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과생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하고싶습니다..

solitude 2008.01.12 21:15:52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수능을 치고 재수를 하려는
이번 고등학교 졸업생입니다..
근래에 저는 진로에 관해서 정말 많은 고민 끝에
이렇게 필커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아직 많이 모자르고 부족한 가치관을 지닌 저의 생각을 담은 글입니다.
하지만 제 인생을 가슴속에서 휘두르는 제 정신적인 줏대입니다.
그냥 장난삼아서 보시지 마시고 한번쯤.. 진지하게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제꿈은 영화감독이 되는 것입니다.
영화로 먹고 살진 못하더라도 죽기전에 꼭 제 인생을 담은 영화를 찍는것이 제 꿈입니다..
이유는 진심으로 인간의 삶.
아이러니한 인생속에서 얽히고 섥히는 그들의 삶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어렸을때부터 " 너는 전형적인 이과체질이다 "
라는 소리를 자주 듣고 살정도로 문과적 머리보다 이과적 머리가 낳습니다.
아이큐 검사를 하거나 심리검사등을 해봐도 다 " 이과 "
라는 소리가 나올정도이며 학교에서 공부를 해봐도 체질상 이과인것 같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저는 어릴적부터 세상에 대한 직관을 추구해왔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특히 더했던 저이기에 유한한 삶동안 인간이 속한
이 " 세상 "에 대해 배우고 그 우주의 짜임새와 신의 존재성의 유무등에 대해
논리적인 관찰과 연구로 고찰해 나가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도 과학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중학교때부터
인간애 에 관한 저의 욕구를 느꼈습니다.
어떤 원리적이고 이론적인 직관보다는 실제로 살아있고
따뜻한 그 무언가속에서 불완전한 인간들의 살아있는 삶을 사랑하게 됬습니다.
즉 인문학을 동경하게 됬죠.
그 까닭으로 영화관에 자주가게되었고 영화감독이 꿈이 되었습니다.
고1까지는 영상센터에 다니면서 단편영화실습같은 것도 다니기도 하고
교과서속의 우주보다는 실제 내 눈앞에 펼쳐지는 세상을 보는 것이 더 값진 경험
이라는 생각에 여기저기 방황도 많이 하고 다닌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1 2학기가 끝나갈 무렵에 저의 꿈에는 많은 혼란이 있었습니다.
문이과를 결정해야하는 상황에서 영화감독이 되려면 문과에 가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있던 저이기에 문과를 지원 했지만
집안의 부모님의 "너는이과다" 라는 설득과 정말 마지막 계기가 된건
그날 베끼고 있던 지구과학 공책 이었습니다.

지구과학의 행성부분 필기를 베끼고 있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내가 이걸 다시는 못배우게 된다니
하는 생각에 눈물이 뚝뚝 떨어져 내렸고 그 다음날
교무실에가서 담임선생님께 울면서 선생님 저 과학이 너무 배우고싶습니다..
라는 소리와 함께 간신히 이과에 오게되었습니다.

이과를 다니면서 저는 과학공부를 할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행복했고
정말 이과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공부에 흥미를 지녔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저 밑에 감춰둔 영화감독이라는 꿈은 영화를 볼때나 문학시간마다
솓아오르곤 했죠..
하지만 과가 이과인 관계로 대학진학목표역시 이과쪽으로 바꿔야 했습니다.
그나마 과학중에서 가장 흥미가 있던 과목이 물리였기때문에
물리학과를 목표로 하게됬고 결국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못해서
재수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고등학교 졸업까지 앞두고있고 재수를 결심한 저에게
자꾸만 가슴속에서 저를 두드리는 소리가납니다..
전 정말 물리 공부를 하고 싶은 것이지 물리의 관련된 직업을 갖고 싶진 않습니다.
세상에 대한 저의 사소함의 불안감을 단축시키고 싶은 것이지.. 물리면에서 최고가 되고싶거나
하진 않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익숙해져왔고 제가 가장 잠재적 소질면에서 낳은 것이지
평생을 물리만 하면서 살고싶다는 열정은 없습니다..

반면 영화는 진심으로 하고싶고 생각만해도 가슴이 뛰는 무언가입니다.
열정을 가지고 있고 나만의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또한 큽니다.
진심으로 그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싶습니다.
정말 제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일생동안 영화만 하면서 살라면 살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물리학과를 가고 싶게 된 이유도 역시 물리의 영문학명중
national philosophy 즉 자연철학 이라는 학명 때문입니다.
저는 철학쪽에 관심이 많습니다. 영화관련해서 익혀야할 기본 소양학문중에
나름대로 철학이 효용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저여서
제꿈은 물리학과에 가서 철학을 복수전공해서 대학졸업후에
영화계로 바로 진출하거나 혹은 물리관련 대학원까지의 학위를 따고 물리학자로써의
삶을 굳힌후에 번돈으로 죽기전에 영화 한편을 찍거나 가 저의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근래 재수를 하게 됨으로써 다시한번 저의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진심으로 영화를 하고 싶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지금부터 문과로 전과하여서 공부를 한다면 저의 전형적인 이과쪽만의 개발과
부족한 문과적 능력을 기를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과한다 해도 가고싶은 과가 없습니다.
특히 저는 영화학과에 가고싶지 않습니다..
저는 영화란 생각이 있고(즉 사상의깊이가 있고) 후에 기술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술적 측면은 실제 현장경험으로 익힐수 있지만
영화도 일종의 예술이기 때문에 더 다양한 소양적 공부를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철학과는 관심이 있지만.. 분명 부모님의 반대도 심할꺼고 솔직히
저는 영화가 시나리오적 측면에서는 언어적 소질이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영상을
매개로 하는 "예술" 이기때문에 예술로써는 문과공부가 필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저리주저리 썼지만 정말 ... 진로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영화감독이 되려면 어떤 삶을 살아야합니까
이과생이 영화를하려고한다면 역시 무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