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분 내외 음악 1곡과 10분 짜리 음악 1곡 제작 예정에서 페이가 알맞지 못한듯 보입니다. 광고를 위한 음악제작인데 예산이 터무니 없습니다. 70만원을 주고 25분짜리 곡을 만들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칩니다. 공기업이나 일반 광고업계에서도 음악을 제대로 쓰실 때에는 3분짜리 곡에도 높은 퀄리티를 위해 적어도 200만원씩은 예산으로 잡습니다. 곡비를 포함하여 세션비용, 스튜디오 비용까지 더 하여 사용하기에 이렇게 해도 음악 작업자에게는 돈이 남지 않습니다.

귀사에 음악제작 프로세스에 대해 알고 있거나 이해하고 계신 분이 없나보군요. 터무니 없는 예산입니다.  70만원이면 업계에 계시는분이 아닌 학생들을 어떻게어떻게 쓸 수는 있을 예산이겠지만, 그렇게 억지로 하게 될 친구들은 무페이로 작업하는 것과 같습니다. 귀사의 클라이언트 작업을 위해 그 페이로 작업을 할 학생이나 음악감독은 열정페이로 일해야하게 되겠군요. 과연 퀄리티는 어떨지요.  

음... 예산을 집행하셔야 하는 입장에서는 비용을 줄여야 하는 게 숙제이시겠지만, 조언드리자면,

3-4가지 테마라면 25분짜리 곡은 한 곡이 아니라 6분 내외의 3,4곡이 됩니다. 25분을 채우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조금씩 변주를 주어야 하고, 영상의 분위기에 따라 곡의 전환도 이루어져야 할텐데, 테마를 작곡하는 비용만 70은 거뜬히 넘을것 같네요. 예산을 너무 적게 잡으신듯합니다. 작곡 이후에도 영상에 맞추어 테마를 편곡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사실 작곡과 편곡 비용은 또 다른 개념입니다. 물론, 왠만한 작곡가들은 편곡까지 예산안에 맞추서 해주겠지만요. 

세션을 쓰거나 스튜디오에서 녹음하지 않고 오로지 미디 작업을 해야할 것 같은데, 원하시는 전통음악이나 한국음악을 오로지 미디 작업으로만 할 수 있는 작곡가는 없습니다. 이 경우 한국적인 리듬을 전통 악기가 아닌 미디 퍼커션이나 드럼으로 풀고, 베이스나 건반을 활용하는 방법은 있으나, 정작 중요한 전통 현악은 녹음밖에 없습니다. 이 역시 미디 바이올린이나 미디 오리엔탈 악기로 엇비슷하게 흉내는 낼 수 있겠는데, 정말 상당한 작업이 되겠군요. 

작-편곡-녹음까지 끝나면 사운드 믹싱을 해서 넘겨야 하는데, 엔지니어가 3분내외의 곡을 믹싱하고 받는 금액이 25~100만원 정도입니다. 물론 사용한 트랙수가 적고, 대부분이 루프라면 믹싱 비용이 더 저렴해지긴 하겠으나, 아무리 트랙이 적고 루프가 많아도 25분짜리 곡을 믹싱해서 넘겨야 하는 일이라 믹싱에서만 100이상을 책정하셔야 합니다.  

이것저것 빼고 줄이고 녹음없이, 작곡과 편곡과 믹싱까지 한사람이 끝낸다고 봤을때에도 제 머리속에는 400이상이 잡히네요. 

음악예산이 70이라면, 피아노 한대로 약간의 효과등을 넣어서 25분을 변주하며 루프돌릴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달라고 할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런 심플한 음악이 광고에 더 효과적일 수도 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