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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보시고 조언좀 부탁드려요 꼭.. 연극영화과 지망생입니다

99년배우지망생
2016년 01월 26일 09시 41분 14초 810 11

99년생 올해로 고2가되는 학생입니다.

평소에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물을 너무 좋아하고, 보다가 연기가 너무 하고싶어졌습니다


그 간절함은  100에 100이라고 확신합니다

계속 고민을 하고 생각을하고 일부로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여드린후 2틀전에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미쳤냐 하십니다. 노발대발하시고..


당연한 반응입니다. 저는 전교부회장도 맡아서 했고, 공부도 상위 4퍼센트에 듭니다. 내신과 모의고사 모두 국영수 222등급정도 나옵니다.

부모님께선 기대가 매우 크셨고 어렸을 때부터 부유하지도 않은 형편에 지금까지 한달에 돈백만원 가까이 들여가시면서 순전히 제 학원비에만 투자해주셨고 저역시 공대로 진학을 하려고 준비해왔습니다.


지금까지 공학쪽, 컴퓨터쪽 외에는 공부를 해본적이 없고 진로로 생각해본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흥미와 즐겨하는 것에서부터 파생되어 나와 연기가 너무 하고싶어졌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절대 지원을 못해주신다 하십니다. 지금 고2가 되는 시점에, 이 중요한 시기에 연기학원은 더더욱 보낼 수 없고

지금부터 1년반 준비해서 서울에있는 상위권
                                                                  연극영화과

를 간다는건 말도 안된다 하시며, 지금 형편으로 돈백만원 이상씩 들일수도 없다고 하십니다


너가 정 하고싶으면 먼저 공대로 진학해 대학교를 간 다음에 하라, 휴학을 하든 해서 알아서 시작해라 이 이외에는 지원해줄 수 없다

우리가 넉넉한 형편이 아니기 때문에 먼저 보험을 들어놓고 그다음엔 너가 하고싶은 일을 하라 이 말이십니다.


하지만 배우가 목적인데, 지금부터 차근히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하는 것 부터 시작하는게, 다른과를 간다음 휴학해서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일 아닙니까?


저런 말씀을 하시다가, 다시 말씀드렸을때 화가 나셔서 돈70만원 줄테니, 그 돈으로 알아서 연기학원을 끊든 해서 혼자 입시준비를 하라 하셨습니다. 정말 홧김에 말이죠. 너가 할 수 있나 한 번 해보라고, 아무리 말을해도 듣질 않으니.. 이 말이 진심은 아니신거 같고 정말 어디 해볼테면 해봐라는 식으로 아버지가 던지신 말입니다 이마저도 어머니께선 노발대발 하셨구요


연기자 딸을 키우신 아시는 멘토분, 여러 사람에게 물어봐도, 돈 60 70으로 지금부터 저 혼자서 연기를 준비해서 상위권 연극영화과 입시에 성공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하십니다.\


빽과 연줄로 중대, 동국대는 채워지고 그 나머지마저도 백대 경쟁률에 무수한 사람들과 경쟁을 하는데, 입시로 따지면 18의 늦은나이에 사실상 혼자하는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왠만한 좋은 곳은 200이 넘어간다 하시니..



정말 어찌하면 좋을까요?


돈70외에 아무 지원없이 혼자 연영과 입시를 준비한다는 것도 막막하고


먼저 공대에 진학한 후에 휴학을 한다는게 무슨의미가 있나 싶고.. 공대준비할 의욕도 안생길 뿐더러..


가장 중요한 것은,


연기자 딸을 키우신 멘토분께서 KBS예술원에 계시다가 따로 연기자를 키우는 학원 비슷한 걸 차리셨다는데

그 분을 소개시켜 주면 테스트 또는 상담을 해서 너가 재능이 있는지 알아보고,

1년반 준비해서 상위권 대학에 갈 수 있는 싹이 되는지 안되는지 알아보고 그게아니면 아예 포기하고

대학교를 가서 그 이후에 알아서 하는 방향으로

지금 현재 이렇게 말이 끝맺어진 상태입니다.


특출난 끼나 재능은 한 개도 없고, 연기라고 해본건 교회에서 하는 성극밖에 없는데

가진거라곤 자신감과 무대앞에 서도 쫄지 않는 거? 목소리가 큰거 이정도밖에 없습니다

정말 탤런트, 연예인의 끼와 재능이라곤 한 개도 없고 어떤 배역을 맡았을때 빛이 날 수 있을만한 특기도 없구요


소개시켜주는 분에게 가서 테스트를 한들 특출난 재능이 없다고 나오는게 분명할텐데, 그 말을 듣는다고 제가 당장 연기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는 것도 아닐테니 뭣도 안될거 같고

이 상황에서 정말 어떻게 해야하나요?


정말 연기를 하고싶다면, 뭐가 현명한 선택일까요


18살이면 입시에는 늦었지만 인생 전체로 봤을땐 아직 경험도 없고 어찌보면 빠른나이인데


저는 정말 꼭 연극영화과에 가고싶습니다.


재능이 없어도, 2년안에 연기를 준비해서 서울 상위권 대학에 갈 수 있는건가요? 피나도록 노력하면..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애호가
2016.01.26 21:31

간절함은 100 에 100이라고 했죠.

그럼 그 멘토가 말한 선생찾아가서 테스트 받아 보세요. 

님이 님 스스로 말한 만큼 절실하고 간절하다면, 그 선생님 정도는 우습게 설득하지 않을까요?


그 자체가 아주 좋은 연기수업이 되것네요. 절실함 보다 훌룡한 연기재료가 또 어디있을까요


한사람을 연기로 설득하지 못하면, 꿈을 포기해야 하는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99년 연기지망생"  님은

어떠한 절실한 연기를 보여줄것인가? 


님이 처한 입장이 님 스스로는 꽤나 절망적으로 보이지만, 연영과 졸업하고 오디션장 기웃거리는 연기자 지망생들이 매일겪는 절실함과는 비교되지 않을만큼 가벼운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대학만 들어간다고 연기자의 생활이 보장되는게 아니잖아요


님의 절실함이 100에 100이 맞다면 님의 절실함은 반듯이 어떠한 행동으로 표현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어요.


물론 반대로 그 절실함이 착각이었다면, 그 또한 님이 받아들여야 할 몫인거구요.


일반적으로 "절실함"을 표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제로는 절실하다기 보다는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걱정을 절실함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요. 아이러니 하게도 진정 절실한 사람들은 선택의 기로 에서 크게 고민하지는 않아요. 어차피 진정 절실하다는것은 하나의 선택만 남았을때 가능한 마음이거든요.



99년배우지망생
글쓴이
2016.01.27 06:02
애호가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저에게 따끔한 말이 필요했어요 부모님이 아무리 얘기해주셔도 귀에 절대 들어오지 않거든요

머리를 세게 맞은 기분이 드네요 제가 지금 말하는 이 절실함에 한 치의 망설임이 없게 해야되는건데, 위 글같은 고민이나 하고 앉았다니..

스스로 독백하나라도 연습해가서 테스트를 받아봐야겠네요 지금까지 연기를 해본 적이 없으니까 어떤 특출난 재능이 있다는 평가는 못들을테고, 남은 입시기간동안 얼마나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보여드리고 와야겠네요

제 절실함이 행동으로, 표현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나중에 이 절실함이 착각이라 생각되지 않게요

감사합니다정말

파란아게하
2016.01.26 21:59

70만원으로 일단 연기레슨을 받아보세요.

그 뒤로도 다양한 선택의 수가 있습니다.


연기지망생들은 대부분 뭔가 시도해보지를 않고

이러이렇게 되면 이렇게 될 것이다, 저렇게 될 것이다

미래를 당겨놓고 고민들을 하는데

막상 내가 그 선택을 하고 경험이 생기면

전혀 다른 고민들을 하게 될 수도 있어요.

경험을 통해 보이는 게 많아지면 그 전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좋은 방법들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물론 이 길이 아닌가보다 포기하기도 하고요.

일단 시도해서 경험을 해보세요.


다들 자기 간절함이 100이라고 합니다만,

그건 그동안의 성과가 없고, 경험과 실력없는 사람이

남한테 보여줄 것이 없을 때 막 갖다붙일 수 있는 '말'에 불과합니다.

간절함이란 건 노력으로, 시간으로, 횟수로, 땀으로 증명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연기레슨 한 번 받아보고 포기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예요.

99년배우지망생
글쓴이
2016.01.27 06:05
파란아게하

현재 사정상 70만원가지고 연기레슨만 받는 것은 섣부른 선택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선 그분께 테스트를 받아보고, 제 간절함을 보여드리고 남은 입시기간동안 할 수 있다는 확증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려구요. 여기서 통과하지 못한다면, 제 간절함이 부족한 것이였겠죠

너무 감사합니다 따끔한 조언,,

Profile
omegafilm
2016.02.06 03:55






"너가 정 하고싶으면 먼저 공대로 진학해 대학교를 간 다음에 하라, 
휴학을 하든 해서 알아서 시작해라 이 외에는 지원해줄 수 없다
우리가 넉넉한 형편이 아니기 때문에 먼저 보험을 들어놓고 
그 다음엔 너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이 말이십니다."


부모님 말씀 지당하십니다.

자식이든 부모이든 一生을 살면서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추구인데
결국 부모와 자식이 공히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교집합이 무엇인가를 먼저 찾아보는 게 현명한 판단인 거고
그런 점에서 부모님은 학생에게 가장 합리적인 제안을 하고 계십니다.
그 제안이 결코 학생 꿈을 이루는 길과 동떨어지지 않습니다.
왜 그러냐고요?
그에 대한 제 나름의 一說을 풀어보도록 하죠. 
 
자식이 연예인을 지망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는 부모님도 계시지만 
반대하는 부모님도 계십니다.
한 부류는 역설적이게도 부모가 '연예인'인 경우고
또 한 부류는 학생처럼 형편이 어려운 경우입니다.

타과를 선택해 대학을 간 다음 연기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입니다.
 
성공한 연기자들 중에는 연극영화과 안 나온 사람들 많습니다.
왜냐면 연영과가 연기자로서 성공할 수 있는 절대적인 '관문'도 아니고
또 연영과에서 배우수업을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학생들 역시 무슨 생각으로 연영과에 들어왔나 
의문이 들 정도로 한심해보이는 학생들도 꽤 있습니다.
제 말이 거짓인지 아닌지 나중에 한번 확인해보세요. 
그래서 졸업이 다가올 무렵쯤
4년 8학기 동안 뭘 배우고, 또 뭐하며 지냈나,
자문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제 말의 요지는 
학교가 연기자 되는데 있어 결정적으로 뭘 채워주는 곳은 결코 아니라는 겁니다.
학교가 원래 그런 곳이니
학원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학교 들어가면 4년 내내 연기 공부 배우는 건 아니고 
1, 2 학년 때는 그냥 교양 과목 학점 채우기 정신없습니다.
본격적으로 3 학년 때부터 전공과목이 많은데
연기 실습은 학교에 따라 상황이 다르지만
주로 외부 강사가 출강하여 1주일에 1타임 정도 가르칩니다.
그 외로 연기 해볼 수 있는 기회는 워크샵인데
누가 지도하냐,
교수가 아닌 동급생이 지도합니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요?
학생들 모두가 연기 지망생만 있는 게 아니고 
연출도 있고 무대미술도 있고 조명 등등 스텝도 있습니다.
그래서 연출 전공 학생도 자기 공부해야 되기 때문에 
동급생이 연기 지도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 교수는 뭐하냐,
작품 준비 다 됐다고 연출 전공이 지도 교수에게 보고하면
소극장에 와서 한 두번 봐주고 훈시 말씀 몇마디 던져주는 정도입니다. 
그 외로 학기말 워크샵 발표회 때 공연보러 오는 손님들에게 나눠줄 펌플렛에
지도교수 이름으로 격려사 몇 글자 써주는 정도에 그칩니다.

그럼 교수는 그냥 놀고 먹나요?
우리나라 학사 행정이 아주 골때리게 복잡해서 
교수가 행정 허드렛일 해치우니라 정신없고
회의 참석하랴, 수업하랴 바쁜데다 
그 외로도 스트레스 받는 일 많습니다.
일테면 국가 지원 프로젝트 돈 타내기 위한 기획팀에 소속되면
회의가 끝이 없고 기획안 작성에 하세월 갑니다.
그래서 한학기 동안 쌓인 스트레스 풀어줄 기나긴 방학이 없으면 
교수일 해먹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요. 
그래서 감독이 교수 되면 
영화 만드는 거 포기해야 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어쨌든
연기 전공 학생이 학기 중에 연기해볼 기회 더 하나 추가한다면
같은 과 학생이 만드는 영화에 배우로 출연하는 정도입니다.    

그럼 유명 배우가 연극영화과 나온 건 뭐냐,
학과에서 그래도 얻는 게 있고,
또 출신 학교 간판이 있어 스타되는데 도움 되는 거 아니냐, 
나의 서설이 너무 비관적인 거 아니냐 반문할 수 있습니다.
헌데 특정 대학에서 스타가 배출된 건
교육 시스템이 훌륭해서라기보다는 학생이 원래 훌륭해서입니다.
즉 졸업하자마자 어서옵쇼, 하고 영화사에서 모셔가는 것도 아니고
캐스팅할 때 출신학교 참고하는 것도 아닙니다.

유명대학 출신 배우 몇 사람을 예로 들어볼까요?
동대 출신 배우 심혜수는 고3때부터 방송 드라마에 주연급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습니다.
입학하기 전부터 이미 스타였습니다.
역시 동대 출신 배우 최민식은 학교 졸업 후 한 동안 역할이 없었습니다.
고작 같은 과 졸업생의 단편영화에 출연한 게 연기자로서의 이력서 첫줄이었습니다.
동대는 연기자 수업에 나름의 전통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어쨌든 많은 스타들의 성공 배경에는
천부적으로 타고난 재능과 
외모적 캐릭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지
학교 출신 이력하고는 아무 상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결국 연극영화과 입학 그것 하나가 
모든 걸 해결해주는 관문으로 생각하지 마시라는 겁니다.

또 연극영화과에 출신 여부에 상관없이
진짜 배우로서의 성공은
먼저 연기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연기공부에 대한 피터지는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런 준비가 된 사람은 언제든 오디션에 붙을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첫 빠따로 따낸 배역에서 진짜 소름끼치게 연기를 펼치면
곧바로 다음 영화에서 
진짜 별처럼 빛을 발하는 Star로 급부상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영화 '파파로티'에서 명연기를 펼쳐 주목받은 이제훈은 
적절한 그 일예입니다.
그 작품 바로 전의 영화가 뭔지 아세요?
영화 아카데미 연구과정 졸업작 '파수꾼'입니다.
별로 상업적이지도 않고 크게 흥행도 되지 않은 그 영화이지만
이제훈의 연기는 말 그대로 소름끼칠 정도로 캐릭터가 선명히 살아있었습니다.

감독들은 영화 참 많이 봅니다.
그래서 진짜 처절하게 준비된 명연기를 펼치면
그 영화가 흥행이 되든 안되든
반드시 모든 감독들에게 연기력이 전달되는 점 하나는 분명합니다.

그리고 배우로서의 성공이나
연기 공부 시작은 나이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꼭 20대여야 된다는 주장이나 강박관념은 미신이고 헛소리에 불과합니다.
연극이나 영화의 배역은 20대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늦은 나이에 공부 시작해서 성공한 배우도 많습니다.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먼저 옛날 이야기 하나 풀어볼까요? 
대기업에 다니다 자신의 삶이 마치 기계 부속품같은 생각이 들어 
좋은 직장 때려치우고 대학로에 들어가 연기 내공을 다진 뒤 주연배우 된 사람도 있고
약대 졸업해서 약사하다가 약국 문 닫고
영상원 연기 전문사에서 공부한 뒤 여주인공 따낸 배우도 있습니다.   
배우 문성근씨가 첫번째 사례이고 
박기용 감독 두번째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가 두번째 사례입니다.
또 연기 내공을 꾸준히 다지며 세월 보내던 50대 후반 어느 날
갑자기 국민적 주목을 받기 시작한 배우도 있습니다.
배우 전국환씨입니다.    

그래서 학생 부모님 말씀이 지당하다는 게 나의 논리입니다.
부모님 말씀처럼 '보험' 하나 먼저 들어놓고 시작하는 게 진짜 안전빵입니다.
약사 출신 연기자가 뒤늦게 인생길 잘못 선택했다는 판단이 들면
약국 다시 열면 됩니다.
공대 출신 배우가 공장 연구원으로 캐스팅 되었는데
셋트부터 시작해 동료 배우 연기나 감독의 디렉션이 현실과 너무 다르네요.
그래서 배우가 "현실에서는 그렇지 안거든요"
하면 감독은 귀가 번쩍 뜨여, 그럼 어떻게 하는데, 하고 되묻는 게 상식입니다.
그리고 배우의 조언을 참고 삼아 고칩니다.

공대 졸업해 부모 소원대로 직장 생활 잠시하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배우가 되었는데 
단역 배우 2, 3년 생활 이어지는가 싶더니 그 뒤로 캐스팅도 안 되고 
역시 내 인생은 배우의 길이 아니라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되면
전에 다니던 회사 상사 찾아가 밥 한번 같이 먹으면서 
지금 처럼 고백 털어놓으며 빈자리 하나 알아봐달라고 부탁하면 됩니다.
그것처럼 안전한 '보험'이 없습니다.
헌데 연극영화과 연기 전공으로 달랑 졸업하면
할 줄 아는 게 없으니 생계를 위해서 선택할 수 있는 건 힘든 일밖에 없습니다. 

덧붙여
인생 행복을 위해 부모에게 뭘 달라고 해서 채우려고 하지 마시고
학생이 부모의 행복을 위해서 뭘 드려보세요.
과외돈 100 만원도 요즘같은 시기에 진짜 큰 돈인데
과외 안 받고도 성적 유지되나 테스트 한번 해보세요.
나는 한 때 시나리오 쓰던 시절 
학원 고등부에서 영어강사 한 적이 있었더랬습니다.
그때 강사들끼리 모이면 무슨 말 털어놓은지 아세요?
학생들이 학원 와서 얻어가는 건 단지 '심리적 위안'뿐이라는 고백이었습니다.
다른 학생들 모두 학원다니는데 자신만 안다니면 불안하거든요.
그래서 공부 못하는 학생은 부모 등살에 학원와서 시간 때우다 가고
공부 잘하는 학생 역시 혼자서도 성적 유지될 수 있는데
불안 심리 때문에 학원에 와서 시간 낭비하는 겁니다.
한번 테스트해보세요.
학원 안 다니고 성적 유지되면 100만원 버는 겁니다.
그걸 부모님께 드려보세요.
받는 자의 행복보다는 주는 자의 행복이 훨씬 오래 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 글이 연기에 관한 글이고
나 역시 그간 연기에 대해 할 말이 많았던 사람인데
학생이 시간 쪼개 구구 절절 사정 고백하며 자문 요청했으니
앞으로 배우가 되기 위한 연기 공부는 어떻게 해야 되며
과연 훌륭한 연기는 어떻게 성취될 수 있는지에 대한 
나의 지론을 잠시 펼치고 마무리할까 합니다.

먼저 방송 드라마 텔런트 꿈꾸는 분들에겐 
나의 이 글이 별 도움 안 된다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여기는 영화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고
따라서 '영화배우 연기'에 대해서만 언급한다는 점 미리 양해말씀 드립니다.

연기 공부는 어떻게 해야될까요?
공부 방법으로는 
연극영화과 아니더라도
대학 연극동아리나 극단 또는 배우 스터디 소모임 등등 
찾아보면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아셔야 될 건 
연기 공부는 끝이 없다는 점입니다.
대학 생활 기준 최소 4년 이상은 하셔야 됩니다.
헐리웃 최고급 배우는 물론이고 
한국의 스타급 배우들도 공부는 쉬지 않고 합니다.
소속사 같은 경우 스타 공부를 위해 액터 스쿨과 협약을 맺고 
지속적으로 훈련을 시킵니다.
헐리웃 스타 역시 자신의 연기에 도움 되기 때문에 직접 단편영화도 만들어보고
액터스 스튜디오에 나가 연기 공부를 합니다.

그래서 연기 공부는 
일찍 시작하든 늦게 시작하든 시작만 다를 뿐이지
계속 꾸준히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짜 중요한 것은, 
연기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보는 게 우선이라고 나는 강조하고 싶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배우로서의 연기 철학이 먼저 있어야 된다는 점입니다. 
해서 연기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부터 스스로 던지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
.
.

글세,
연기란 무엇일까요?
그냥 슬픈 장면 찍을 때 순간적으로 눈물 쪽~ 잘 빠지면 
진짜 잘하는 연기라고 볼 수 있나요.
싸우는 장면에서 몸 사리지 않고 진짜처럼 소리 잘 질러대고,
또 스텝 포함 몇 십명 바글대는 촬영 현장에서 
쪼는 거 하나 없이 대범하게 대사 또박또박 잘 치면 그게 잘하는 연기일까요?  
절망의 순간에 한참 멍하니 있다가 마치 미친듯 절규하며 보는 사람을 압도하면
그게 죽여주는 연기일까요?

나는 매일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촬영 내용 중에 잘 된 배우의 연기를 선별해 이어붙이는 게 내 일입니다.
그래서 배우의 연기에 대한 관찰력이 예민한 편입니다.

눈으로 보면 
금새 좋은 연기와 어설픈 연기가 판명됩니다. 
그 기준점에 대한 내용을 글로 한번 정리해볼 필요성이 있겠다 싶었는데
학생의 이번 질문을 계기로
평소 미뤄왔던 숙제 하나를 해결하는 기분입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봅시다. 
연기란 무엇일까요.
배우의 진짜 훌륭한 연기는 무엇일까요.

그에 대한 답을 말하기 전에 말이죠,
진짜 유명한 영화들 중에는 말이죠,
배우가 출연하지 않은 영화들이 더러 있다는 걸 먼저 말씀드려야 
제 이야기가 본론을 거쳐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태리의 거장 비토리오 데시카 감독의 '자전거 도둑' 출연자들은 
원래 배우가 아닙니다.
몽고 감독이 만들어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낙타의 눈물' 역시 
출연자가 배우 아닙니다.
우리 나라에서 어린 학생들까지 감동있게 본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역시 
등장인물이 배우가 아닌 실제 인물입니다.

예로 들어본 몇 편의 영화를 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한 게 아니라 '생활'을 했습니다.
그래서 
배우들의 교과서인 스타니슬랍스키의 저서 '배우 수업'을 한 마디로 요약한 
'느껴라, 느낀다는 것은 생활하는 것이다'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제가 모니터를 보면서 제일 짜증나는 건
배우가 화면에 나와 '연기'하려고 뭔가 쥐어짜는 순간입니다.
차라리 그냥 가만 있으면 되는데
자신이 출연 배우이고 또 카메라가 찍어대고 있으니
뭔가를 보여주려고 애쓴다는 점입니다.
'뭔가를 보여드리겠습니다'는 
코메디의 황제 이주일씨 한분의 트레디로 족합니다.
배우가 카메라 앞에서 뭘 보여주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건 단지 역할 흉내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해서 훌륭한 연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제 나름대로 간단히 요약해본다면

1. 상대방 말이나 행동에 대해 먼저 '느끼고' 
2. 그에 대한 반응을 말이나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생활'하듯 표현해야 되는데
3. 그런 중에 감정 연결선을 스스로 분절시켜가며 표현할 줄 알아야 
   훌륭한 '영화연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1.번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죠.

훌륭한 배우는 상대 말을 잘 듣습니다.
반면 2류 배우는 상대 말을 듣는데 관심 없습니다.
그런 식으로 연기를 배운 적도 없고 훈련해본 적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냥 상대 대사 끝이 어디고 내 대사가 무엇인지에만 신경씁니다.
대본에도 자신의 대사에만 컬러펜으로 밑줄 쫙~!이지 
상배 배우 대사에는 아무 관심조차 없습니다.

헌데 훌륭한 배우는 자신의 대사보다는 상대 배우 대사를 듣는데 온 신경을 세웁니다.
그리고 상대 대사를 들어가면서 
서서히 자신의 대사를 준비합니다.
대사는 이미 자신의 캐릭터 안에 녹아 있기 때문에 
외우고 자시고 할 거 없이 그냥 본능적으로 튀어나오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연기를 위해서 상대 배우 대사에 몰두하는 것입니다. 
그런 수준급 연기는 꼭 스타급만 하는 건 아니고 
무명 배우인데 그런 연기를 펼치는 배우가 아주 가끔가다 있습니다.
그런 연기를 보는 순간,  
나는 온 신경이 곤두섭니다.
어떤 때는 소름 끼칠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 배우의 연기가 끝나면 나도 모르게 감탄이 새어나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박수도 보냅니다.
노래나 악기 연주에만 박수가 있는 게 아닙니다.
배우의 연기야말로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표현예술이기에
박수 받아 마땅한 겁니다.
극장 무대의 커튼콜이 아니고 모니터 앞이라서 좀 이상하긴 합니다만,
모니터의 배우 연기를 보면서도 박수는 칠 수 있는 겁니다.
나는 그런 배우를 만날 때마다 영화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런 배우를 자주 만나보길 소망합니다.

어쨌든 그런데
그런 천재 배우는 거기서 또 진일보합니다.
캐릭터의 또 다른 버전을 준비합니다.
전체 캐릭터는 물론 한가지입니다만,
한 씬의 캐릭터를 약간씩 변형시키는 것이지요.
그렇게 천재 연기자는 감정 호흡을 표출하는데 있어 
마치 자신의 몸으로 악기 연주하듯 
자유자재로 각 마디의 템포와 음색을 조절하면서  
또 다른 변주곡의 연기를 연주해나가는 것입니다.

현장에서는 테이크를 여러 번 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서 천재 배우는 테이크 갈 때마다 매번 연기가 달라지고
반면 2류 배우는 준비해논 게 없으니 매번 테이크가 똑같습니다.
감독이 배우에게 아무리 썰을 풀어대며 테이크 여러번 가봤자
나오는 연기는 매 한가지 뿐입니다.
그나마 맨 처음 연기한 게 그나마 좀 낫지 
감독이 옆에서 뭐라고 자꾸 떠들어대면 머리만 복잡해져 
외워둔 대사마저도 헷갈리기 시작할뿐입니다.     

듣는 연기가 어설프게, 혹은 훌륭하게 구별되는 순간은  
특히 마스터 찍을 때입니다.
영화 한 씬을 찍을 때 프로들은 마스터 씬을 찍습니다.
한 씬 전체를 원씬 원컷으로 다 찍는 거죠.

단편 영화나 저예산 영화도 마스터 씬은 찍어두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컷별로 나눠찍기 할 때 연기 매치가 헷갈리면 
마스터 씬을 보면서 참고하면 좋습니다.
현실에서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게 아니고
이 말은 그냥 저의 조언일뿐입니다. 

어쨌든 마스터씬을 보면 한씬에 출연하는 배우의 연기 전체가 보이는데
거기에서 어떤 게 진짜이고, 가짜 연기지인 구분이 됩니다.
마스터도 두 가지 앵글로 찍는 경우가 있는데
일테면 두 배우가 등장하는 경우
A배우 중심으로 또는 B배우가 잘 보이게 각각 찍을 수 있습니다.
A배우가 주연이고 B배우는 아직 이름 없는 조연이라고 해볼까요?
헌데 이 씬에서 B배우 연기가 진짜 죽입니다.
그 연기를 지켜보는데 
듣는 연기와 자신의 역할 연기 표현하는데 있어 
진짜 도대체 저런 배우가 어디 숨어있다가 이제 나타난거야, 할 정도로 죽여줍니다.
그럼 저같은 작업자는 주연 제치고 그 배우를 살립니다.
그 배우의 연기를 감히 잘라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끔 가다 좀 유명한 영화에서 
배우 연기가 하도 죽여줘 좀 지켜보고 싶은데 
이 배우와 저 배우 교차시켜가며 돌림빵으로 가위질 해대는 통에
짜증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편집은 결코 훌륭한 배우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1번과 2번 '느껴라, 느낀다는 것은 생활하는 것이다'에 대한 내용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상대 배우 말이나 행동에 대해 먼저 느끼면서 
그에 대해 마음에서 진정으로 우러나오는 반응을 
말이나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생활'하듯 나타내는 게 
훌륭한 배우의 연기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런데 말이죠
그런 연기는 사실 
지금의 스타급 연기자는 누구나 잘 해내고 있습니다.

기본 중의 기본으로 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스타급 배우들이 이 글을 읽을리는 만무하고
다만 뭔가를 이뤄보려고 노력하는 20대 전후 초년생 배우 대상으로 한 글이기 때문에
그리고 또 그런 배우들이 출연하는 단편영화나 저예산 영화에서 자주 우를 범하기 때문에 
나는 그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은 
스타급 배우들은 20대 초반 스타가 되기 전 어린 시절부터 
잘 듣고, 느끼며, 생활하는 연기에 일찍부터 눈 떠있다는 점 또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예로
강수연씨가 출연한 옛날 테레비 드라마 연기나 
스타되기 전의 연기를 볼 기회 생기거든 
잊지마시고 꼭 한번 지켜 보세요.
그 배우는 한 때 국제적인 스타가 되기 전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한 씬에 등장하는 다른 배우들 연기와는 달라도 뭔가 달랐습니다.
꽤 자연스럽고 사실적이며 생동감이 있었습니다.
스타될 자질이 이미 어렸을 때부터 있었다는 것입니다.
강수연씨는 상대 말을 잘 듣고
그에 대해 생활하듯 반응하며 타이밍에 맞춰 대사를 치는데
한마디로 표현하면 강수연씨 연기는 어렸을 때부터 
'살아있는 생활' 연기를 표현할 줄 아는 배우였다고
나는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강수연씨 연기를 언급하냐고요?
요즘 한국영화들은 뛰어난 배우들이 하도 많아
연기 비교하기가 참 거시기한데
강수연씨 활약하던 시기만해도
지금처럼 자연스럽고 생동감있게 연기하는 배우가 드물었기에
연기 비교가 가능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우리나라와 국제 무대에서 
한 획을 그어본 배우는 극히 소수인데
그런 배우가 20대 어린 시절 어떻게 연기했길레
국제적인 배우가 될 수 있었나 한번 관찰해 보는 건
연기 지망생들에게 좋은 공부가 될 거란 생각입니다. 

1, 2 번의 마지막 내용인 '자연스런 생활' 연기 판단 기준점은 
논리적 개연성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일상생활에서처럼 상식적인 행동을 하고 있느냐가 판단 기준입니다. 
'자연스런 생활'은 
상대 배우나 주변 상황에 대해 
자신이 솔직하게 반응한다면 '자연스런 생활'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따지고 보면 더 이상 언급할 필요 조차 없습니다.
그런데도 자주 우를 범하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시간에 쫓기며 찍는 영화나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배우가 연기하는 경우
가장 두드러지게 눈에 띠는 게 바로 이 논리적 개연성이 부족한 연기입니다.
즉 상식에 벗어난 행동을 종종 연기라고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평범한 일상 생활이라면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 텐데
감독이 시키니까, 또 연기니까 이렇게 해야 된다 싶어, 
또는 어찌할 바를 몰라 
개연성이 부족한 행동을 이따금씩 하는 경우가 있는데
쉽게 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종의 '흉내' 내는 연기라고 볼수 있는데요,
일테면
도로 건널목에서 녹색 불이 켜지길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규칙을 잘 지키며 조심성이 많은 사람입니다.
신호등은 빨간불에서 마침내 녹색불로 바뀌었습니다.
대본에는 '좌우로 안전을 살피고 건넌다'로 되어있습니다.
사람들이 건너기 시작하자 이 사람은 차가 없나 좌우로 둘러보는데요,
고개를 앞으로 쭈~욱 빼고 좌우를 살피네요.
아무 장애물도 없는데 말이죠.
그냥 좌우로 얼른 한번 살피고 건너도 충분한데 말입니다.
일종의 오버액션인데요,
어린이 역이라면 그럴 수 있습니다.
지체 장애자 역이라면 훌륭한 연기입니다.
그런데 20대 정상인이 그런 행동한다면 그 컷 못씁니다.

또 하나 들어볼까요.
한 형사가 선배인 여자형사와 함께 커피숍에서 전직 경찰대 교수를 만나는 장면입니다.
전직 경찰대 교수는 범죄 심리학 전공으로서 지금은 신경정신과 의사입니다. 
지금 형사가 뒤쫓고 있는 용의자 한명의 주치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형사는 지금 수사 협조차 환자의 정보를 요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형사의 대사는 '살인사건입니다. 제발 협조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입니다.

자, 이형사의 연기를 쭈~욱 따라가 볼까요.
의사가 커피숍에 들어오자 깍듯이 머리숙여 인사부터 정중히 드립니다.
첫 장면부터가 영~ 형사 티가 안나요.
드디어 대사 치는 순간, 아주 힘주어 애절하게 강조합니다.
형사라기보다는 피의자가 한번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투입니다.
그리고 의사가 커피숍에서 나가자 또 한번 인사를 아~주 잘합니다.
선배 여자 형사는 전부터 의사를 좋아했기에
둘이 술 한잔하려고 형사를 먼저 보냅니다.
그러자 형사는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잘하겠습니다!' 하면서 좋다고 큰소리 내지릅니다.
좀 모자란 형사 캐릭터라면 모를까 
형사 캐릭터로서의 매력이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없습니다.
결국 그 배우의 연기는 
이리저리 가위질 당할 게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이 배우가 전날 밤 촬영 준비는 안하고 밤새 술만 내리 퍼부었다면
술 기운이 아직 남아있어 그런 연기 펼칠 수 있습니다.
본인은 멀쩡하다고 생각하지만 알콜 성분이 남아있으면 
생리학적으로 충분히 그럴 수 있으니까요.

그럼 이 배우가 아주 무명 신인이냐.
아닙니다.
테레비에서는 제법 그럴싸하게 연기를 펼치는 배우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다른 영화에서 그 배우 연기와 다시 마주칠 기회가 있었는데
이번에 또 한번 나를 놀라게 합니다.
아주 물 만난 고기처럼 명연기를 펼치는데 아주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죽여줬습니다.
그 배우가 내 작업실에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밥도 샀습니다.
그러면서 저번 영화에서 자신의 연기가 왕창 짤려나간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많이 잘라내셨더라고요.'

나는 시사회장에 가면 가급적 얼굴을 가립니다.
배우들에게 미안해서 입니다.
역시나 이 배우 앞에서도 어물쩍 웃고 넘어갈 뿐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대신 뒤에 찍은 영화 연기 칭찬으로 땜빵질했습니다.
그때 왜 그렇게 헤매면서 연기했냐,
당시 무슨 사정이 있었냐 한번 물어볼 걸 그랬습니다.     

작가가 써논 대사가 후지면
역할 맡은 배우라도 좀 고쳐보려는 노력은 해봐야 됩니다.
실 생활에서 '진짜 생활'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래야 진짜 '생활하는 연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저 감독님, 대사 이렇게 좀 바꿔봐도 되죠?
그러면 감독은 들어보고 크게 어긋나지 않다면 대부분 수용해줍니다.
그게 배우로서 살아 남을 수 있는 비결입니다.
감독에 따라서는 
대본에 있는 대사는 그냥 참고용으로만 삼고
본인이 진짜 말하는 것처럼 연기하라고 주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배우는 대본의 대사를 분석할 때 
실제 생활에서 말하는 것처럼 
자신의 언어로 완벽하게 소화시켜야 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준이 바로 앞서 언급한 개연성과 논리입니다.

아무리 생활하듯 연기를 해봐도 
자신에게는 맞지 않는 배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래 처음부터 아예 대본이 후져있거나 
또는 자신의 타고난 캐릭터와 맞지 않는 경우가 그런 경우입니다.
대본의 대사는 진짜 후진데
배우에 따라서는 진짜 맛갈스럽게 소화시키며 연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캐릭터와 맞지않아
대본의 캐릭터 소화가 어려운 경우는 답이 없습니다.

그런 경우
그 역할 포기하는 것도 현명한 판단입니다.
한 배우가 모든 역할을 소화시킬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 따라 성격도 다르듯
배역도 배우 따라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잘 맞지도 않은 역할인데
언제 또 이런 기회 오나 해서 
어설프게 헤매다 끝나면
다음 오디션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한번 출연한 영화 연기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습니다.
이력서(프로필)에 계속 따라 다닙니다.
감독이 캐스팅할 때
배우가 전에 출연한 영화 연기는 아예 무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검색해서 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배우라면 아무 역할이나 할 줄 알아야 된다'도 맞는 말이지만
그건 프로들끼리 주고받는 말이고
아직 성장 중인 배우인데 역할이 영 버겁다면
"저, 감독님 저를 캐스팅해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데요,
제가 아직 연기 공부가 부족해서, 제가 이 역할 하면 감독님 영화에 누가 될 거 같아요.
제가 좀 더 공부한 뒤에 감독님 다음 영화에 출연할 기회 주시면 안될까요?"   
그렇게 거절해야 됩니다.
아무리 노력해봤자 실제 생활처럼 보여줄 여지가 없는 역할은 
과감히 포기하는 게 상책인 것입니다.

헐리웃에서는 아무리 최정상 스타급이라도 반드시 오디션은 보는데
그 이유가 결코 연기력 테스트는 아닌 것입니다.
새 옷인데 자신에게 잘 맞나 한번 입어보는 과정일 뿐입니다.
그래서 잘 안 맞으면 
마치 옷집에 들어가 한번 입어보고 말하는 것처럼
나하고는 안 맞네, 하면서 나와버립니다.
그런 문화가 그들에겐 자연스럽게 베어있습니다.
성장하는 배우 역시
자신이 아무리 노력한들 '생활하는 연기'에 도달하지 못할 배역이거든
거절하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오디션 볼 기회는 앞으로도 널리고 널렸으니까요.

마지막으로 3.번 
감정 연결선을 분절시켜가며 표현하는 연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연극은 그런 게 없는데 영화는 카메라 이리저리 위치 바꿔가며 찍기 때문에
한 씬의 대사인데도 끊어가며 연기해야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좀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여름입니다.
주인공이 문방구에 들어갔는데 한 꼬맹이가 뭘 훔치고 있네요.
경찰 지망생인 이 친구가 그걸 그냥 지나칠리 없습니다.
애를 붙잡고 주머니에서 훔친 물건을 꺼내며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겨울이 오자 
경찰 지망생이 드디어 경찰이 되어 첫 출근하는 장면을 찍어야 됩니다.
그 사이 편집을 했는데 문방구 씬이 영 아니올씨다, 입니다.
감독 욕심에 아무래도 보충 촬영해야될 거 같습니다.
발 담근 김에 가재 잡는다고
카메라 빌린 김에 몇 컷만 다시 찍어 이어붙이면 진짜 좋을 거 같습니다.  
헌데 지난 여름 촬영 때 주인이 하도 투덜거려서 서둘러 찍느라 정신없었는데
이번에도 재빨리 찍고 나와야 됩니다.
맘 같아서는 전체를 다 찍고 싶은데 그럴 사정이 못 되는 겁니다.

자, 여름에 찍은 장면인데 그중 일부 컷의 연기를 
반년 지난 겨울에 와서 다시 연기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겨울에 반팔 입고 연기하려니
꼬맹이는 추워서 코를 훌쩍입니다.
경찰 지망생 역시 추워서 얼굴이 창백합니다.
코 훌쩍이는 거야 꼬맹이라서 자연스럽고
얼굴색 좀 달라진 건 색보정에서 손질하면 됩니다.
문제는 연기입니다.
연기가 튀면 방법이 없습니다.

이런 경우 보통은 촬영하기 전에 미리 편집한 영상을 보여주거나
또는 전에 찍은 연기 대사라도 들려주며 배우의 연기를 돕습니다.
그런 중에 배우는 '그 때 그 감정'을 되살려내야 됩니다.

또 다른 일예는
한 씬인데 일부 대사만 나중에 후시 녹음해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휴일에 교실에서 공무원시험 치는 장면입니다.
배우가 창가에서 연기하는데
하필 그때 창밖의 떠드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국가 공무원 시험치는 장면이기 때문에 
학교 운동장에서 애들이 떠들고 있으면 논리에 안 맞습니다.
그래서 그 컷 대사만 나중에 녹음실에서 녹음해야 됩니다.
ADR이라고 해서 동시녹음 시대인데도 후시녹음을 해야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겁니다.
그런 경우 역시 전후 연기를 참고 삼아 감정 연결선상에서 튀지 않게 연기 해야 됩니다.

이상은 비교적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연기의 일예들입니다.
문제는 한 씬의 대사인데 뒤에 대사 먼저 찍다가 앞에 대사를 나중에 찍는등
아주 뒤죽박죽으로 찍어대는 경우입니다.
바로 조명때문에 그러는데요,
카메라 위치가 정해지면 조명이 시작되는데
그게 보통 1, 2 시간 이상 걸리는 게 기본입니다.
매번 카메라 위치 바뀔 때마다 조명 다시 설치한다는 게 꽤 비생산적이라 판단되면
아예 몰아서 찍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결과가 초래될 수 있냐면
감정의 극단까지 올라가는 연기를 먼저 찍고 
서서히 짜증나기 시작하는 연기를 다른 컷 연기와 함께 나중에 찍을 수 있습니다.
결국 배우는 한 씬의 연기를 토막으로 잘라서 연기하더라도
동일 시간에 계속 연기한 것처럼 보이도록 연기해야 된다는 겁니다.
그런 연기 역시 훈련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말한 마치 악기 연주의 일예처럼
자신의 몸을 가지고 
마디 마디를 끊어 연기하더라도
앞뒤의 감정 연결고리가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해야 됩니다.    

사실 그런 식의 연기는
고난이도 연기 중의 하나입니다.  
앞에서 사람들은 왔다갔다 정신없지, 
연기도 무우 자르듯 중간을 탁 잘라 
감독이 액션, 외치면 무슨 자판기에서 뭐 뽑아내듯 연기해야 되니 
그게 보통  집중을 요하는 표현예술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데 프로들은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그 복잡한 악보를 훑어읽어가며 지휘하듯
촬영장 중심에 서서 워크플로 돌아가는 거 다 꿰고 있는 건 물론이고
자신의 연기 연결고리에도 빈틈이 없다는 겁니다.

감독이나 스텝 모두를 마치 자신의 지휘 아래 두듯 
그렇게 촬영장 중심에 우뚝 서 있는 겁니다.
'아, 그래요, 거기서 끊었으니까, 그 다음 대사로 갈게요.'
'예 요 전 컷에서 제가 손을 오른 쪽으로 내밀었으니까 연결 되요.'
'아 희라씨, 미안하지만 내 앞에서 대사 좀 쳐줄레요. 이왕이면 진짜처럼.'
그렇게 프로 배우는 감독 디렉션은 물론 편집 연결까지 죄다 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프로 배우는 순간 순간을 즐기면서 연기하게 됩니다.

반면  2류 배우는 대사를 끊어가며 찍는 통에
앞뒤 연결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후반작업에서는 
연기도 연결 안 되고 액션 매치도 안 되니 아예 일부 대사는 잘라내버리는 게 상책입니다. 

그럼 촬영 현장 돌아가는 내용이 어렵고 
세월 좀 보내며 경험 쌓아야 파악될 수 있는 거냐,
아닙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 
일부 스타들이 단편영화 찍어보는 이유가 촬영 현장의 이해 때문입니다.
굳이 단편 영화 찍어보지 않더라도
연출이나 편집에 관련된 쉬운 책 하나 골라
몇시간 읽어보면 금새 파악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배우 연기에 대한 마지막 내용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배우 연기는 어찌보면
살아보지 않은 인생을 맛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인생, 저런 인생을 살아볼 수 있는 게 배우만이 가진 특권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의 난관이 있습니다.
배우로서 어떤 직업을 갖게 되든
또는 어떤 상황에 처해지던
실제 상황이라면 모르겠는데 사실은 실제가 아니거든요.
말 그대로 연기인데
정신병 환자처럼 자신이 어떤 제3의 인물로 착각하는 게 아닐 바에는
아주 완벽하게 자연스러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타니슬랍스키의 조언대로
훌륭한 배우가 되기 위한
잠재된 영감을 일깨우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훈련이 잘 된 배우는
캐릭터 구축을 하는 데 있어 '상상력'과 '경험'을 토대로 
내적 자아에서 인물로의 접근을 성공적으로 잘 수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캐릭터 구축에 필요한 실제 역할의 '경험'을 위해 
진짜 똑같은 생활을 체험해보기도 합니다.
스타 역시도 그런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http://www.omegafilm.kr






(("빽과 연줄로 중대, 동국대는 채워지고 그 나머지마저도 백대 경쟁률에 무수한 사람들과 경쟁을 하는데, 
입시로 따지면 18의 늦은나이에 사실상 혼자하는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왠만한 좋은 곳은 200이 넘어간다 하시니.."

=뭔가 오해하신듯 한데 
'빽과 연줄'로 채워지는 게 아니라 '학교 행정 운영 방침상' 채워지는 인물들이 있는데요,
그건 외국인 비율 맞추기 위해 특히 중국인 학생들로 채워집니다.  
그 외 입시현황에 대한 내용은 제가 작년 8월달 쯤 이곳 어딘가에 답글 형식으로 써논 글이 있습니다. 연출 지망생을 위한 글이지만 작금의 연영과 입시 현황을 이해하는데 일부 도움 되실 겁니다. 또한 이상의 썰을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연영과 입시에 끝장을 한번 보겠다 생각되시면 제가 비책 하나 건네드리겠습니다. 작년에 소개한 비책과는 다른 거니 개인적으로 연락 주세요.)) 










   
파란아게하
2016.02.06 06:56
omegafilm

한줄한줄 금싸라기 같은 말씀들

감사히 듣고 갑니다.

새해 건승 기원하겠습니다.

Profile
omegafilm
2016.02.07 11:33
파란아게하

예, 고맙습니다.

Profile
FemmeSsong
2016.06.17 05:35
omegafilm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우연찮게 선생님이 남기신 댓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저같이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은 교과서적인 글에 감격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생각하는 것도 많아지고 새벽인데 선생님의 주옥같은 글에 뒷통수를 한 대 탁 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뜩 듭니다. 항상 어렵고 그러면서도 매번 매력적이라 벗어날 수 없는 연기를 이제는 한 층 더 다른 시선으로, 다른 방향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층 더 성숙해 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늘 꽃길만 걸어주세요~

 

선생님 글을 그대로 복사해서 힘이 든다거나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는 때가 오면 그때마다 소중히 열어 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Profile
omegafilm
2016.06.17 09:14
FemmeSsong

저는 실력있는 배우에게 참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배우가 되어보려고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되어

진정한 실력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글을 썼습니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까지 제 글이 읽히고 있다니

그때의 나의 진정성이 나름 가치가 있었구나, 생각드네요.

좋은 배우로 거듭나시길 응원합니다.

겸손또겸손
2017.02.26 19:21
omegafilm

17년  2월 26일 처음으로 선생님 글 보게되네요 ..

 

감동..감동 계속 감동을 느끼며 제딴에는 잔잔한 노래 하나 틀고 스스로 위로를 느끼며 선생님 글 읽어봅니다 ..

 

선생님 글 보고 차마 뒤로가기를 못하겠네요..

 

답변하나 고작 남기는게 제가느낀 감사함의 발톱 때 만큼도 안되는 보답인거같아 너무 아쉽습니다..

 

현재 고3, 단순히 연기하는 배우가 멋있어서 연극영화과에 들어간답시고

 

부모님 설득시켜 겨울방학때 연기학원을 다녔습니다. 1달 반정도 다니고 엄청난 후회가 오더라고요..

 

그 후회는 학원이 마음에 안드는게아니라 힘들어서가 아니라 

 

이 중요한 시기에 내가 뭐하고있지 라는 자문이었습니다.

 

대학교생활엔 정보가 하나도 몰랐던 저로서는 연기자 즉 내가 꿈꾸는 배우가 되기위해선

 

연극영화과를 나오는게 '당연하다' 혹은 ' 남들이 다 그러니깐 나도' 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진짜로 하고싶었던게 아닌 단순히 배우가 '멋있어서' 

 

내가 재수 3수 4수 까지 해가며 연기를 하고싶을까 ? 라는 자문을 하면서

 

많은 고민을 해본결과 2월말을 끝으로 학원을 그만두었습니다.

 

허나 제마음에는 아직까지 배우라는 꿈이 남아있습니다.

 

아주 묵은때처럼 인생끝나기 전엔 꼭 밀어줘야 하는 느낌이랄까

 

꼭 해보고 싶습니다..지금도..

 

지금은 공부로 복귀해 안전빵을 추구하려고 합니다.

 

공부는 하고 있지만 제 꿈은 연기자 입니다

 

학원을 끊고나서 그때 들지않던 후회가  들더라구요..

 

왜끊었지 라는 후회요..

 

사랑에 있어서 갱년기가 오는듯 내가 연기배우는 과정을 쉽게 포기했나? 라는 후회말입나다..

 

그러나 이제서야 이글 보고 

 

마음시원하게 공부하게됩니다..ㅎ

 

네이버 지식인 에는

 

고민자가 고민이 있는데

 

학원 홍보나 하는 글밖에 수두룩합니다

 

제대로된 상담이나 받고싶다는 마음이 굴뚝 같았었는데

 

상담이 절실 했던 저에게 있어서 

 

이글은 정말 귀하고 아껴두고 마음에 위안을 얻고

 

진짜로 빈말이 아닌 감사함 그 자체입니다.

 

정말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학생의 이번 질문을 계기로 평소 미뤄왔던 숙제 하나를 해결하는 기분입니다.")) 라고 선생님께서 하신말씀

 

저 또한 다른방면에서 엄청난 숙제를 해결하는 느낌입니다

 

자주 이런 글감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ㅎ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Profile
omegafilm
2017.02.27 10:09
겸손또겸손

저도 오랬만에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근 일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위에 글에 대한 소감 쓴 분은 지금도 저와 연락이 닿고 있습니다.

윗분 역시 고민이 있어 이곳에 질문을 올렸고 지금과 비슷한 답글을 제가 썼거든요.

공부 열심히 하시고 나중에 대학을 가시던, 재수를 하시던, 그도 아니면 또 다른 인생길을 걷게 되시던

그때도 변함없이 연기에 대한 소중함이 사라지지 않거든

그래서 가끔씩 그 꿈을 꺼내어 들여다보고 싶을 때

그래서 누군가와도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저한테도 연락 한번 주시고 그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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