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5일 -mr.총알- 28. 방아쇠는 당겨졌다. (CG, 보고서, 그리고 시)

mssun 2006.06.16 15:01:25
6월15일 목요일 CG회의 및 업무보고.

감독님과 CG팀이 사무실에 도착을 하자 회의는 바로 진행이 되었다
저번 회의 때는 감독님이 없던 관계로 처음부터 다시 요점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회의는 시작되었다.
저번과 대부분의 사항들은 일치했고 달라진 부분은
귀신이 목을 꺾는 장면인데 CG팀에서 테스트한 자료를 가지고 왔다
그 광경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정교하고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감독님과 전 스텝들은 만족해했고 CG팀도 은근히 자랑스러워하는 눈치다.

우리의 주인공 선영의 날개 장면이 있는데 등에서 날개가 나오는 장면이다.
CG팀이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전 회의 때는 없던 부분으로 감독님도 조심스럽게 운을 뗀다.
CG팀은 사람 좋게 웃으며 하는 거야 하는 거지만 날개소스가 필요하단다.
그때 제작부가 처음 거론되었다.
‘제작부에서 알아봐 주세요.’
흰 날개가 필요했기 때문에 흰 비둘기나 흰 닭을 생각했다.
마술사들이 들고 다니는 비둘기 등을 알아보아야 한다.
물론 살아있는 놈으로.
CG팀의 말로는 죽으면 날개가 굳어서 힘들어진다 한다.
수면제를 적당히 먹여 재워야 하는데 걱정이다.
테스트 촬영은 7월 초로 잡혔고, 그때 다양한 CG테스트가 이루어질 것이다.

회의가 끝나고 어제의 업무, EBS에 전화를 했다.
확답을 줄 수 없다 한다.
자체회의를 해야 한단다.
언제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단다.

대안으로 학원 강의 테이프를 고려중이다.
EBS자체의 로고가 들어가면 자기네 회사가 좋은 것 아닌가?
해준다 해도 싫다하니 이상하다.
일이 점점 꼬이기 시작한다.
연출부와 상의해 보아야 한다.
차부장님의 ‘뭐꼬’ 하는 소리가 귀를 때린다. 아~
미뤄두었던 보고서를 완전 정리했다. 2틀이 걸린 일이다.
뭐, 몇 장 되지 않지만 내 나름대로 뿌듯하다.
조금 일찍 퇴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1차보고서와 2차보고서를 합치란다. 음
합쳤다.
1,2차보고서에 콘티를 붙이란다.
했다.

늦은 퇴근이 예상된다.
2차 확인헌팅에 사용될 문서들이다.

나는 약도를 그려야 한다.
길도 모르는데 아마 나의 약도를 보고 길을 찾는 것은 놀라운 일이 되지 않을까
웃음이 난다
네이버에게 물어 봐서 확실히 그려야지.



연출부 상현이의 시를 소개한다.


UNANSWERED


2006년, 6월 이른 14일
혹, 이른 비가 내린다.

전류가 손가락을 빠져 나간다.

철탑 위에 새는 한 전선에 있다.

쓰리고 아프다는 싫다.
아니,
아니다.

회귀하는 은어.
다시 장마가 시작됐다.



('회귀하는 은어' 아래에

혹, 이른 감정들
한 전선에 있다

를 넣고 싶은데 상현이는 싫단다. ㅋㅋ 알아서 읽고 알아서 감동들 받으시길. 제목이 짝사랑이란다. 유치 유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