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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르투오소

작성 : 2025년 11월 07일 22시 01분

조회 : 108

파리.

🎞 단편영화 〈파리〉
 
장르: 드라마 / 판타지 / 가족
러닝타임: 약 7분
톤: 잿빛 리얼리즘 + 서정적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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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DE IN
 
EXT. 오래된 골목 - 낮
 
좁은 골목 어귀. 햇살이 뿌옇게 번진다.
교복 차림의 현지(17), 담배를 입에 문 채 벽에 기대어 있다.
손에는 구겨진 천 원짜리 지폐 몇 장.
 
> (다른 여학생에게)
현지
“앞으론 잔돈 좀 들고 다녀라. 거슬러주기도 귀찮네.”
 
 
 
학생이 도망치듯 떠난다.
현지는 주머니 속 돈을 세며, “버스비만큼” 남겨둔다.
표정엔 단단함과 공허함이 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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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 버스 정류장 - 오후
 
버스가 멈추고,
현지는 좌석 맨 끝에 앉는다.
창밖으로 스쳐가는 풍경.
살짝 열린 손엔 구겨진 종이쪽지 — ‘엄마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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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 허름한 포장마차 - 해질녘
 
명옥(46)이 분주히 손님을 맞는다.
현지는 멀리서, 가게 너머 그림자처럼 바라본다.
 
그 눈빛에는
‘보고 싶음’과 ‘원망’이 동시에 스민다.
 
명옥이 잠시 외출하자,
현지는 다가가 쓰레기봉투를 발로 차며 흩뿌린다.
쓰레기 낙지 한 마리가 바닥에 구르며 “퍽” 소리.
잠시 후 명옥이 돌아와
쓰레기를 주우며 중얼거린다.
 
> 명옥
“세상에… 별일이 다 있네…”
 
 
 
멀리서 지켜보는 현지의 눈가가 미세하게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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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 버스 - 며칠 뒤 - 오후
 
창밖을 바라보는 현지.
포장마차엔 다른 여자가 있다.
 
> 현지 (속말)
“또… 또 갔네…”
 
 
 
손에 쥔 쪽지를 구긴다.
눈에선 분노와 슬픔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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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 교실 - 낮
 
학생들 웃고 떠드는 점심시간.
현지는 혼자 앉아 꾸깃한 종이쪽지를 바라본다.
 
> 현지
“다신 안 볼 거야… 다신…”
 
 
 
그때,
귀 옆에서 윙—윙—
파리 한 마리가 맴돈다.
 
현지는 귀찮게 쫓다가,
책상 위에 앉은 파리를 천천히 바라본다.
시간이 멈춘 듯 고요.
 
콱!
손바닥이 내려앉는다.
 
순간,
번개처럼 눈동자가 흔들리며
세상이 뒤집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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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 어둠 속 - 안개 자욱
 
빛 한 줄기.
그 안에 울고 있는 명옥.
 
> 명옥
“지옥불이라도 좋으니… 한 번만… 딸 얼굴을 보게 해주세요…”
 
 
 
하늘에서 웅장한 목소리.
 
> 옥황상제 (V.O.)
“그리하면 너는 다시 환생할 수 없다. 사라질 것이다.”
 
 
 
명옥은 고개를 든다.
 
> 명옥
“괜찮아요. 그 애 얼굴만 볼 수 있다면.”
 
 
 
빛이 명옥을 삼킨다.
안개가 흩어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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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 교실 - 낮 (현재)
 
현지의 손 위엔
짓눌린 파리 한 마리.
 
손바닥에 묻은 파리의 피가 번진다.
현지의 눈이 커지고, 눈물이 흐른다.
 
주변 친구들
 
> “야, 쟤 뭐야?”
“파리 잡고 운다?”
 
 
 
현지는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 밖으로 달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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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 거리 - 연속
 
숨을 몰아쉬며 달린다.
손엔 다시 쪽지가 쥐어져 있다.
 
비슷한 포장마차 거리.
그곳에 명옥이 서 있다.
머리엔 흰 머리카락 몇 가닥.
눈 밑엔 피로가 깔려 있다.
 
현지는 울면서 달려가 안긴다.
 
> 현지
“엄마…”
 
 
 
> 명옥 (놀라며)
“현지야…”
 
 
 
둘은 꼭 껴안는다.
눈물 섞인 숨소리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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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 TO
 
교실 책상 위.
현지의 손 위에 여전히 죽은 파리.
 
햇살이 창문으로 들어온다.
그 빛에 반사되어,
파리의 날개가 미세하게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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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DE OUT.
 
V.O. (명옥의 음성)
 
> “현지야… 이제 울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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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딩 해석
 
관객은 현지가 정말 엄마를 만난 것인지,
아니면 파리를 통해 엄마의 존재를 느낀 것인지 판단하지 못한다.
 
“파리를 잡고 운다”는 장면이 영화 전체의 감정 축.
 
마지막에 흔들리는 파리 날개는
“엄마의 존재가 여전히 곁에 있다”는 여운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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