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촬영을 하였습니다

image220 2003.10.28 22:02:54
오늘, 학교 스튜디오에서 첫 촬영을 마쳤습니다.

시나리오에서는 원씬 원컷이었지만
두 컷으로 나누어 찍고 디졸브 하기로 하고 진행했어요.

화면을 가득 메운 바다 사진에서 카메라가 물러나다가
여기가 바다가 아니고
무함마드의 반지하 자취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조명이 삭 달라지는 느낌을 원했었거든요.

사운드를 입히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스튜디오에는 미리 준비하고 있던 다른 팀이 있었지만
한쪽에 ㄱ자로 벽을 세우는 간단한 세팅이라 무리는 없었습니다.
어제는 밤 늦게까지 가베, 도배, 간지까지, 여러사람이 고생을 했고요.
동시녹음할 사람이 없는 난감함을 해결해 준 옆 팀 스탭들에게 고맙고,
또 약속했던 시간보다 늦었는데도 묵묵히 기다려주어서 고마웠습니다.

우리 주인공 물라드리 자스릴 군은 단편영화 경험이 많아서
귀걸이를 뺄까 말까 망설이는 연출을 쪼기도 하고,
거울을 두자, 문이 어느쪽일까, 등등 아이디어를 솔찮게 내주었습니다.

무함마드의 방에 붙어있던 커다란 바다 사진은
주말에 이사하는 여자친구 방에 선물해야겠어요.


시작을 잘 했으니 끝도 금방 보이겠지요.
촬영이 끝나고 모두가 기도하는 것처럼 앉아있던
앰비언스 녹음하는 1분의 그 느낌을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이물, 저녁 때 탕수육 시켜서 미안해요.
다음부터는 닭고기를 먹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