상황을 경찰들이 얼릉 해결하기 위해

또한 진실을 파헤치긴 커녕 그런 일은 당연히 성폭행이라고

스키마에 의존하는 상황으로 판단해버리는 거죠.

 

영화 더헌트를 단순히 진실과 거짓의 싸움으로

한 인간의 삶이 파괴되어가는 걸로 볼 수도 있겠지만

실로 나아가 인간의 인식과 이성의 근본적인 한계,

그리고 불완전한 인간의 이성이 구축해놓은 모든 것들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편으로 그 많은 사람들 중 자신의 판단보다 대세를 따라서 사회가 그렇다고 하니까

자신도 그냥 별 의견과 생각없이 그렇다고 생각하고 따르는 경우도 대다수 일거라봅니다.

가장 좋은 예로

예전에 미국에서 집단심리에 관한 테스트를 했었는데

그 테스트를 간단하게 말하자면 미리 입맞춰놓은 사람4명 정도가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문 방향으로 바라보는게 아니라 문 반대 방향으로 보고 타는 것이였습니다.

처음 한명만 그랬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실험대상자는 그냥 의아하게,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엘리베이터를 타는 사람들마다 문 반대방향으로 향해서 서니

실험대상자도 서서히 몸을 틀면서 문 반대 방향으로 서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더 웃긴 점은 그 상황에서 다같이 왼쪽으로 몸을 트니

실험대상자도 그들과 같이 함께 왼쪽으로 몸을 트는 것이였습니다.

 

무한도전에서도 이런 부분이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앞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많은 사람이 그 사람 반대 방향으로 허겁지겁 뛰어가니

그 사람도 놀라 함께 뛰어 가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맞나요?ㅎㅎ)

 

이처럼 집단적으로 행동하게되면 더 이상의 이성적인 판단과

생각이 필요없이 움직이게 되는 게 사회라는 것입니다. 당연시 하게되버리는 거죠.

물론 아닌 경우도 가끔 있지만 그런 경우는 그리 흔치 않는 사람들이라 생각됩니다.

더 헌트를 보면서 영화 7번방의 선물 역시 다시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아빠와 딸의 헤어짐의 슬픔, 아빠가 딸을 생각하는 마음보다는

진실을 제대로 판단할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자신의 믿음에 의심을 하지 않는

인간의 이성과 비합리적인 사회 관한 모순을 말이죠

 

영화 후반부에 루카스가 친구들을 바라볼때의 그 눈빛은 정말 가슴속에 깊히 남는군요.

저는 이영화는 정말 개인적으로 무거운 영화라 생각됩니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였고 가슴깊이 뭔가의 느낌을 주는 영화 였습니다.

이분법적인 생각과 인간의 불완전한 이성에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SC20130222-152825.jpg

I am into 더 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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