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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고민입니다. 영화 관련 일을 하고 싶습니다.

예써얼
2022년 08월 02일 17시 18분 06초 9055 4

안녕하세요. 

영화 관련된 업무를 막연하게 하고 싶어 조언받고자 글을 써봅니다.

 

저는 지금 39살 나이로 중견기업 사무직 회사원으로 10년을 일했지만 이제와서 새로운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을 해보려고 합니다. 

말머리에 '막연하게' 라고 적었지만 앞으로의 제 진로이기 때문에 결코 가볍지 않은 마음입니다. 

 

하고자 하는 일에 앞서 어떤 분야가 있으며 어떤 업무를 하며  본인이 알아보고 공부하고 스스로 파헤쳐서 뭐가 맞는지 스스로가 답을 찾아야 된다는 것은 알지만 자꾸만 나이라는 것 때문에 조급해지고 시간적 여유가 없어 여기  Q&A 게시판에서 정보를 얻고자 많은 검색을 했지만 저와 같은 경우는 본 적이 없어서 현업에 계신분들의 현실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현업에 계신분들이 조언주실 때 저를 알아야만 조언해주실 것 같아 조금 설명해드리자면

 

-  비전공자

- 10년차 사무직 과장 경력

- 거의 매년 우수사원 선정(업무 평가 중 임직원과의 소통 큰 차지)

- 영화 관련 자격증, 경력 전무 ( 2종 보통 면허, 15년 무사고 운전실력 상당, 1종 면허 변경 가능)

- 촬영, 연출, 제작, 조명, 미술 등 어떤 분야 등 막내부터 일할 의지 있음

 

대충 이 정도 있는 것 같은데.. 제가 써놓고도 이 쪽 분야는 전무해서 볼품없네요..

그래도 혹시나 저에게 맞는 혹은 맞을 것 같은 분야가 있으면 추천해주셨으면 합니다.  

충분히 늦은 시작인걸 알기때문에 굳이 에둘러서 설명안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립밤
2022.08.03 10:35
안녕하세요.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스크롤 쭉 내리셔서 제일 밑에 문단만 보셔도 될 것 같아요)
우선, 왜 영화관련 업무를 하고 싶으신지가 궁금하네요.
뭐.. 어떤 계기가 있지 않겠습니까?
어떤 영화를 봤는데 재밌어서? 지나가다 영화촬영 현장을 봤는데 해보고 싶어서?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가 있다던지..?
대략 아시겠지만 영화는..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분야가 진짜 너무 많습니다. 어떤 것이든 좋으니 저와 맞을 만한 것을 추천해주세요 라고 하시면 아무도 아무것도 추천해드릴 수 없습니다.
적어도 본인이 촬영에 관심이 있는지 편집에 관심이 있는지 미술에 관심이 있는지 아니면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지.. 아시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바뀌더라도요..!
영화관련 업무라고 하시면 뭐.. 포스터 만드는것도 영화관련 업무고 더빙스튜디오에서 일하는 것도 영화관련 업무일 수 있지 않을까요? 영화음악을 작곡하시는 것도 영화관련 업무이고.. 너무 광범위 합니다.
여기 필름메이커스에 종종 모임 글 올라옵니다. 무페이로 크루처럼 같이 활동하는 동아리 또는 동호회 느낌의 모임인데, 그곳에 참여하셔서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겉핥기라도 해보시고.. 한 팀에만 계시지 말고 이런 저런 현장을 경험해보면서, 아 나는 연출부가 맞는 것 같아, 촬영이 맞는 것 같아. 동시녹음이 좋을 것 같아.. 정도의 최소한의 방향이라도 잡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영화쪽.. 전공자면 좋지만 비전공자도 많습니다. 전공자가 좋은 점은.. 이 쪽으로 인맥이 있다는점?ㅎㅎ
자격증? 필요 없습니다.
그래도 운전 잘하시니 여러모로 좋습니다.
다만, 나이가 사실 걸리긴합니다.
39세이면 아무리 실력이 좋고 센스 있고 인성이 좋아도 막내로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님이 막내로 들어가도 그 위에 계신 분이 20대~30대초반일텐데, 님이 괜찮다하여도 그 분이 괜찮지 않습니다.
그리고 광고나 다른 현장도 마찬가지겠지만 영화 역시 인맥이 더 우선입니다. 쌩판 모르는 막내를 영입하기 보다는 지금 있는 인원들에게 물어봐서 '야 니 주변에 막내할 친구 없냐?' 해서 추천 받아 데려오는 경우가 훨씬 많죠.
그래서 공고글 자체가 별로 없고 TO 찾기가 어렵습니다.

제 생각에는.. 일단 나이가 있으니 막내부터 차근차근 경험 쌓아 올라갈 수 있는 .. 분야는 많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카테고리가 그렇긴하네요. 연출촬영조명사운드편집미술의상헤메..
저도 29살에 촬영팀 막내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촬영감독님은 맘에 들어하셨는데 그 밑에 세컨, 서드가 저보다 나이가 어려서 아쉽게 합류하지 못했던 적이 있습니다. 39살이면.. 거의 감독보다 나이가 많을 확률이 다소 있기때문에 정말 어려우실 것 같아요.
고로 누군가의 밑에서 배워서 하기 보다는.. 그동안 모으신 자본을 가지고 혼자서 맨땅에 헤딩하는 것이 차라리 현실성 있어보입니다.

위에 말씀드린대로 이 모임, 저 모임을 참여해보시면서 일단 몸으로 경험을 해보시고요.
(물론 그런.. 동호회성 모임은. 실제 상업현장과 비교..해서는 안됩니다. 많은 것들이 아예 다른 차원으로 느껴질 만큼 다르지만, 그래도 도움은 됩니다. 한 곳에만 있지말고 여러 곳을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드리는 것도, 아 그때 그팀에서는 이런식으로 작업했는데 이번 팀은 또 이렇게 작업을 진행하네? 하는 게 많을 것이고 주먹구구로 진짜 시스템 없이 막 하는 팀도 있고, 나름 전공자 또는 경력자가 있어서 체계적으로 진행하려는 팀도 있고 해서요. )
무튼 경험을 하신 뒤에 얕은 인맥이라도 아름아름 만들어 놓으시고
천천히 시나리오도 써보면서 본인 작품 만드는 것이.. 현 시점에서는 그나마 현실성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해서 영화제에도 출품해서 혹시라도 노미네이트라도 된다던지 수상이라도 한다면 그 뒤로는 조금 길이 보이실 겁니다. 하지만 결코 쉬운길은 아닙니다.. 독립영화에서 상업영화로 점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렵고요,..
본인이 계속해서 독립영화쪽으로 남아 있을 수 있을지도 곰곰히 생각해보셔야 하고요.
돈 생각은 접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지금 받고 계신 연봉 다 포기하실 각오가 되셔야합니닷
지금 우리나라 영화판은.. 저는 조금 회의적이긴합니다. 봉준호, 류승완, 박찬욱 정도의 거물급이 되지 않는 이상은 투자자, 제작사의 입맛대로 영화가 만들어지는 씁쓸한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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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정말 정말 운이 좋게도 누구 밑에서 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저는 확률적으로 너무 희박하다고 생각하여 일단 빼고
39세에 10년차 직장인이라면 어느정도 자본력이 있다는 가정하에
일단 수많은 영화관련업무 중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분야가 무엇인지 먼저 탐구하고.
(꼭 동아리나 크루에서 경험해보지 않아도 여기 구인글에 올라오는 연출부 막내, 미술팀 막내 구하는 글에 지원해보세요. 이건 직원처럼 구하는 게 아니라 하루 알바 식이라 나이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후에 자본을 가지고 맨땅에 헤딩!
맨땅에 헤딩하기에 그나마 쉬운 것이 영화 직접 만드는 겁니다. 돈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만들 수는 있습니다.ㅎㅎㅎ
왜냐면, 촬영이나 조명, 미술 등은 누군가 본인을 불러줘야합니다.
근데 아무 경험 없는 사람을 누가 불러주겠습니까 인맥도 없는데.
그런 의미에서 누구도 불러주지않아도 자기 영화는 자기 돈으로 자기가 사람 모아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쉽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만큼 영화는 볼품없는 작품이 나오겠지만 이도 두번 세번 네번 다섯번하면 금방 경험치가 쌓일 거예요. 그러면서 인맥도 조금씩 늘려나가면서 계속해서 기회를 엿보고 길을 찾아 헤매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ㅠㅠ

아니면, 마지막으로.. 차라리 학교나 아카데미를 가시는 것도 고려해보세요. 전공자라는 딱지라도 달고 동기들, 선후배, 교수님 인맥 만들고 시작하는 것이.. 2-3년 늦어지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그게 더 빠를 수도 있습니다. 4년제가 부담이라면 2-3년제도 괜찮은 곳들 많습니다. 학교에서는 그래도 영화 많이 만들고 나름 시네급 좋은 장비들 많이 볼 수 있고, 현장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경험해 볼 수 있고 +인맥 생깁니다. 인맥 생기면 나이 상관없이 님이 성격 좋고 일 잘한다면 님을 아는 사람들은 같이 일 할 수 있겠죠!

참고로 저는.. 상업영화현장 경험은 없고 독립영화쪽에서만 촬영감독 경험 있으며
그리고 영화보다는 상업광고쪽에서 더 많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도 전공자 아니고요 자격증 없습니다.
나이는 님보다는 10년정도 어린 나이때에 시작했습니다만,, 지금도 저보다 어린 분들이 금세 치고 올라와 무섭습니다ㅎㅎㅎ
예써얼
글쓴이
2022.08.05 16:49
립밤
이렇게 정성어린 답글 쓰기 어려우셨을텐데 감사합니다.
말씀주신대로 아무리 생각해도 왕도는 없는 것 같습니다. 짧게나마 경험해보고 느껴봐야 할 것 같네요..
생각이 많아집니다 ㅎㅎ 고민을 해봐야 하겠네요..

답글 감사합니다.
립밤
2022.08.06 10:36
예써얼
네 우선 주말이든 뭐든 시간을 조금씩 내서 현장경험을 해보시기 바라요! 메이져급 제대로된 상업현장을 경험해야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영화 현장도 좋고,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모여있는 현장이라도 도움은 되실 것 같아요
예써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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