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호텔경영 졸업한 여자 영화업계 진로 변경 상담

BluemoonwithOrange 2018.03.15 18:22:11

검색중 우연히 이런 좋은 사이트를 찾게 되어서 글을 씁니다.

 

읽어주시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최종면접에서의 탈락을 계기로 내가 진짜 좋아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하게 되었고, 

제가 옛날부터 동경해왔던 분야인 방송, 영화업계로의 진로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10,20년의 미래를 바라볼때 미술감독이 하는 일을 하게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손으로 만들고, 창작하고, 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중학생때부터 고2까지 서양화과 진학을 위해 입시 미술공부를 했었습니다. 당시 지방에 살아서 주말마다 홍익대 부근 미술학원에 다녔던 기억이있는데, 수능 공부하고 미술 실기 연습하느냐 3,4시간만 자던 나날들이었음에도 정말 재미있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했고, 미국에서 5년정도를 보내며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하고싶은건 포기하자! 그건 취미로 하면되지' 라는 마음으로 제 전공과 관련된 경력만 쌓았습니다. 미국에 있을 땐 부족한 언어 때문에 궂은일부터 시작하여 레스토랑에서 3년, 마트에서 2년, 빵집에서 1년, 호텔에서 1년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어떤 지위에 있던 무엇을 하던끈기있는 자세로 배우고 버티면 성공하게 되겠지라고 믿었고 학교 공부와 전공관련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5년을 정말 바쁘게 보냈는데......... '정말, 과연 이길이 나에게 맞는가?' 라는 생각이 지속적으로 들더군요. 이일을 하던 저일을 하던 똑같이 힘든데, 그냥 내가 좋아하는일 하며 고생 안되나? 라는 생각이 커진것 같아요.

 

한국에서 와서 취업을 준비하니, 어쩌다 대학빨인지 모 대기업 면접을 통과해 채용연계형 인턴까지 하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인턴을 하면서 자유분방하고 가끔 엉뚱한 제 성격이 수직적이고 딱딱한 사무직에는 맞지 않았는지 인턴 후 있었던 임원 면접에서 탈락하게 되면서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 길이 아니라는 것을요. 

 

재취업을 하여 다른 기업의 회사원으로 살게되어도 '과연 이길이 맞는가?' 라는 생각을 하며 살게될것같더군요ㅠ

 

 

 

벌써 2018년, 만으로 25살이 되었습니다. 

 

 

 

영화 업계도 잘 모르고, 관련 직군의 아는 사람 하나 없고...

 

지금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나이가 아닌지, 시작하게 된다면 뭐부터 해야되는지가 걱정입니다.

 

그리고 업계 사람들 대부분 미술 아니면 영상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한것으로 아는데... 그들이 보낸 4년을 제가 긴 시간 보내지 않고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긴합니다. 지금와서 다시 미대를 가는건 계획하고 있지 않습니다. 예전에 공부해봐서인지, 미술은 스스로 독학으로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도 듭니다. 

 

또한, 뒷바라지하며 공부시켜 놓았더니 철이 덜 들었다며 안좋은 소리 할 것이 분명한 부모님, 적은 수익을 안타깝게 바라볼 주의사람들, 힘겨운 길을 버틸수 있을지도 걱정이 되구요.        

 

 

 

 

글을 읽으신 분들 중 비슷한 경험, 고민을 해보신 분이 있다면 짧게라도 답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