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33
남자
친구들은 이미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렸거나 곧 결혼을 하겠다고 정신이 없을 때
저도 강의를 하는 일을 하며 일상에 굴복한 채 사는 대한민국 남자 였습니다.
이제 여자도 만나고 결혼도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최근 선을 몇번 봤어요.
그 여자분들 만나 영화도 보고 연극도 보고 야구장도 가고..
주위의 친구들은 '이자식 드디어 연애를 시작하는구나' 하고 좋아해 주었지만
누군가 망치로 제 뒤통수를 땅! 하고 치네요.
아마도 제 자신이었던 듯 싶습니다.
이렇게..
살긴..
싫다..
단지 결혼을 위해 그냥 누군가를 만나 사랑한다고 착각을 하고 한평생 살 자신이 없었습니다.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하게되면 결혼 할 수 있을 지 몰라도 그 반대는 싫었어요.
지금 응원을 바라는 것이 결혼에 대한 결정을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이 한가지.. 결혼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서
내가 해야할 일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죠.
그게 바로 영화입니다.
어디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는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혹자는 늦은 나이에 미쳤다고 말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지금이 아니면 평생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과감하게 지난 삶을 다 버리고
달려들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어제 술상대를 해준 동생놈이
'형의 결정을 지지한다.'라는 말에 더 힘을 냅니다.
이제 여기 계시는 선배님들.. 혹은 저와 같은 설렘을 지니고 있는 분들의
'응원을 받고 싶네요.
일상의 삶에 대들고 있는 제가 지금 얼마나 설레는 지 아세요?
저의 결정을 응원해 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