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구조를 몸에 익히는 법을 알고 싶습니다.

Silencer 2018.07.13 13:38:39

개인적으로 스토리텔러가 되기 위해 필요한 두 가지는 세상에 대한 나만의 사상(삶의 진실들), 그리고 그 사상을 구체화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것을 전자는 형식, 후자는 내용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삶의 진실들, 시나리오 작법서들이 그렇게도 강조하는 서브 플롯의 형성 이유, 인간의 역사를 관통해 온 원형적인 사상 등... 즉 형식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형식들을 채우는 소재, 대사, 사건, 행동, 사회 및 역사적 배경 등... 즉 내용을 꾸며내는 데에는 자신이 없습니다. 대사를 써도 너무 촌스럽고, 소재는 흔하고, 행동은 부자연스럽고, 배경은 진부합니다.

 

3막 구조가 어떻고...비트와 비트가 충돌하며 씬이 마무리되고... 하는 이론적인 것들은 어느정도 알고 있지만,

스토리 텔러로서 그것이 몸에 익어서 술술 뽑아져 나온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남들이 만든 영화, 소설, 음악을 접하면 '아, 이 부분이 어디쯤이구나.' 하는 감은 대충 오지만, 막상 제가 글을 쓸 때에는 소재도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느끼는 삶의 형식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위대하고 훌륭한 소설, 영화, 철학이 제가 겪은 경험을 그대로 비추는 경우가 많고, 인생, 인간, 삶의 진실, 무의식, 세계, 우주를 대하는 그들의 모습이 저와 참 닮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그 사상을 육체화하는 데에 달인이기 때문에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배경, 어떤 사건에서 어떤 등장인물이 어떤 행동, 생각, 대사를 통해 어떤 발단과 위기를 겪고 어떤 절정을 겪어 어떤 결말에 이르는지 창작해 내는 그들의 이야기 구성 능력에는 어떤 비결이 있는 걸까요. 많이 읽고 보고 쓰면 나중에 반드시 깨닫게 될 날이 올까요? 

요컨대, 제 사상을 한 편의 완결된 이야기로 구체화하는 능력이 너무 부족한데, 이 능력을 기르는 방법은 많이 읽고 보고 쓰고 분석하면 되는 건가요?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 혹시 없나요? 대학원에 가면 무언가 길이 보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