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1일 -mr.총알- 33. 방아쇠는 당겨졌다. (감독님과 지방 확인헌팅 전야)

mssun
2006년 06월 23일 19시 07분 51초 3001
6월21일 수요일 -감독님과 지방 확인헌팅 하루 전-

확인헌팅 후 내가 해야 할 일은 보고서정리이다.
전에는 힘들던 일이 이제는 수월하게 요령도 생기고 빠르게 진행된다.
며칠간 힘든 일정을 따라오느라 체력이 바닥 난 상태였다.
사무실을 잠시 떠나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다.
그때 제작실장님이 서류봉투를 내밀며 CG사무실에 다녀오란다.
밖은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다.
차량 두 대는 보충확인헌팅과 특효 팀과의 미팅으로 밖에 나가있었다.
나는 전철에 올랐고 두 손에는 약도가 들려있다.
-역삼역에서 차병원 사이에 위치한…….
삼정호텔 뒤편에 위치한- 사무실을 찾아 헤맸다.
쉽지는 않았지만 사무실에 도착했다.
사무실에는 여러 명의 사람들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CG감독님 방에 들어가니 작은 장난감가게와 맞먹는(과장이 심한 듯) 인형들이 즐비했다.
그 뒤에는 진지한 표정의 CG감독님이 서류를 확인하고
채 2분이되기 전에 CG사무실을 빠져나왔다.
구경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싶었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본다.

낮의 전철.
강남구청까지 오는 길은 멀고도 멀었다.
두발은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N극과 S극처럼 사무실과 멀어지려 한다.
자꾸자꾸 내안의 중심으로 빨려 들어간다.
정신을 차려보니 분주한 사무실이다.
입에서는 한숨이 나오지만 몸뚱이는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아들어간다.
컴퓨터의 커서는 보고서 위를 바보처럼 서성인다.
마치 짝사랑하는 여자의 집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순진한 고등학생 같다.
고백을 뒤로 미루듯이 커서는 일정하게 깜박이며 한 발자국씩 뒤로 발걸음을 돌리는 듯하다.
커서를 바로 잡아 작업을 수행해야 했다.

내일의 지방 확인헌팅에 나와 몇몇의 인원은 가지 않는다.
미비한 서울 헌팅지를 정리하고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저녁이 가까워오자 지방 확인헌팅을 나가는 인원들은 분주해진다.
2박3일을 선물 받은 듯하다.
그간의 업무를 정리하고 서울헌팅을 마무리하면 된다.
부장님이 부르신다.
내일 헌팅지의 전화연락과 일정을 약속했다.
이번 주에 헌팅이 끝날 것 같다.
이젠 섭외만이 남아있다?

7월 초에 MT를 간다.
모든 스텝에게 연락을 하고 스텝들의 안전을 위한 보험을 들기 위해 주소 및 주민번호를 받아야 한다.
전화를 하면 끝날 일이겠지만 왠지 걱정이 앞선다.
다들 협조적으로 메일을 보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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