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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

sandman sandman
2002년 01월 09일 16시 08분 08초 3299 3
소문은 무성 한데 여기에 글이
아니 올라 오는 것이 약간은 이상하네요...

우선...
시사회.. ㅎㅎㅎ
서서 봤습니다.
(왜 이야기를 하느냐면
영화 타이틀이 오르기 전에
집중을 못했다는 것입니다.
왔다갔다 하는 사람..
눈치도 없이 6mm 카메라 돌리는 사람
- 저걸 확 가서 챙피를 줘버려?
- 요즘 어떤 세상인 데 시사회 때 6mm를 들고 들와 전원을 켜냐,,,,
- 이 조그만 아가씨는 하필 내 앞에 서가지고
  그것도 화면 딱 정 중앙에 머리를 걸어 가지고
  감상을 방해하지.. 미워 죽겠네...
등등등)

그래서 그냥 가버릴까 하다가
참여하신 스탭분들을 만나 인사하는
바람에 보게 되었죠....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영화는 2시간 30분 정도인데
서서 모두 다 봤다는 것입니다.
(허리가 조금 아픈 것을 제외하고는
시계본적은 약 1시간 40분 경이 전부다....)

우선 두가지 생각이 떠 올랐다.
중견감독이 지니고 있는 영화 전체의
호흡을 잘 이끌어 갔다는 것이다.
이번주 시네 21에서 밝힌
강우석 감독님의 스스로의 이야기에서도 나오듯

관객이 웃겠다, 웃어야 한다는 곳에는
약간 시간을 더 줘서 신나게 웃게
찡한 느낌이 오겠다 싶은 곳은 또 좀 길게
재미없겠다 라고 느끼는 부분은 빠르게 지나간다.

둘...
설경구.. 대단한 배우다.
즉 한국의 연기자들은 다들
흔히 말하는 "쪼" (type)이 있다...
저 연기는 누구 스타일
저연기는 누구 스타일 하는..
(특히 티브이의 사극에서는
정말 도가 지나치지만...)

한국에서 자기만의 호흡을 창출해 내려는
몇 안되는 배우가 있다.
그것은 추상미 와 설경구이다.
어느 누구의 스타일을 닮지 않고
스스로의 연기 스타일을 창조해 내는 그 두사람...
(다른 배우들, 이미 탑에 있는 사람들은 거론하지 않겠다)

그러나 추상미의 연기호흡은 계속 실패를 맛본다.
반박자 느린 호흡이
보는 사람과 교감을 계속 놓친다.
그러나 여기 설경구는 정말
자신만의 호흡을(중간에 약간 어색한가?
했는 데도 특유의 호흡으로 잘 넘어간다)
정말 잘 잡았다...

그리고 세간에 나도는 이야기들처럼
완성도 있다고 느낀다.
이유없는 단순 웃음이 아니라
나름대로 색깔있는 웃음이라는 것이다.

특히 교통경찰로 강등당한
설경구가 회집에서 조폭들을 제압하는 그 광경은
지금 타이핑을 하면서도 눈이 찌잉 해지는 감동을 느꼈다.

정말 이 사회는 영웅을 원한다.
얼마나 그런 상황에 꼬리를 내리는
경찰들을 우린 얼마나 많이 봐 왔는 가?
특히 교통은 더하지...
(여기서 구경하던 - 영화 속에서
사람들이 박수를 쳐 준다.)
여전히 경찰은 사건 해결이 끝난후 도착하고...

또 하나..
시나리오,...
참 고생했겠다.. 정성을 느꼈겠다 싶어
나중에 작가 자막을 보니..
4명 정도...(정확히 기억이 나질않아서..)
대사나 상황이 기존한국 영화에서
보여지는 한 시퀀스를 내다보는 것이 아닌
몇 단계를 더 앞서 나간다.
진일보 해 나간다.

투캅스 보다는 덜 웃었지만
조폭 마누라보다는 신나게 웃었다.
(가슴이 저미는 부분도 있고...)

또 하나...
역시 조연들,...
<투캅스>에서 전화기로 머리를 찧던 조연을 스타로 만든 것처럼
여기에도 재미있는 역량이 대단해 보이는 두명의
연기자가 나온다...
극중인물 '산수'와
설경구의 상급자 반장이다..

축하드립니다... ^^;

자아~~~
칭찬을 했으니
아쉬운 부분도...

<투캅스> + <파고> ? 라는 느낌이다.

하나..
에필로그 부분이다...
설경구가 심정이 변한 것인데..
조금더 다듬었으면 하는 느낌이다..
(시간이 될까?)
그러니까 심경이 혹은 삶의 방식이 변했는 데
표면적으로는 그것이 보이지 않는 예전의
모습 그대로 였으면 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내면이 바뀌어 있는 ...

글쎄 이걸 어케 표현해야 하나....
(다이하드 처럼 그냥 자기가 가지고 있는
원래 성격과 삶의 가치관도 그대로 였으면 하는 것이다.
단 예전의 그는 아니다 라는 느낌....)

또 하나...
'공공의 적'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
차 안에서 전화로 통화 하는 부분은
설경구의 연기로 커버가 되었다...
다시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그 비슷한 대사를 하는 데
그 강도를 조금만 약하게 했으면 하는 부분이다.
즉 굳이 저 사실을 말 안해도
관객은 아는 데 라는 느낌....
("이것이 법이다"에서도 역시 마찬가지
영화 전체가 그 내용인 것을 다 아는 데
장항선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느낌이 반감되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하겠다.)

또 하나...
전체 컨셉이 중간인 것 아닌가? 하는
즉 흥행과 작품 두마리를 쫒은 결과 인듯 싶은 데
스토리가 초반부에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흐르다가
중후반부에서
대치관계가 일어 난다.
그런 건데...
그래서 <파고>이야기를 서두에 꺼낸 이유이다.
(뭔말인지.. 쓰는 나도 모르겠군..)


또 하나 사건의 단서 부분인 데
이건 영화가 극장에서 막을 내린후 하겠다.
(보통 사람은 모르고 넘어 갈수 있는 부분이니까..)

재미...
분명히 있다...
경찰하는 나의 후배가 하는 말이
경찰과 관련되는 경찰 영화들은
경찰들이 꼬옥 본다고 한다.
(손가락으로 수를 세어 봤다...
한국 경찰이 모두 보면 관객이... ㅎㅎㅎ)
이 영화 역시도
후련한 영화다.
그 놈도 보고 칭찬을 마지 않겠다.

별...
3개반은 조금 짠것 같다.
4개? 는 좀 많은 것 같고...
아쉬운 4개다....

20자 평?
교통경찰들이여 설경구 만큼만 해라~~~

마지막으로
설경구가 극중에서 하는 대사가 인상적이여서
그대로 옮긴다. 지금도 미소가 ^^;
정확히 옮겨지나 몰겠다.

" 말을 밉게해서 내게 맞은 놈...
  얼굴이 맘에 안들어서 내게 맞은 놈..
  (또 뭐가 하나 더 있던 것 같은 데..)** 해서 내게 맞은 놈..
  4열종대로 연병장에 쭈욱 둘러 앉히면
  두바퀴 반이다.
  (호흡)
  오늘 형님이 아주 기분이 좋다.
  그러니 잘 못했다고 하고
  *** 해라~!"

"뭐야 저 새끼!"

퍼억퍽!!!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sandman
글쓴이
2002.01.24 14:32
참.. 윗 글에 빠진 조연 분..
칼 쓰는 양아치로 나오는...
난 하도 극중에서 칼을 잘 돌리기에
전문가를 불렀나? 했는 데 연습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정말 대단한거다.
마치 초록 물고기에서 송강호가 처음 연기자로 나왔을 때 내가 보고나서 스탭들에게
진짜 깡패 불렀냐? 라고 물어 본것과 같은...
그런 느낌....
0150071
2002.01.24 17:22
유해진씨...! 와~~ 멋져멋져! 칼 돌리는 솜씨 멋지던데요. 근데, 의상학 전공하셨대요~ ^^
0150071
2002.01.24 17:22
영화 지이이이인짜 넘넘..재밌었어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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