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니치와 와따시다치 니혼에 아리마스

skim31 2004.05.18 10:02:43
안녕하세요
저희는 지금 일본에 있습니다.
미국촬영은 무사히 잘 끝났구요
얼마전에 제작발표회도 성황리에 마쳤답니다.
여기 일본에서는 드라마 중에서도 감정이 집결되어 있는 심도있는 내면연기가 요구되는 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장진영씨의 모습이 더욱 결연해 보입니다.
내일부터 일본 첫촬영이 시작되는데 매우 긴장이 되네요.
사실상 모든 스텝들이 함께 하는 첫 촬영이나 다름없기 때문이죠...
스텝들...하니까 갑자기 막 할말이 많아지네요..ㅋㅋ
스텝 특집으로 한번 글을 올려야겠어요.
어제는 공항에 도착하니까 촬영 퍼스트 태성 선배님이 나오셔서
짐은 여기다 올려라, 카터는 저기다 둬라, 저기가 승강장이다...모두 우르르 갔더니..여기가 아닌가보다...
암튼 이것저것 지도해주시는데 그를 처음 본 태반의 스텝들이 다 제게 와서 이렇게 물었답니다.
저 분이 제작부장님이야? 재밌다^^
그 때 태성오빠의 표정을 여러분이 보셨어야 합니다.
또하나더...
현지에 도착한 스텝들이 태성오빠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합니다.
음식은 맛있어요?
방은 각방쓴다는데 좋아요?
날씨는 어때요? 반팔 입는거예요?
열심히 스텝들의 짐을 실어주고 있던 태성오빠 왈....
저 어제왔는데요?
그 때 스텝들의 표정을 여러분이 보셨어야 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저녁식사를 하러 근처의 일식집을 갔습니다. 아...물론 여기있는 것들은 다 일식집이군요..--;
아무리 기다려도 음식이 나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 묘사는 있는 그대로입니다.
사람들은 서서히 식탁위로 쓰러져갔습니다. 1시간이 지났을 때 쯤
은희수 기사님은 잠이 드셨다가 꿈을 꾸셨다며 아사 상태로 치달았고
저도 연출부 아론오빠 종욱오빠 그리고 의상선생님 암튼 밥이 안나온 절반 이상의 스텝들은
말하기도 지쳤는지 나무 젓가락을 가지고 자기 학대를 시작했습니다.
다들 비싼 걸 시키니까 늦게 나오는 거라고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촬영팀에서 유일하게 밥이 안나와서 조수들 사이에 둘러쌓여 괴로워 하던 태성오빠 한마디 합니다.
아..나는 싼거 시켰는데 왜 안나오는 거야...비싼거 시켰을면 말도 안해...
그 때 비싼거 시켜서 괴로워하던 남겨진 자들과 형님께 미안해하며 우동가락을 뜨던 촬영부들의 표정을
여러분이 보셨어야 합니다.^^;

암튼 이제 시작입니다.
오늘은 내일 촬영장소 점검과 배우 의상점검, 콘티점검등 각종 준비들이 이루어집니다.
내일 촬영이 끝나서 제가 제정신이면 꼭 일지를 올려서 공유하겠습니다.^^
그럼 내일 ^^

피에쓰) 쓰다보니 김태성 팀장님 특집이 되어버렸네요... 촬영부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