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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분들을 위한 포럼 게시판입니다.
어떤 얘기만 해야 한다는건 없습니다. 연기자들을 위한 전용 자유게시판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가장 자주 나오는 페이문제나 처우개선등에 대한 논의도 이곳에서'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밑에 페이에 관한 내용이 있네요. 제 생각은..

filker
2006년 08월 22일 17시 10분 40초 3979 4
먼저, 저는 아직 배우라고 불리우기는 어려운.. 연기 수업중에 있는 연습생입니다.
제 경험에 비춰서 얘기를 해볼까합니다.
밑에 한 분이 페이에 대해 생각을 적어주셨는데 중요한 건 금전적인 보수 자체가 아니라 그 보수가 상징하는 가치라고 해야하나..암튼 그런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배우 모집 게시판을 뒤져서 지원 멜을 보내죠.
학생들의 졸업작품이나 그에 준하는 아마추어(일단 프로는 아니니..)들의 작품이 대부분이고
페이부분에 있어서는 교통비/식대..와 소정의 출연료..정도로 나뉘더군요.
일단 저는 말씀드렸다시피 아직 배울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출연료를 지급한다는 분께는 지원 멜을 보내지 않습니다.
지원자체가 실례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페이가 없는 구인건에는 별 부담없이 멜을 보냅니다.
암묵적인 동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아직 수업중에 있는 아마추어끼리 모여서 한 번 해보자는...
그런데 제가 볼때 제작입장에 계신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지원 멜을 보낸 것이 수십번 정도 되는데..그 중에는 두 세통씩 보낸 것도 있구요..
출연이 성사된 세건을 제외하고는 답멜이 온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일일이 답장을 못 줄 만큼 멜이 폭주하지 않는 다는 것도 알고 있는데 말이죠.
제 입장에선 어떤 생각이 들까요?
아..이 사람들이 배우도 아닌 내가 지원을 하니까 기분이 상하나보다.. 작품이 얼마나 하찮아 보였으면 별의별 사람이 다 쑤셔보나 하고..
만약 그게 아니라면, '너 아니라도 출연 기회 한 번 잡아보려고 환장한 배우들 많아' 하는 영화판의 생리에 따라 무명의 조/단역 배우를 경시하는 풍조가 학생때부터 몸에 베게 된 것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을 것 같네요.
단순히 답장을 못받아서 열받아 그러는게 아닙니다. 합격(?)여부를 알 수 없으니 촬영일자의 스케줄은 계속 비워두고 기다려야 하는게 아마추어 배우들의 현실입니다. 혹시라도 모르니 말이죠.
학생 영화판에서 마저 이러한 상하구도가 형성된다면 분명 문제가 아닐까요?
결론적으로..페이는 지급이 될 수도, 안 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출연료를 받고 임하는 배우라 하더라도 그 작업을 생계수단으로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겁니다.
배우로 성공하고자 하는 꿈이 있기에 거기에 다가가는 작은 기회를 제공받는 대가로 작은 출연료지만 작업에 임하게 되는 거죠.
물론 체계적으로 쌓아온 연기에 대한 어느정도의 노하우는 그 소정의 출연료에 대한 대가로 제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작은 기회를 제공하는 대가로서 너무 많은 것을 바란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대가 지불없이 경험많은 배우만을 구하려 드는 건 잘못됐다 생각합니다.
학생 영화라 해도 페이가 지급되는 작품, 지급되지 않는 작품은 엄연히 존재하죠.
여러모로 구분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아닐까요?


# 철저하게 연기자의 입장에서 써 봤습니다. 좀 과격(?)한 부분도 있고..
연출부의 입장에서도 할 말이 많으실 줄 압니다.
그냥 배우들의 입장이 이러하구나하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opo42
2006.08.22 17:46
저도 배우의 입장에서....많은 부분이 공감이 가는군요..
특히.. 오디션후..묵묵부답일때 .. 상당히 기분나쁘죠..
전에 모대학 오디션에 참여 한적이 있는데요. 오디션도 일이라.. .. 오디션당일은 다른 일들은 대부분 포기한채.. 물어물어 초행길을 다녀왔죠.. 인터뷰시간 총 10여분 정도였어요 참여자가 좀 많았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참 친절하게 응대하시는 모습은 좋았습니다. "연락드릴께요~~" 집으로 돌아온지..며칠이 지나도 문자도 없고 메일도 없더군요...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기다렸던...ㅜㅜ
비록 탈락한 작품일지라도.... 배우가 자비들여 시간들여...방문한 성의를 봐서라도 ,,답메일이나 문자는 기본아닌가요?
(깜박 하셨을라나...)

그리고 페이에 대한 이야기가 이곳에서 ..자주 있지만.. 어떤 결론은 없는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작품을 만드시는분들.. 각각의 생각에 달려 있는게 아닐까요?

정말 성의있게(액수를 떠나서...) 주시는분도 많으시거든요...^^
학생단편후.. 정말 사랑스러운 봉투를 받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도서상품권 몇장과 함께 동봉한 편지에는" 출연료을 받지 않겠다고 하셨지만.. 너무나 감사해서요... ... " 이렇게 시작되는 글이었습니다. 전 아직도 이편지를 보관하고 있답니다.

저도 배우지만.. 어쨌거나 아마추어 작품은 ..참여 그자체에 의미를 크게갖고 있습니다.
돈은 프로 영화에서 충분히 벌수 있거든요...
중요한건 ..서로에 대한 존중 ..영화 작업에 임하는 공동 작업인으로서의 존중이 가득하다면.. 이런 논의는 필요 없게 되지 않을까..생각되어 집니다.

****혹시나..윗글에서 언급된.. 제작과 배우간의 상하구도로...인식하고 계신분이 혹시라도 계신다면...
말하고 싶습니다.. " 그건..아니에요!!"
as1010
2006.08.24 01:28
나두 한마디.
참 그게 참 민감한 문제이긴 하다,
난 연출도 해 봤구 연기도 했다, 이런 문제가 자꾸 나오는건 촬영 끝나구 모른척 하는 아마 많은 단편 연출자 때문에 그럴거다,
실제 내가 그런 경우를 당했으니까.
한 20편가량의 단편을 찍었는데 출연료를 받은게 5번 정도- 글구 마스터테잎을 받은게 3번 글구 대부분의 단편 연출자는 촬영 끝나면 연락도 안 한다,
확률로 치면 한 85프로정도이다, 어머어마한 수치다. 말 그대로 대부분이 그렇다는 얘기다,
한달 전즘에도 삼성동에 있는 한 학교에서 단편을 찍었는데 촬영 도중 컷 연결이 되나 안 되;나를 의견을 하더라, 참 나.
하여튼 결론부터 하면 배우 입장에서 출연료를 안 받을 수는 없다.
연출자 입장에서 힘들고 고생 많이 하는 거 안다, 스탭도 물론 마찬가지구.
근데 배우 입장에서 대부분 촬영 끝나고 테잎도 안 주구 자기가 나 왔던 부분도 제대로 볼 수 없는데 아무리 영화가 감독 놀음 이라구 해도 너무 하지 않는가,
그럴 바에 감독이 찍고 스텁이 출연하면 되지 않는가.. 물론 실제 그런 영화도 많지만.
글구 제발 스탭 따로 배우 따로라는 생각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하도 모든게 감독 위주로 이루어지는 거 같아서 한번 적어 봤습니다.그럼...............
dacs1
2006.08.27 14:16
음...저도 글을 하나 써야할듯.....각자의 입장에서는 할말씀들이 있으실테니..저같은 초심작도...그래서 여기에 답글섰다가 답글말구 복사해서 글 올렸습니다..
제글은 영화인이 되기전에 인간이 되어야한다는 역지사지의 입장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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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anee
2006.08.28 19:04
열정과 노력과 땀의 가치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것이 연륜과 인생의 경험에서 오는 것이기에 나이 어린 친구들은 모른다. 무를 수 밖에 없다. 물론 나이를 먹어도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예의와 열정과 땀의 가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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