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vs연기, 기계치도 영화감독 가능한가요?

동원참치 2011.07.29 20:39:25

 

대학을 전혀 관련없는 과를 다니다가(여 26) 

하고싶은 걸 하고싶어서 연기학원을 다녔었습니다.

연기학원 들어가서 초반에 연출가님이 계속 배우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잘될것 같다는 말씀도 해주셨는데

근데 결국 공연에선 조금 민망한 연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연극이었는데  제가 도전하는 걸 좋아해서

아줌마 역에 도전하다보니 많이 어색하다는 소리를 들었거든요..

연출가님이 어떨때는 정말 잘하는데 어떨때는 정말 어색하다는 특이한 케이스라며.............ㅜ

근데 그전에 뮤지컬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땐 평이 좋았었어요..  

제 성격과 비슷한 캐릭터를 했었고 ...

아무튼 연극 공연을 올리고 나서 주위의 반응에 위축이 되어서

나는 표현력보다 감이 좋은건가.. (이 말은 연극은 보지 않은 다른 친구에게 들었음..)

주위 사람들은 공부를 했었고하니 연출이 어떻겠냐며..

저도 철학적인 생각하는 거 좋아하고 책 읽는거 좋아하고 해서 (또 귀가 얇고 해서) 연출에 귀가 솔깃하네요..

 

그리고나서 대학로에서 연극 조연출을  하면서 연출가님일을 옆에서 보니

나도 극작,시나리오, 연출, 무대, 의상디자인, 음향제작작업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옆에서 전혀 상관없는 홍보,잡일들만 했지만.. 

근데 물론 배우들 연기하는걸 보면서 부럽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도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내가 직접 만들고싶다란 생각도 들긴 했었습니다.

이런 얘기를 듣고 친구는 연기도 창조를 하는 과정인데 니가 능력이 없어서 그런거라고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어이없을 얘기라고 욕을 한바가지 듣긴했지만...

 

무튼 창조에 관심이 생기니 언제부터인가 사진에.. 그리고나서 영상으로..

 내가 말하고싶은걸 찍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영화감독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음.. 캠코더로 재생버튼 누르고 끄는것까진 할 수 있겠는데.....--

정말 기계를 hate !!하는... 사람이라.. 건축과, 디자인도 생각이 있었으나 프로그램 돌리는 것때문에

생각을 접었다는.. 그렇다면 영화도 무리인걸까요? 영화촬영커리큘럼들을 보니 겁이 납니다.. 

그렇다면 연극연출..쪽을 생각해봐야하나.. 근데 연극연출과 영화감독은 분명

다를 것 같은데  그리고 사실 연극은 거의 보지 않고 영화광인데 말입니다..

 

친구가 영화제에 낸다고 시나리오작업을 같이 해봤는데 제가 아이디어는 넘쳐나는데

구체적으로 구성하는건 잘 못하더라고요;; 갈등구조라던가.. 연애..이런 것들..

개인적으로 스토리가 탄탄한(대개 그러실테지만..)영화를 좋아하는데 막상 써보니

구조적인 생각이 잘 없더라고요..; 상상(제가 망상가 기질이 있어서..)하는건 좋아하는데 구체적이고

체계적이지 않고 이미지적이었던거죠-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수필, 시쓰는건 좋아했지 만화보는 것도 별로 안 좋아했고..

그래서 시나리오를 쓰고싶은게 제가 너무 욕심을 부리는건지.. 근데 첨부터 잘쓰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죠?;;..

글창작력이 없다는 생각이 드니 이미지 작업 사진, 미술감독(신디셔먼 같은 구성사진작가 좋아해요~)같은..

작업이 더 맞나.란 생각이 들고요.. 그런데 미술감독도 프로그램 잘 다뤄야 하니...

미술수작업은 자신있는데 말입니다..(그럼 난 도대체 뭘 잘한다는건가!!...)

 

사실 지금도 나탈리 포트만, 전도연같이 과감한 연기, 정유미(옥희의 영화), 초기의 공효진 같은

자연스러우면서 색깔이 있는 연기, 시트콤과 같은 코믹한 연기가 하고싶다.., 란 생각 항상 하고

길가다가도 음악이 나오면 레이디가가 같은 퍼포먼스를 최초로

한국에서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며 몸이 들썩거리기도 하지만...

연기에 대한 꿈은 가슴에 묻어두고 연출쪽일을 우선 하는게 좋..

때가 되면 연출일 하다가 연기를 하는 기회가 올 수도 있고(영화에 보면 그런거 많던데...ㅎ)..

적은 나이도 아니고 하나를 잡아야 할것 같아서요..

 아..제 글을 쭉 읽어내려가니 너무 두서가 없고 생각만 많은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이렇게 쓰면서 스스로도 좀 정리가 되고 답답한 마음에 긴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연극영화과나 관련학과 편입도 생각해봤는데요 들어가서 이쪽 공부를 해보고 싶고

또 하면서 내 적성을 찾아가고 인맥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등록금때문에..

꼭 학교를 들어가야 하나란 생각이 듭니다..

끝까지 앍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따끔한 얘기라도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