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촬영을 회상하며> 낮촬영...1

minifilm 2003.10.08 23:41:12
9월 29일 새벽 2시가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


편집룸 안에서는 고임표 기사님이 에라 메세지를 자꾸만 띄우는 아비드를 때리고 게시고...

뒤에서 멀뚱이 빈 화면만을 바라보던 우리들은 잠시 짦은 휴식을 가져 봅니다...


주 7일 근무를 시행한지 만 7개월이 가까워 옵니다...

추석때 이틀간의 휴식을 제외하면 정말 쉼없이 지내온 7개월 이었습니다...

얼마전 전북 부안 개화면에서(계화인가?) 라스트 장면을 끝내고 올라와 편집과 에필로그 촬영, 보충촬영을 준비하며 여전히

긴장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마지막이 가까워 오니 만큼, 기억력이 더 나빠지기 전에 섬 촬영을 회상하며 몇글자 남겨볼까 합니다....


5월 첫날...

무의도...고사를 지내고 무의도 숙소에 각자의 방을 잡은 우리는

무엇보다 훌빈한 숙소에 많은 실망을 했습니다...

우선 물이 잘 안나오고, 옆방 라디오 소리에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방음이 안되었습니다...

특실이라 불리우는 해수욕장 주변의 방들에는 '돈벌래'라 불리우는 지네 비슷한 엽기적인 놈들이 항상

출몰하였는데...이놈 비주얼이 정말 짜증납니다...자고 깨면 구르다 깔렸는지 돈벌래들의 시체들이 드글드글...

주변에 있는 매점은 오후 5~6시 정도에는 어김없이 문을 닫았고, 주변유흥시설이라곤 몇개의 회집과

조개구이 집, 콘테이너 박스를 개조한 노래방이 전부였습니다...

밤에 술을 먹을 곳도, 구할 곳도 없다는 박탈감은 생각보다 대단했습니다...


어쨌든 힘든 밤을 보낸 우리는 6시에 해수욕장에 모여 통행선을 타고 실미도로 향했습니다.

실미도 뒷편에서 다시 구보로 10분 정도 산을 넘어가면 우리의 촬영장이 나옵니다.

낮 촬영...생각보다 섬의 햇살은 강했습니다.

아침 저녁은 파카를 입어야 할 정도로 추웠고, 낮에는 썬블럭을 발라야 할정도로

강한 햇살이었습니다...

우리의 첫 낮촬영은 테스트를 겸한 촬영으로 이리저리 구보하는 훈련병들의 모습과

교육대장 안성기 선배님이 배를 타고 들어와 뛰어오는 훈련병들과 기간병들을 보는 모습을 찍었습니다...

근데...섬이라는 곳을 촬영장으로 이용하다보니 이동거리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이쪽 모래사장에서 찍다 저쪽 산위로 이동하고 다시 저쪽 계곡으로 이동하고...



이런...아비드를 다 고치신 모양입니다...들어가서 일하다 다시 나와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