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도 눈물도 없이 세트장에 다녀와서

mee4004 2001.09.24 14:39:40
"피도 눈물도 없이"  (한글제목)
"No blood  No tears" (영어제목)
"無血無淚" (중국어? 제목)


양수리 세트 촬영 마지막인데, 세트 잘 만들었다는 소문이 있어서
(미술감독님하고 친분이 쬐금 있기도 하고) 세트구경하러 현장에 갔습니다.
현장에 도착하니,
미술 감독님 미리 부탁하시더군요.  감독님이 현장에서 소리나는거나 집중되지
않는거 싫어하신다고 조용히 지켜만 봐달라구요.

양수리 제1 세트에서 촬영중이였는데(제1세트가 젤 큰 세트장이랍니다)
폐선 내부를 개조해서 만든 투견장 세트였습니다.
세트 참 좋았습니다.
세트제작 처음 하는 팀(CF하던 팀이라더군요)과 제작을 해서 미술감독도 우려가
많았다는데 폐선의 느낌을 참 잘 만들었더군요.

제가 본 장면은 남자주인공 정재영씨가 무술감독님 정두홍씨와 싸우는 장면이였는데
역시,  류승완 감독님, 액션지도 참 잘하시더군요.
무엇보다도 굉장히 차분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현장을 진행하고 계셨습니다.
다른 젊은 감독님들과 다른 점은 현장에서 쓰는 일본어를 많이 구사하시더군요. ^^;;

촬영장면을 몇 컷 보다보니,
좀 안전장치가 부족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배우들이 로프하나에 의존해 있고 해서...(무술하는 배우들이긴 하지만)

어쨌든,
입구에서 어느 스텝이 보고 있던 초등학교 전과가 연상되는 두께의 콘티북(2000커트
가량 된다고 하네요)과 요즘 흔히들 볼 수 있는 프리미어 현장편집기를 보니,
영화에 대한 안정감이 팍~ 느껴졌습니다.

보구싶었던 멋진 여배우 이혜영와 전도연씨를 못뵈서 조금 섭섭했지만,
보러간 목적이 "세트미술" 이였기에 만족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머찐 영화, 그리고 아마 틀림없이 재밌을 영화, 기대해 봅니다.

* 참, 29일까지 "복수는 나의 것"도 촬영중이라는데,
   제가 도착한 시간에 그날 촬영이 이미 쫑이나서 촬영부랑 밥만 먹었다는 슬픈 전설을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