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연출과에 가야할지.. 철학과에 가야할지..

parkharim2 2008.11.27 06:47:59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수시를 보고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연출전공과 경희대 철학과에 붙었는데요

우리 필름메이커스 가족분들이 올리신 글을 보니
많은 분들이 연영과와 비연영과 사이에서 고민하시더라구요

저도 이 문제로 1주일째 고민중입니다..ㅠㅠ.....

우선은 정말 철학을 좋아합니다. 평소에도 철학책만 주구장창 읽어대니까요...^^;
많은 분들이 철학과에 가서 뭐해먹고 살려고 하느냐... 하시는데
전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인문학을 공부하고 싶고, 제가 좋아하는 길을 통해서 영화에 입문하고 싶습니다.
(제가 만들고싶은 영화는 상업적으로는 꽝일겁니다..
이건 좋다 나쁘다 문제가 아니라 제가 상업적인 것이랑 맞지를 않거든요
대신 저는 음악과 영상이 어우러진 철학적인 영화를 연출하고 싶습니다)

반면에 수능관련카페에 이런 질문을 똑같이 해보니
90%이상의 학생들이 당연히 세종대를 가라고 하더군요
영화는 인맥이다.. 세종대가 예체능은 괜찮다더라.. 영화과에 가야 꿈을 이룰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등등요
물론 굉장히 고마운 조언들이긴 하지만
이분들은
영화감독=영화공부 ->만사OK
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은 저뿐일까요..ㅠㅠ..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전 대학교에 일단 학문을 공부하고 싶습니다..
고등학교때의 입시공부에 찌든 제 머리를 학문으로 정화시키고 싶습니다..
영화의 이론&실기 공부는 대학 졸업 후 한예종에서 해도 되겠지요?

제 바람은 단지 영화감독이라는 꿈과 너무 멀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이 게시판의 어느 분이신가 말씀하셨죠
' 우리가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은 조급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결심하는 것은 곧 험하고 머나긴 여정을 떠날 결심을 한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영화과를 간다고 해서 그것으로 영화 공부가 끝인 것도 아니며 인문학과로 간다고 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단지 순서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인문학을 통해 영화에 입문하고자 합니다..
질문을 하면서도 이미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저를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고
답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