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예술고등학교 자퇴생,진로관련하여 필름메이커스 분들께 이야기합니다.

구스큐브릭 2014.04.10 17:04:57

네,그렇습니다 자퇴생입니다.

그동안 많이 방황했고. 또 지금도 많은 고민을하고있는 한 청년입니다.

다름이아니라 필름메이커스 분들께서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희미하게 보이는 제 진로에대해서 조금더 빛을 밝혀주시지않을까 해서

이글을 올립니다.^^

 

저는 중학교올라가기전까지는 크게 무언가 흥미를 느끼거나 매혹되지않고

평범하게 부모님말씀 잘 들으며 지내왔었습니다.

다만 음악에대한 흥미가 있어서. 나이또래에비해서 이런저런 많은 음악들을 듣고있었고.(록음악,블루스,재즈 등등,특히 록음악중에서도 라디오헤드,트레비스,콜드플레이 같은 브리티쉬 록들)

평소에 시간날때마다 보던 영화들을 보며 저만의 노트에 간단한 시나 소설같은걸 만들어 끄적이던 그런 소년이였죠.

그러던 어느날 비디오가게에서 잭블랙주연의 '스쿨오브락'이라는 영화를 빌려서 보게되었고.

잭블랙이 맡은 역할인 듀이가 엄격한 규율속에서 생활하던 어린 학생들을 데리고 자신의 열정을 감염시키는

모습을 보고 '아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것이였어' 라고 느끼며 무언가 잡히지않는

열망들이 점점 부풀어오르는것을 제 자신에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열망을 실행에 옮기게 되었죠.

부모님께 말씀드려 첫 기타를 손에 쥐게되었고.

정말 미친듯이 기타를 쳤습니다. 무언가 기타리스트가 되겠어! 라는 그런 확고한 신념아래에서 기타를 쳤었다기보단

날카로운 기타줄아래에서 한음한음 플랫에 손을 쥐어 선율을 뽑아내는 그자체의 느낌이 너무 좋고 그 순간이 행복했었죠.그당시 거의 밥먹고 화장실가는 시간을 제외하고 학교끝나면 대부분을 기타치는 시간에 할애한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기타를 배울겨를도없이 손가락에 굳은살이 베고 핏물이 터져도 그저 마냥 좋았습니다.

그렇게 1년 반정도가 지났고. 기타실력은 제 나이또래에서 전공을 할려는 아이들과 비슷한 정도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진로를 생각하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스쿨밴드에서 베이스를 연주하던 친구가 예술고등학교에 입학시험을 볼거라고 했었고, 저는 크게 생각이 없었지만.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게되면 학업에 집중해야하기때문에 기타를 칠 시간이 별로 없을거같은 압박과

여러가지 진로에대한 큰 고민들이 생겼고.

결국 저도 따라서 결정하게되었죠. '그래. 떨어지나 붙으나 일단 시도는 해봐야지. 한번 도전해보자!'

그렇게 예고 실기시험 30일여정도를 앞두고 누구에게 배우지않은 기타를 또 누구에게 배우지도않고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고. 그렇게 실기시험을 쳤습니다.

네. 그리고 합격했죠. 실기우수자로 합격했습니다.

합격하지도 못할것같았는데. 그것도 실기점수가 1~2등 하는 아이들에게 선정하는 실기우수자로 합격을 하게되니

믿겨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때 당시느낌은 마치 도피와 열망속에서 무언가 보이지않는 거대함이 생겨나는

그런 느낌이였고, 입학전에는 자만심속에서 학교에 많은 반항을 일으키면서도 친구들과 이런저런 추억을을 남기고 있었죠..

 

작년 3월. 그렇게 서울에있는 한 예술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게되었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아이들과 같은 전공을 하게되었고. 거기서부터 이런저런 저에게서 더큰 방황들이 시작하게되었죠.

한 소녀에게 빠져서 첫사랑을 하기도 했지만. 실패하여 많은 슬픔을 겪기도했고.

같은전공친구들과 크게 다퉈 학교에서의 저의 이미지는 날로 추락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영화 굿윌헌팅과 뷰티풀마인드를 보고 학업에대한 욕심도 잃지않을려고 공부를 할려고했지만.

그때마다 또 음악이나 다른 것들에대한 유혹에 쉽게 이겨내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2학기가되어 저는 부모님께 인문계로 전학을 가서 공부를 열심히하겠다는

제 적성과 능력에 맞지않는 그런 핑계아닌 핑계를 대었고,

그렇게 전학을 가게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공부를 열심히 할려고했지만. 자유분방하던 예고에서의 환경과 분위기에 이미 젖어있어서

결국 이곳도,저곳도 적응하지못하고 크게 방황을 하게되었고.

자퇴를 결심하고. 학교밖에 뛰쳐나가게되었습니다.

삶의 시계추가 꿈을향해 크게 도약하던것이 그만큼 또 정반대방향으로 방황이라는 어두운 늪으로 빠지게되었죠.

저처럼 꿈이 점점 희미해지거나 잃어버린 방황하던 친구들과 더욱더 어울리게되었고.

술담배는 기본이요 오토바이도 타게 되었죠.

그렇게 방황이란 늪에 더욱더 헤어나오지 못했습니다.

어느날은 저에게 크게 감명받아 음악공부를 할곳도 마련해주신 연습실 사장님 몰래

연습실에서 친구들을 불러 술을 진탕 마시다 다음날 아침 호되게 혼나 쫓겨나게 됬습니다.

저의 방황은 열망이라는 순수한 꽃을 후회,실망,배신,타락,실추 라는 열매를 피게만들었죠.

그런 방황중에도 항상 시간이 날때마다 영화를 보았습니다.

보기좋게 가공된 할리우드식 상업영화가아닌

마틴스코세이지라는 거장감독이 만든 '택시드라이버',마크허만 감독의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프랜시스 코플라 감독의 "대부","지옥의 묵시록" 등과 같은 한 사회와 그리고 그안에 덩그러니 놓여진 개인의 삶이라는 메세지를 추구하는 영화나

구스반산트감독이 만든 "엘리펀트","밀크"등과 같은 사회의 아웃사이더를과 그들이 보는 세상이라는 거대한 그림을 이이야기하는 영화,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나쁜남자"등 오이디푸스적인 내용에서도 놓치지않는 치밀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들에게도 감명깊이 보게되었습니다.

스탠리큐브릭감독의 "스페이스 오디세이","시계태엽 오렌지","로리타"등과 같은 당대로서는 혁명적인 촬영기법과 충격적인 내용을 선사한

영화들이나 스파이크 존스감독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워쇼스키 남매등이 선사한 "존 말코비치 되기 ","Her",

"매트릭스","메멘토","인셉션"등과같은 천재적인 각본능력속에서도 잃지않는 영상미를 보여주는 영화들에게도

빠져 보게되었죠. 또한 타란티노 감독의 "저수지의 개들 " ," 펄프 픽션" 등과같은 폭력의 미학과  번뜩이는 편집을 보여준 영화들에게도 관심깊게 보았습니다.

 

이들작품들 말고도 수많은 영화들을 보면서 단순한 오락에서 철학적 성찰과 평론적인 능력으로 이어지게되었고.

제가 생각해낸 이야기를 곧바로 간단한 시놉시스로 적게되는 습관도 갖게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문뜩 이런 생각이 떠오르게되었죠.

 

"내가 그동안 이렇게 방황하던 이유는 예술적인 감성을 무언가 한곳에 한정시킬려고 했던게 아닐까?"

"아, 내가 여타 예술분야들을 하나로 묶어 보여주는 무언가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 

"영화라는것이 내 삶에서 정말 큰 영향을 끼치고있는것이 아닐까? "

 

이런 생각들이 구체화되서 이러한 분야가 결국 뮤직비디오,영화감독같은 분야라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이런 분야가 제 적성으로서 판단하기엔 아직 이른것같고. 또많은 고민이 들어 여러분에게 결론적으로

여쭤 볼려합니다.

 

"영화라는 종합예술분야를 진로로 생각하는 청년에게 무엇이 필요합니까? 그리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영화에도 촬영,연출,음악,연기,미술,의상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이런것들을 하나로 묶어 한 예술작품으로서 보여주는 어떠한 행위들을 실무적으로 배울수있는곳은 어디며 그런곳을 가기위해서 준비해야 될것은 무엇인가요?"

 

부탁드립니다. 방황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한청년에게 다시금 도약할수있도록

제이야기를 읽어주시고 성심성의껏 조언을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또 영화와 관련하여 여러 다른 이야기들을 함께 해주실수 있는 분이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dlgkrbs136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