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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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오두방정 작작 떨어라

sadsong sadsong
2005년 10월 14일 05시 10분 01초 1865 4 1
* '토탈사커의 진수.'
* '공격·압박축구’ 희망을 쐈다.
* 아드보카트 감독 인기폭발.
* '섬세한 호랑이'… 이것이 감독의 힘.
* 팬들은 “아드보카트 감독 덕에 한국축구가 살아났다”며 환호했다.
* 90분간의 혈투가 시작되면서 아드보카트의 카리스마는 여지없이 발휘됐습니다.
* 축구대표팀 정신력·전술 몽땅 업그레이드.
* 아드보카트‘ 족집게 과외’ 통했네.
* 우리는 그에게서 새 희망을 보았다.
* 아드보카트 확실한 '색깔' 보였다".
* '자신감을 얻은 한국축구'.
* 명장의 용병술 ‘경쟁이 모든걸 바꿨다.’



나 : 내 이럴줄 알았어. 너희들이 금방 이렇게 또 지랄할 줄 알았어.

너 : 지랄은 무슨 지랄. 이겨서 얼마나 기쁜데.

나 : 이 새끼야. 아드보카트씨가 얼마나 우리를 재미있게 보겠니.
'겨우 첫시합, 운 좋게 이긴 것 뿐인데, 전국이 이렇게 들썩거리다니. 히딩크형의 말이 사실이었구나.'

너 : 아니 그러니까, 진심으로 즐거워서 즐겁다고 외치는데 왜 시비냐고.

나 : 이 냄비새끼가 말귀를 못 알아듣네. 나도 이겨서 좋아. 당연히 좋지.
근데, 뭐 하나 했다고 다 끝장 본 것처럼 호들갑 떨지 말고 좀 지켜보란 말이다.

너 : 너처럼 맨날 느릿느릿 끝까지 지켜보다간 시간 다 가버려. 활기차고 좋잖아? 이게 사는 맛이지.

나 : 썅! 그러니까, 좋아하고 즐기는 거 가지고 뭐라고 그러는 게 아니라,
초반의 히딩크씨에겐 비난을, 막판의 히딩크씨에겐 명예시민이니 뭐니 웃기지도 않는 생쑈를 한 것도,
죄없는 코엘류씨 데리고 왔다가 쫒아낸 것도,
불쌍한 본프레레씨 데리고 왔다가 쫒아낸 것도,
청계천 복원한다고 할 때 죽이네 살리네 지랄 하다가 이제 와선 최고니 뭐니 칭찬하는 것도,
무슨 일 났다 하면 내막 밝혀지기도 전에 거품 물고 주둥이 먼저 놀리는 것도,
다 너희 냄비들의 쓰레기같은 조급증 근성때문이 아니었니.

그러니까, 박지성씨가 어쩌다가 세골을 혼자서 다 만들어 냈으면
“앗싸! 끝내준다! 죽인다! 만세! 최고의 선수로 다가서는 한걸음.” 으로 끝나야지,
‘이제는 최고의 선수가 된 것.’으로 방정맞게 앞서가고 오버하지 말란 말이다.

너 : 벼엉신, 오버는 니가 지금 하고 있어. 그정도 가지고 왜 광분하고 그래?

나 : ...... 그러냐. 요즘 이상하게 조리 있는 의사전달을 잘 못하겠네.
사실은 아까 우연히 어제의 축구시합 관련 스포츠 뉴스를 보는데,
좋은 스탶 꾸려서 겨우 1,2회차 촬영 만족스럽게 해낸 정도 가지고
무슨 개봉해서 1000만 관객 들고 뽀너쓰까지 받은 것처럼 개수작 부리길래 순간 눈이 뒤집혀서......
내 흥분이 거슬렸으면 미안해.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아무튼 너, 이 쓰레기 냄비새끼야, 자꾸 호들갑 떨면 그 주둥이를 확 찢어 죽일테니까,
좀 참아주세요.


sadsong / 4444 / ㅈㅎㄷ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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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늘 또 하루 그냥 먹고 살고
나는 쓰레기야

<나는 쓰레기야 Part 1 - 넥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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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kinoson
2005.10.14 15:11
흐흐흐...
uni592
2005.10.14 21:18
가을인지라.. 새드송이 오두방정 부리는 것을 이해해 주세요.
aesthesia
2005.10.14 22:11
ㅎㅎㅎ...
Profile
sandman
2005.11.14 00:37
한국 매스컴의 오두방정은 알아 주잖습니까?
흥분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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