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카드' 제작일지15

yekam 2003.02.07 12:24:18
2003년 2월 7일
동갑내기 과외하기, 블루의 성공적인 개봉을 기원합니다.
부산촬영 2일전.
조그만 사고가 있었습니다. 무사고는 100일을 채 넘기지 못했지만 큰사고가 아닌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남은기간 별 사고없이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네요. 종현씨, 현진씨. 빨리 쾌차 하시길 빕니다. 날씨 구름 많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막바지 부산 촬영이 코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코를 주먹으로 쳐버리고 싶군요.) 촬영 총 횟수 50회도 채 안되는 준수한 스케줄을 엥겨 드렸건만 무에 그리 쫓기시는지 부산 6일 마지막 스퍼트를 고집하시는 꼰대의 심정을 알 수가 없습니다. 죽어나는건 200여명의 엑스트라와 20여명의 연기자, 20여대의 경찰차량, 개박살나는 주인공들의 차량을 진두지휘하는 연출 제작부들이죠 뭐. 문화 예술계의 해병대라 불리우는 영화판, 그들의 공식 행동지침인  “까라면 깐다”의 저돌적인 정신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까짓... 위에서 까면 까집시다. 까지다 보면 쫑파티 할 날도 오겠지요.

-어제 아름다운 여인 한.채.영의 촬영분량을 모두 마무리 했습니다. “내 얼굴의 1/4되는 사람과는 절대 사진을 찍지 않겠다”던 스스로의 약속을 저버리고 채영이의 가냘프고 가느다란 손이 제 어깨에 살포시 얹어지는 순간 사진을 허락해 버렸습니다. 아마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못할 사진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 분량을 끝내고 눈물 글썽이며 나를 바라보는 채영이의 간절한 눈빛, 그 애정 어린 눈빛이 망막의 잔상에 현상되고 심장 속 깊이 인화되어 버렸습니다. 아아.... . ㅠ.ㅠ 사랑은 이래서 힘든 가 봅니다.

-한.채.영의 마지막 촬영 분량이 뭐냐구요? 웬수같은 동근이와의 키스씬이죠. 제길.... 한번만 하면 되는 키스씬을 남 속 타는지도 모르고 매스컴 촬영협조요청에 의해 무려 5번이나 시켰습니다. 양동근 이자슥... 나를 보며 비열한 미소를 짓더니 그 거친 입술을 한없이 여린 그녀의 입에 포개며 보란듯이 즐거워하는 모습...끓어오르는 분노...불타오르는 파괴본능... 아아... ㅠ.ㅠ 삼각관계는 이래서 힘든가 봅니다.  ㅋㅋㅋ 하지만 저에겐 비장의 무기가 있죠. 꼰대를 꼬셔서 편집에서 드러내야 겠습니다. 음하하~~ 근데 우리의 구염둥이 스트립퍼 명인이는 왜 눈물을 흘렸을까요? 너 이뇬 동근이 때문이지?
네...착각은 돈 안 들어갑니다. 부푼 꿈을 안고 로또복권을 구입하신 많은 허무맹랑한 분들보단 낫죠. ^^; (로또복권을 10만원어치를 구입하시고 달랑 2만원 당첨되신 어떤 분은 조또복권이라고 부르기도 하더군요)

-12시가 넘었군요. 연출부 놈들 아직 한놈도 안나왔습니다. 문화예술계의 해병대 ‘영화판’의 공식 행동지침 효력 발생시점이 불과 한 시간이 채 안 남았군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 한없이 강한 나의 생존본능이 꿈틀거립니다. 음하하... 이누무시끼들......

두 달만에 처음으로 제일 먼저 나온 조감독의 꿍시렁 꿍시렁.. (여기까지 조감독 정기훈님의 넋두리였슴다)

여기서부턴 조감독님이 가장 아끼지않는 저 김희찬이 글을 올리겠습니다

어쩌다 저쩌다 해서 이래저래 해서 제가 글을 올리는 점 사과부터 드리지요.조감독의 아성이 너무나 크기에 부담이 쬐그 됨돠
이젠 정말 마무리를 해야 할 시간이 점점 더 다가오고 있군요. 첨에 이 사이트에 들어와서  조감독님의 글을 읽고 어찌나 유쾌했던지...

이젠 그런 유쾌한 시간보다 불쾌한 시간들이 엄습해온다고 생각만 하니 어찌나 슬픈지 ㅜㅜ

이글의 운영자인 조감독 정기훈의 실체를 이제는 말할수 있을것 같군요. 여자에게는 무지하게 약한척 하고 남자에게 아시죠?
태생이 의심스러워 뒤를 조사해 봤더니 아니 이럴수가 ... 본적이 깊은산속 어떤나무라더군요. 자세히 살펴보니 뻐꾸기 둥지 태생이더라구요. 현장에서 입을 가만 두지않는 스타일이죠. 이쁜여자만 보면 이건 개가 맛난 고길 만난것 마냥... 질질질   닦어라
근데 미워할수 없는 스타일 아시죠? 이쁜짓 할땐 어찌나 이쁜짓만 골라서 하는지 오야지들에겐 네..네.. 아~ 네네   이쁘죠?

우리 현장에서 가장 미움을 많이받는 사람하고도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는 스타일이 조감독입니다. 딴 스텝들 저멀리에서 그 광경을 보고 한마디씩 던진답니다.  오~~이런 .......


여기까진 제가 두서없이 구냥 지껄인 망말이었습니다. 이해하시고 여기까지 읽어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번 더 찾아 뵙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낼 부산 내려갑니다. 부산촬영 무사고로 끝나길 빌어주십시요.

지금까지 저 연출부 희차니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