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게 있으면 물어보고, 아는게 있으면 가르쳐주고... 질문은 최대한 자세히 성실하게, 답변은 친절하고 다정하게

김다율12

작성 : 2026년 02월 18일 21시 02분

조회 : 39

중학교에서 영화동아리 만들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이제 중2가 되는 여학생 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영화제에서 상을 타며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작년에는 3편의 영화를 만들면서 영화감독이란 진로를 꿈꾸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 학교에 영화동아리를 만들고 싶은데 시골이라 학교도 작고, 원하는 친구도 적은데 원하는 친구들 중에서도 열정을 가지지 않고 설렁설렁 그냥 대충 하는 애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에 두가지 질문을 드리려 해요

  1. 이 상태로 영화 동아리를 만드는게 맞을까요?
  2. 만든다 하면 이 친구들을 어떻게 이끌고 가야 할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좋은하루 보내세요! 

진로가 영화감독인 중학생입니다
인스타 fig_tree.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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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vjwncs

2026.02.19 01:17

평소 이런 댓글을 아예 안 다는 스타일인데, 중학교 2학년 때 벌써 세 편을 만들고 이런 고민들까지 한다는 게 너무 대단해서 이렇게 쓰네요.
사실 이렇게 일찍부터 세 편씩이나 만든다는 게 웬만한 열정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고, 그 정도로 열정 있는 입장에서 친구들이 너무 대충한다는 느낌을 받는 건 너무 당연할 거예요. 아마 전 세계로 봐도 중학교 2학년이 그정도로 열정 있는 경우가 없을 거거든요.
 
물어보신 것들에 대해 제 의견을 말해본다면,
 
1. 만드는 게 맞을까요?에 대한 답은, 제 생각엔 무조건 만드는 쪽이 좋아 보여요. 왜냐면 힘들다고 동아리 자체를 아예 안 만드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 혹시 모를 작은 가능성들을 다 포기하는 꼴이거든요. 
학교에서 동아리 운영하는 걸 보고 평소 덜 친하거나 관심이 조금이나마 있던 친구들이 올 수도 있고, 또 동아리에서 진지하게 열정을 가지고 만드는 모습에서 조금이나마 동아리 부원들이 달라질 수도 있는데, 
아예 만들지 않으면 이 모든 걸 스스로 포기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꽤 확실하게 만드는 게 좋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우선적으로 만들고, 교내에 이런 동아리가 있다는 걸 확실히 홍보해주는 게 좋아보여요. 
동아리 모집 포스터를 직접 만들어서 학생들이 많이 오가는 곳 벽에 붙인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그럼 다율님만큼 열정이 많지 않던 친구들도 포스터를 보고 재밌어 보여서 동아리에 들어올 수 있고, 이후에 진지하게 임할 수도 있는 거니깐요.
나중에는 영화 만드는 것만큼이나 홍보가 중요하니, 홍보에 대한 감을 잡는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고요.
 
2. 이 질문이 사실 되게 어려우실 것 같은데, 아마 제가 생각할 때 다율님은 진로를 생각할 정도로 아주 진지하게 접근하는 건데, 친구들 입장에선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않고, 그 과정에서 다율님만 속으로 짜증이 쌓여가는데, 이게 막상 계속 짜증을 더 내면서 이야기하긴 다율님도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혹은 저 친구들은 나랑 달리 진로가 이게 아닌데 내가 너무 강하게 이야기하는 거 아닌가, 친구들이 너무 이상하게 보지는 않을까, 이러다가 원했던 친구들하고도 싸우기만 하는 거 아닌가 등의 많은 걱정이 들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현실적으로 제일 먼저 할 수 있는 건, 동아리를 만들고 처음 역할 분담 전에 진지하게 부원들한테 말해보는 거예요. 
“이 동아리는 그냥 체험이 아니라 짧아도 영화 한 편을 끝까지 만드는 게 목표야. 힘들 수도 있어서 안 맞으면 중간에 빠져도 괜찮아. 대신 남은 사람들끼리는 계속 만들 거야." 이런 식으로요.
이렇게 1차적으로 동아리 취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이후에는 이제 명확히 친구들에게 할 일을 나누어서 정해주고, 거기서도 너무 강요하지 않는 식으로 확실히 무리 없이 할 수 있는지를 물어봐야 될 거예요. 너무 부담을 주면 친구들도 힘들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촬영 계획을 세우고, 촬영 당일 날에 무리 없이 하겠다 해놓고 막상 당일에 제대로 하지 않고, 여전히 설렁설렁하는 식이고 반성하는 기미도 없으면, 어쩔 수 없이 다음 촬영 계획을 세우고 그런 친구들과는 다음 촬영을 같이 하지 않는 편이 좋을 거예요. 
그래서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정말 할 의지가 있는 친구들만 남을 거고, 만약 정말 한 두명만 남는다고 해도, 촬영을 포기하기보다는 시나리오를 바꾸거나, 부모님한테 출연을 요청한다거나, 아니면 다율님이 감독하면서 배우까지 맡는 한이 있더라도 촬영을 하는 게 좋을 거예요. 
영화라는 게 언제나 제약이 있기 마련이니, 그 힘든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만들어볼수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창의성이 발전하니까요. 
그런 마음 맞는 친구들과도 좋은 추억이 될 수도 있고, 혹은 나중에라도 같이 더 퀄리티 있는 작업을 할 수도 있고, 사실 영화 학원이나 심지어는 어떤 대학교 수업들보다 훨씬 도움 되는 건 촬영을 직접 해보고,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들이거든요. 
그래서 무슨 상황이든 꼭 촬영은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네요. 
 
추가로, 영화 만드는 건 꼭 계속하되, 평소에 자주 영화를 많이 접하고, 그냥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 자기만의 분석을 해가면서 보는 것도 아주 좋아요. 
너무 머리 아프게 하나하나 다 분석하려고 하기보다는, 영화를 보고 한 두개만 의문을 가지고 혼자 곱씹어보는 거죠. 좋았던 장면이 있으면 왜 그리 좋았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너무 재미 없었으면 이게 왜 그리 재미 없었을까 나였으면 어떻게 더 재밌게 했을까, 이런 간단한 질문부터 시작해서, 이후에는 좋아하는 영화 장면을 멈춰서 분석해보거나 아니면 영화 개념을 공부해본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가장 중요한 건 이런 게 너무 어렵고 지루한데 무조건적으로 하기보다는, 다율님이 재밌고 흥미를 가지는 방향으로 계속 파고드는 거예요. 이미 여러 편 만들어봐서 잘 아시겠지만, 영화를 만드는 데 박사같이 대단한 지식이 필요한 게 아니잖아요? 
흥미가 생기거나 궁금증이 생기는 방향으로 파고들어도 사실 영화는 끝이 없고, 관련해서 새롭게 알아가는 건 계속 생길 거니, 너무 부담 가지고 분석을 잘 못하는데 어떡하지 이러기보다는, 다율님이 궁금한 것, 알고 싶은 것 위주로 계속 나아가도 충분할 거예요.
마지막으로, 요즘 AI도 너무 잘 발달 되어있어서,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바로 AI에게 물어보면 AI가 누구보다 잘 답변해줄 거라, 꼭 한 번 써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얘기가 너무 길어졌는데, 중2라는 나이에 이런 고민까지 한다는 게 다율님 생각보다 정말 대단한 거라, 꼭 포기하지 마시고 영화 촬영 이어가서 다율님 유명한 영화 감독 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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