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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노조에서 이명박 정권 규탄 집회 참가해야하지 않을까요?

8tailfox
2009년 05월 31일 14시 53분 05초 5224 12
역사와 함께 살아숨쉬고 그것을 영화예술로 표현하는 것이 직업인 영화인으로서 이렇게 방관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혹자는 그런 것은 영화를 통해서 해야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예술은 언제나 역사의 현장 중심에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지만... 프랑스의 68혁명도 예술가들이 중심에 있었고요.
지금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횡단보도가 있지만 건널 수가 없습니다. 언제나 빨간불이기 때문입니다.
파란불이 차단되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가만히 지켜보고 있기에는 거대한 열정을 지닌 영화인들에게는 너무 답답하지 않습니까.
싸워야할 명분은 너무 많습니다.
지금의 영화정책, 노동자 정책등... 만족하십니까?

스크린쿼터 사수집회때에 휘날렸던 영화산업노조의 깃발이 현재 정권과 싸우는 시민들속에서도 발견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더 솔직한 바램은 각대학의 영화과 깃발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지나친 욕심일까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junghb
2009.05.31 15:45
동감합니다. 영화산업노동조합은 사회참여가 너무 없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스크린쿼터 같은 자기네들과 관련 된 것만 주장하고, 명색이 노동조합인데 노동 관련 집회에 참가하거나 함께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네요. 제작자협회나 감독협회 등도 만찬가지구요. 영화산업노동조합의 사회참여가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안 그래도 국민들에게 자기 밥그릇만 챙긴다는 얘길 듯는데 요즘 같은 시국상황엔 당연히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할 듯 합니다.
Profile
bfuture
2009.06.01 00:21
얼마전 생존권에 관한 문제로 투쟁을 한다는 한 후배에게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현명하게 투쟁하기 바란다"라는 말을 해준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누구나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들이 있고, 그 잘할 수 있는 것을 충분히 활용해서 투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깃발을 들고 , 머리띠를 두르고, 거리를 뛰고, 인간띠를 만들고, 소리쳐 외치는 방식...물론 가시적인 효과 충분히 있겠죠
하지만 그것을 위해서 우리의 귀중한 시간을 보지도 듣지도 않는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쓰는 것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무엇보다 먼저 싸워야 할 것은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부조리한 현실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아닐까요?
말도 안되는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면서 바라는 것만 많은 어떤 사람들...
어느 영화는 얼마에 찍었다는데...우리도 얼마에 찍을 수 있겠다면서 저임금을 사수하려는 그런 사람들...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어야 한다면서 스탭지분계약같은 얘기는 딴나라 얘기라고 하는 사람들...
관객들에게 어떤 얘기를 들려주고 싶은지 스탭들에게도 말로 설명도 못하면서 주구장창 찍어대는 사람들...
누군가의 꿈과 열정을 이용해먹기만 하려는 그런 사람들과의 싸움이 더 우선되어야 하고
우리 모두가 내부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내어야만 좋은 정책도 우리몸에 와닿을 수 있지 않을까요?

현장에서 일을 할 때 언제나 스스로가 정한 원칙과 신념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에서부터
우리의 투쟁은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욕하고 싶은 사람들 욕하면서 나는 그러지 않으려 노력하고
또 그러한 신념을 지켜나가고, 우리의 후배들은 욕할 대상이 없어질 수 있도록 애쓰는 것
저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 내는데 필요한 것이 노동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열심히 노력해서 열심히 일하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같이 노력하는 것...말이죠..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갈 수 있어 세상을 향해 움직일 작은 힘이라도 있다면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보고,들을 수 있는 영상물을 만들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것을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할 수 있겠죠...

짧은 경력과 모자란 실력으로 인해 때로 월 만원의 조합비도 힘겹게 느껴지는 한 스탭이 남깁니다.
8tailfox
글쓴이
2009.06.01 02:02
윗님 글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지금 시청에서, 거리에서 전경과 대치하며 싸우고 정부에 대해 규탄하는 사람들이 시위를 잘해서 저렇게 앞장서는 걸까요?
그분들도 각자 당장 해야할 일들이 있으실겁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뒤로한채 거리로 나와 정부의 그릇됨을 비판하는 겁니다.
그리고 저분들은 누군가 뒤에 자신의 뜻과 같이 할 사람들이 뒤에 더 많이 있기를 바라며 자신을 헌신하는 겁니다.

스크린쿼터 사수때만 깃발들고 모여서 우리들만의 구호를 외치는 영화인들..
저도 그 중 하나지만 언제나 미안한 마음이 들곤 했습니다.
왜냐하면 영화인이기이전에 같이 호흡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싶기 때문입니다.

영화 내부의 산재되어 있는 문제점들과 문제점들을 개선시키기 위해 싸우는 것 역시 중요한 일입니다.
그건 영화일을 하면서 영원히 풀어나가야 할 숙제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좀 다른것 같습니다.
일상에서의 투쟁과 대의를 위한 투쟁은 좀 다르게 봐야 할것 같습니다.
지금은 생존권의 투쟁이라기보다는 정의와 불의에 관련된 정치적인 투쟁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희망적인 결과를 나중에 영화로 만들면 더욱 감동적이겠죠.
프랑스 및 유럽전역에 휘몰아쳤던 68혁명의 중심에 영화인들및 예술가들이 있었다는 사실 잊지 마시길....

긴 경력과 모자란 실력으로 때로 월 만원의 조합비를 오랫동안 연체해왔던 한 영화인이 남깁니다.
unintro
2009.06.01 02:12
바로 위엣님글 정말 많은 공감 하고 갑니다.
8tailfox
글쓴이
2009.06.01 02:23
스크린쿼터 축소는 정책적으로 바보같은 짓이었죠.
하지만 정책적인 실패와 지금의 상황을 연결짓고 싶지 않습니다.
정책의 실패는 또 싸워서 대안을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지금 이명박 정부의 태도는 정책적인것이 아니라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소통거부이기 때문에
언젠가 그 화살이 우리에게도 올 것이기 때문에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현재도 영진위 정책이나, 한예종 문제등 정책적인 모든것이 이데올로기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또한가지 말씀을 드리면
문화와 정치는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영화는 더욱 정치와 떼놓을 수 없는 문화예술이고요.
심지어 미국의 블록버스터 영화마저 미국의 패권주의의 이데올로기가 반영될 정도로 영화와 정치는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입니다.
깊숙한 정치얘기를 물론 여기서 얘기하는 것이 지나치면 안좋겠지만,

지금은 다만...
눈과 귀를 막고 일방적으로 소몰이하듯 국민을 다루려하는 정부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기에..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 사이의 소통에 대해 관심이 많은 영화인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Profile
hshin2000
2009.06.01 02:29
민주주의 란 다양성이 보장되고 반영되는 사회라지요. 근데 참 재미있게도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상당히 쏠림현상이 두드러 진다고 생각해요. 그런것이 진정 개개인의 뜻이 반영된것인지, 아니면 개인의 각각의 의견과 무관하게 주어진 선택에 대한 수동적인 쏠림현상인지 혼란스러울때가 많습니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문제 해결방식이겠지요.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깃발을 들어서 할수도 있고, 법을 개정하자는 대안을 모색해 볼수도 있고, 아니면 조용히 자신의 맞은 바 역할을 다 하는것으로도 도움을 줄수도 있는것이죠. 결국 모든건 개인의 선택이구요....
재미있는건 어느쪽이든 쏠리지 못한 사람이 바보취급당하거나 적의 개념이 된다면 그게 과연 민주주의일까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바보 취급당해도 좋으니 내생각대로 사는 영화인이 남깁니다.
8tailfox
글쓴이
2009.06.01 02:37
2000님 말씀 맞습니다.
저는 단지 영화노조의 깃발이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그 깃발아래 영화인이 한명이 나오건 열명이 나오건 그건 개개인의 자유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집단(여기서는 상징적인 의미입니다. 그래서 자꾸 깃발이라는 표현을 쓰는겁니다.)은 본질적으로 정치성을 띠기 때문에, 개인의 행동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여야한다고 생각됩니다.
저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8tailfox
글쓴이
2009.06.01 02:48
그나저나 실시간 댓글 재밌네요. 술한잔하며 진지하게 토론하는 기분이 들어 즐거운 나는.... 외톨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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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hin2000
2009.06.01 03:01
어릴때 하던 운동회가 생각나네요...왜 우리는 항상 백군 아니면 청군이였을까?
노랑팀, 파랑팀, 보라색 팀...아니면 핑크색? 뭐 이렇게 다양한 팀으로 했으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요듬 얘들은 그런가?

반탁 아니면 신탁, 북한 아니면 남한, 전쟁 아니면 항복, 투쟁 아니면 핍박, 빵 아니면 죽음, 깃발 아니면 방패....오래전 운동회하던 시절과 별로 달라진게 없는듯 싶은건 나혼자뿐인가?
8tailfox
글쓴이
2009.06.01 03:41
앗.. 철학적인 고민을 하게 만드는 2000님의 글이네요. ^^;;
갑자기 샤르트르의 말이 생각나는군요.

"인생은 b와 d사이의 c다."

결국 삶은 언제나 선택의 연속이지만 그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그것도 언제나 b와 d사이인것 같습니다. a와 e사이면 더욱 좋겠지만 말이죠..
(물론 사르트르의 의미가 아니라 제 나름대로의 해석이지만..)
Profile
bfuture
2009.06.02 11:45
그 분들께서 시위를 잘해서 시위를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 더 잘싸울 수 있고, 사회에, 정치권력에 더 많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분들께서
거리에서 싸우는 것은 그렇게 현명한 방법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쓴 글이었습니다.
저렇게 앞에 나서게 되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효과는 충분히 있습니다.
그리고 잘못된 정치,사회적인 부분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적극적인 자신, 우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아 동참해서 뭔가 바꿔보자, 우리도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을 갖게 할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거리에 설 수 있는 짧고 강렬한 시간보다
우리가 살아가야하는 대부분의 일상의 시간에서 해나가야 하는 것은
훨씬 길고 지난한 투쟁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스스로 꺾이기도 하고, 스스로를 원망하기도 하는 약한 자신을 끊임없이 느끼면서 말이죠.

그리고 또 한가지 거리에서의 싸움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에 비해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우리가 거리에 나서게 되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사람들이 아닌
우리의 움직임과 모이는 장소, 시간, 인원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는 xxx등등
국민의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의해 방패막이로 내세워지는 불쌍한 어린 동생들입니다.
그래서 불쌍한 어린 전.의경 동생들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겪는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저도 거리에서 소리치고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권력의 중심이 그들과 조금씩 다른 말을 하는 다른 곳으로 옮겨가버리는 결과를 낳는 것으로
이용되는 것에 점점 더 이용당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소극적인 투쟁으로 발길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이 생각들을
현실의 삶속에서 현장에서 거리에서 꾸준히 갖고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할 뿐입니다.

최소한 내 동생들, 후배들, 아이들은 우리가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과정을 건너뛰어서
좀 더 나은 환경속에서 더 창의적이고, 자율적으로 자신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그런 행복을 누릴 수 있게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들로 투쟁을 하겠다는 생각을
저 스스로 잊지 않고 그렇게 살고 싶다는 희망이자 다짐인 것이죠..^^
leesanin
2009.06.02 17:30
당근 참여해야할 것입니다.
현 정권으로부터 핍팍을 받을지언정...
역사는 영원한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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