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워' 황학동을 나와 도로로 나가다

leeariel 2002.11.20 12:04:58
정든 황학동을 떠났습니다...................하지만 이달말..........다시 갑니다...으흐

동부간선로와 내부순환로를 막고 촬영을 했던...그 날 이후...우린 도로가 싫어졌습니다..
덕분에 방송도 탔지만...그래도 조금 힘듭니다.

두번째 도로로 선택한건 청계고가 였습니다.
963이 턱시도를 입고 미스서울을 태우고 마구 달리는 그곳...청계고가...
자동차 엔진을 달고 있는 V-MAX는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은 오토바이였습니다.
그러나...멋지긴 멋지더군요...
오토바이에 카메라를 달고 리모컨트롤을 하는 촬영을 위해 장비 테스트도 몇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
mobile cam 테스트도 해봤습니다.

촬영당일...
우린 청계고가 각각의 램프옆에 차를 세워두고는
무전에 무전.... "ㅇㅇ 지금 우린 어디를 지나고 있다...대기해..."
이런 무전이 들어오면 우린 램프를 막고 비상등을 켜고...거북이 걸음을 합니다.
누구는 아예 본네트 열고 왔다갔다 했다는 소리도 있고....ㅋㅋ
아마 속도 감지 카메라에도 몇번 찍혔을것 같습니다....

마지막 컷을 찍을때였습니다.
광교쪽에서 두개의 램프를 동시에 막고는 배째라 하고 있다가
남산쪽에서 963이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면 카메라 차를 보내놓고는
40으로 차두대가 두차선을 막으면서 슬슬 갑니다.
8가램프에서 빠지면 우리의 할일은 끝입니다.
그런데...
"963 8가로 빠지지 말고 그냥 가!" 하는 감독님의 목소리...
그럼과 동시에 8가 램프에서 진입하는 차 두대....
"이쒸.... 잡아.." ㅡㅡ
100으로 달리는 우리들...부웅~
퍽 터지는 카메라 불빛 ㅜㅜ
난 이제 아빠한테 두거따.....

그래도 무사히 사고 없이 걱정했던 청계고가 촬영을 마쳤습니다.
마음이 뿌듯합니다.

이제 세번째 도로를 나갑니다...
이번에 올림픽대로....
저번에 찍으려고 준비하다가 못 찍은 그 장면입니다.
이건 더 큰일입니다.
차를 100대 가량 섭외해야하니 말입니다.
이곳 저곳 연락은 하고 있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이곳 자유게시판에도 글을 올리지 않았습니까....으흐흐흑...
내일은 밥도 200인분... 화장실도 200사람이 사용할 이동화장실..
찾아 들어오기 힘든 곳이기에 길 곳곳에 '귀여워 오는길'이라고 이정표도 붙여야 하고
할일이 많군요...
내일도 우린 두거씁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